11.20(화) 오전. 全氏웰빙산행

한강 하구쪽에 있던 작은 섬, 蘭芝島. 이름이 참예쁘다.

큰비만 오면 범람되었던 272만평방km의 꽤나 넓은 지역이었다. 아마 여의도면적 정도 되었나 보다. 지금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두개의 100m정도 야산으로 솟아 있어 여기가 언제 섬이었던가, 또 서울의 모든 쓰레기가 15년동안 반입되어 쓰레기로 쌓여진 산이었던가 그 흔적을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변해 있다.

1977년, 난지도에 제방을 쌓은 후부터 1993년까지는 난지도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었다. 초기에는 넓은 지역에 버리는 쓰레기가 그냥 채곡채곡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는데 도시개발이 계속되고 서울인구가 늘어나면서 쓰레기 발생이 늘어나는 생활방식으로 변화됨에 따라 반입되는 쓰레기가 점차 쌓여 난지도 섬에 두개의 산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지도 바로 북쪽에 위치한 국방대학원 안보과정에 1988년 한해동안 다니면서 대학원 영내 아파트에 거주했다. 바로 앞의 쓰레기산의 냄새와 연기, 그리고 파리떼로 인해 아파트문을 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산높이가 하루 1m정도 높아진다고 했고 88서울올림픽으로 김포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올림픽대로로 냄새가 가지 않게 경비행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흙으로 쓰레기를 덮기도 했다.

1992년 11월, 일반 생활쓰레기 반입을 중지하고 1993년 3월에는 매립장을 완전히 폐쇄하고 김포매립지로 전환했다. 생활쓰레기 매립을 중단한 이후부터 서울시는 난지도 매립장을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했다.

2001년 12월에 월드컵 주경기장이 완공되었고 2002년 5월 1일 월드컵공원을 개장했다.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지역이 60여만평 정도 된다고 셔틀차 해설사가 설명했다.

동쪽편 산은 하늘공원, 서쪽편 산은 노을공원이다. 두 공원 사이에 이 지역 매립쓰레기에서 계속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난방연료로 재활용하는 지역난방공사가 있어 주변 7,000여세대 아파트로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옛말에 '愚公移山'이라 했는데 바로 여기에 없던 산이 새로 생긴 야산이 있다. 버리는 쓰레기가 산으로 재생산되고 에너지로도 재활용되는 색다른 현장이다. 쓰레기를 거름으로 하여 풀과 나무들은 진흙에 뿌리내린 연꽃이 예쁜 꽃을 피우듯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산기슭 한강쪽 산책길에 조성된 하늘을 찌를 듯 키가 큰 메타세퀘이어 길은 새로운 명품 산책코스가 되고 있다. 땅속 영양분이 좋아 아마 키가 50m이상은 더 자랄 듯싶다.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길 오르기가 불편하면 미니 전기카트가 운행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공원 둘레 산책로에는 은은한 경음악이 흘러나와 눈과 귀가 함께 편안하게 해준다. 여기가 언제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가 들끓던 그런 곳이었던가? 세상 모든 것은 어느 하나 고정된 것없이 이처럼 다 변해간다. 길게 보면 모두가 다 잠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즉 변함없는 실체가 아닌 것이다. 애지중지 가꾸어온 재산이나 명예, 심지어는 내 몸까지도 다 그렇다. 그 실체가 아닌 것에 매달려 우리는 허둥지둥 쫒기며 살고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 본질을 보는 안목을 키워가야 되지 않겠는가? 완전한 자유로움이나 행복은 그 자리에 언제나 변함없이 있을 테니까...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만나 이동

저 앞쪽 다리를 건너 구불구불 계단길 따라 하늘공원으로 오른다

연세 많은 분들이 계서서 올라갈 때는 전기카트 승차

사이사이 멋진 억새 골목길

높은 곳에 더 높게 설치된 멋진 전망대

한강을 굽어보고

공원의 역사 설명

걸어 내려오는 길

농수산물시장 2층의 맛집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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