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화) 오후

태릉골프장이 택지개발지로 바뀌게 될거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진즉부터 현 정부의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다각적인 예방대책을 강구해왔음에도 논리성보다 명분을 앞세운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안까까운 상황이다. 53년전 군생활의 인연이 시작된 터전이 있는 곳이라 더욱 애정이 가고 그 기운을 더 느끼고 싶다.

그래서 8월들어 두번째 태릉GC 방문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 날, 그리고 폭염이 기승을 부린 날 오후. 어느때 가도 태릉은 아늑하게 우릴 맞아준다.

적당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구릉과 연못, 주변으로 보이는 북한산, 도봉산 정상의 우람한 경관과 가까이 손에 잡힐듯 건너편으로 보이는 불암산 암봉들의 기운들이 느껴지는 명지이다.

특히 태릉의 명품 중의 명품인 토종 적송 소나무들 또한 귀한 자연의 보물이다. 그 소나무의 값어치를 어찌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송백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려 제자에게 보내어 讚詩를 단 歲寒圖가 국보인데 그에 비해 여기 소나무들에는 武人의 기개가 살아있고 호국의 의지가 국보급 이상임을 이 지역과 관련된 여러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골프장이라기보다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호국의 聖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귀요미 오미연캐디가 더운 날씨에 수고도 하고 참 잘해주어 모두가 고마워했다.

중부고속도로로 내려가는 차들은 거의가 다 대형 화물차들이다.
건너편은 빽빽한데 내 앞길은 훤하다.

멀리 북한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을 내다보며

진꽃
핀꽃
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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