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7(목)~ 28(금) 공군 강릉체력단련장
3년째 이어지는 1박2일 동해안하계수련이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추진이 거의 불가능할 듯 싶었는데도 7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풍과 폭염의 고르지 않은 날씨에도 대체로 물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대전에서 이유신회원께서는 86세의 연세에도 차를 운전하여 작년도에 이어 참가하셔서 승용카트도 없이 35도의 폭염에서 하루 15,000보 이상 걸으면서 끝까지 완주하는 노익장을 보이셨다.
-여러지역에서 카풀로 현지까지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
-전날저녁 3명 불참으로 3팀 부킹을 2팀으로 조정하여 경기
-식사장소는 강릉 맛집 생선회와 초당두부에서
-숙소 공실은 서울에서 별도 게스트 호출로 해결
-귀경길에 삼양목장 대관령전망대 방문
강한 태풍 바비의 진로가 서해안지역으로 북상하는 바람에 동해안은 비바람을 피할 수 있었고 대신에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지방의 낮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도 더위를 피하지 않고 함께 함으로써 오히려 인상깊은 추억꺼리가 되었다.
2일차 아침, 송정콘도 바닷가에서의 깨끗하고 힘찬 일출, 그리고 1번 티업시에 페어웨이 서쪽 대관령 하늘위 흰구름에 보인 희귀한 무지개 등은 우리의 마음을 밝게 해 주었다.
오래 인상에 깊이 남을 멋진 여행이 되었다.

강릉대관령휴게소에서 09:25분경 모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출발

공군 강릉체력단련장








문어발소나무 - 작년까지도 있던 안내판이 없어졌다.

작년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었다. 400년...













영전초등 3친구













솔향길...


개미집. 내일은 소나기가 오려나 보다.



안목항회센타에서 신선하고 실속있는 생선회와 지리 등 푸짐한 저녁식사









<동해안하계연수 후기>
개인적으로 여행가기는 어렵지 않지만 단체로 여러명의 공통적인 일정을 잡고 숙소 및 단체부킹, 식사장소 등 세부적사항까지 사전 현장답사 없이 누가 나서서 주선하기가 쉽게 엄두가 안날 일이다. 게다가 여름철 변덕이 심한 날씨를 미리 예측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데도 우리 모임에서는 운좋게도 3년연속으로 계획한대로 차질없이 시행되어 오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2일 부킹 중에 첫날 부킹이 하나도 안되어 막막한 지경이었는데 강릉공군체력단련장 협조로 티를 확보한 차에 서울경기지역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되고 8.15광화문 집회참가자를 죄인취급하듯 과장된 보도를 하면서 해군, 공군 체력단련장에서도 해당자의 출입금지, 자제 문자가 오고 했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회원의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가 풀 수 있는 일들이라 그대로 추진했다. 26~ 27일에 강력한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통과한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한반도 서쪽편으로 지나간다고 한다. 숙소콘도는 여유있게 잡았는데 하루 전날 저녁에 계획된 일행 3명 중 고열증상 가족이 있어 3명이 함께 빠지는 바람에 부킹 1팀과 콘도 공실이 생기는 등 이런저런 변동이 일어난다. 그래도 상황에 맞게 처리하면 되겠지 하고 못가는 분들에게 위로를 보내드렸다.
그런데 어떤 세상일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안하려고 마음먹으면 안할 핑계는 수도 없이 많다. 반대로 꼭 하겠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풀어나가면 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일이 되고 안되고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가 갈림길이 된다 할 것이다. 쉽게 말해서 하면 되고 안하면 안된다.
한 차원을 더 높혀 볼때 세상의 문제들은 어떻게 풀리는 걸까?
세상의 문제들은 풀어도 풀어도 계속 계속 또다른 문제들이 일어난다. 끝이 없다. 또한 완전한 해결책도 없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사태 대응방식과 같다 하겠다. 계속 검사하고 통계숫자를 발표하고 이것저것 사회적 통제를 하면서 방송보도마다 온통 코로나로 도배를 하면서는 코로나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니체가 말했듯이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 볼수록 심연이 당신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어둠을 아무리 파헤치고 분석해도 거기서 빛이 나오지 않는다. 불을 켜는 순간 천년의 어둠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법이다.
세상의 문제는 풀어서 그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되고 안목이 커져서 이제까지 문제로 보아왔던 일들이 더 이상 문제로 보이지 않는 안목이 될때 자연히 해결된다 할 것이다.
세상사는데 가장 나를 힘들게 하고 애를 먹이는 놈이 누구일까?
집사람? 자식? 친구? 상사나 부하?
아니다. 바로 '자기자신'이다. 평생 먹여주고 하라는대로 다 해주어도 끊임없이 요구하는게 많다. 완전한 만족이란게 없이 계속 불편하고 부족하다고 한다. 나중에 죽으면 버릴 몸뚱이인데 사는 동안에 그놈이 이끄는대로, 시키는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언젠가 버리고 만다. 거기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충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5%부족으로 살 수밖에 없다. 몸을 나로 삼지 말고 마음을 나로 삼으라고 선각자들이 아무리 일러주어도 '我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지 못한다.
바깥의 일어나는 경지에 끌려다니지 않고 안으로는 마음이 들뜨지 않으면서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삶의 수련이 아닐까? 이번의 동해안 하계수련은 외부의 여러 다양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자기 내면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점검하면서 바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