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금) 여행 3일차
아침식사 후에 짐을 챙겨 나오는 길에 입구지역에 위치한 국보 84호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참배.
백제의 미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여러 마애불 중에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용현리삼존상은 얼굴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져 있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다르게 보인다.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만 알고 있었던 이 삼존상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59년인데 발견 당시의 코믹한 일화가 재미있다.
당시 보원사 터로 조사 나온 부여박물관장 홍사준 선생은 발견 과정에서 지나가던 한 나무꾼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 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윤봉길의사 사당, 기념관 방문
김좌진장군은 지역 부호집 아들이었는데 윤봉길의사는 그리 풍족하지 않은 집의 둘째 아들로 10대에 사서삼경을 익히고 詩書에 능통하였으며 서당훈장을 하기도 했다. 문맹퇴치 및 농민운동으로 젊은이들을 깨우치는 활동을 하다가 더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장부出家生不還'이라는 글을 남기고 만주로 떠난다.
김구선생을 만나게 되었고 25세에 홍구공원 의사를 결행한다.
1932년 홍구공원에서 개최된 일본 전승축하기념식장 단상으로 수통형폭탄을 던져 시라카와사령관 등 2명이 사망하고 주중공사 사게미쓰는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사게미쓰는 외무대신으로 1945년 미주리호에 올라 맥아더장군 앞에서 항복문서에 일본대표단으로 서명했고 그 손자가 할아버지의 유물을 가지고 윤봉길의사의 후손을 찾아와 유품을 기증하고 인사를 나눈다.
청년 윤봉길이 일찍이 학문을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일제시대 우리민족이 처한 운명을 개척하고자 큰 뜻을 세운 그 과정들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덕사입구 부근 맛집에서 산채점심식사 후 가죽나무순, 취나물 등 봄나물 한봉지씩 구입
서해안고속도로로 귀경 중에 서해대교 직전의 행담도 휴게소에서 전망 구경하고 계속 귀경
용현휴양림 입구지역의 백제 보원사지 넓은터에 5층탑과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보인다. 둘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딘. 부근 마애삼존불의 본사찰로 보인다고 한다.
마애삼존불상 입구
아래에서부터 절벽을 타고 올라가 윗쪽에서 자라고 있는 특이한 나무
온화한 '백제의 미소'
윤봉길사당 참배와 기념관 방문
윤봉길사당 앞의 무궁화 교목
일기에서 보면 그의 의식세계가 엿보인다.
청년 윤봉길이 쓴 詩
홍구공원 의거현장
홍구공원 의거를 떠나기 전날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1945년 미주리호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사게미쓰외무대신
수덕사입구 맛집 버들식당
행담도휴게소에서 서해대교 조망
15:20경 수원영통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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