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학원 모임에서 우리 아파트 아침산책의 분위기에 대하여 대학원장께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신다.
''전장군은 완전히 딴 세상에 살고 계시네요. 나는 옆에 나가면 강남 번화가이고 삼성본부가 있고... 그런데서 사는데...''

숲이 있으면 새가 날아든다. 숲이 조성되면 자연생태계가 저절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자연, 생물 시간이었는가 '먹이사슬, 약육강식, 적자생존' 등이 생태계의 법칙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그것은 생태계의 한쪽 방향만을 본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 반대의 방향인 순기능으로 보면 아래의 생태계가 그 위의 생태계를 먹여살림으로써 생태계가 계속 유지보전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소가 풀을 뜯어먹고 분뇨 거름으로 풀을 자라게 하며 우유를 생산하여 인간에게 공급해 준다.

산중턱에 골프장을 건설하여 연못을 만들어 두면 어디서 오는지 물고기가 오는 것도 신기하다. 자연은 누구의 손길이 닿는지 스스로 그러하여 '自然'이라고 하나 보다. 거기에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체는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으로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살아간다. 유독 인간만은 자기의 마음에 들도록 자연을 이리저리 활용하려 무리를 하여 그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고 있다. 나와 우리 세대가 그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고 내가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이 계속 살면서 쓸 자연인데 지금 편리한 대로 마구 파헤치고 있는게 안타깝기 그지 없다. 행복추구를 위한다고 하지만 외형적,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도가 아님을 모르지는 않으면서도 사업성이나 성장발전이라는 환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게 인류의 과제라 할 것이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속에 지금의 환경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