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6월에 소위때 처음 만나 2년을 한부대에서 지내던 소대장 친구 ROTC 9기생들은 모두 전역을 했고 이후에 가끔 만남을 주선해 오다가 10여년 전부터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군에서 전역한지 오래된 예비역이기는 하지만 나라걱정하는 마음들은 똑같아 보인다.

우리세대는 어릴적에 6.25 전쟁을 겪었고 그 이후의 가난을 생활로 체험했다. 세계 최빈국의 가난이었다. 그런 역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등교육을 받고 국가 경제발전의 각 분야에서 세계를 누비며 뛰었다.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고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보람되고 행복했다. 그 결실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겪은 어려움이 자녀들과 후세들에게 이어지지 않게 해외에서의 온갖 서러움과 난관을 참고 이겨내며 한국인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양시킨 것이다.

선진국이 되는 인식의 변화

이제는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진입하고 있지만 이제까지는 뒤에서 쫓아온 입장에서 계속 성장했고 우리의 위상이 유지되었다. 그러다 보니 분야별로 세계1위가 된 분야들이 많이 생겼고 우리 앞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상황, 이럴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가 하는 일이 기준, 표준이 될 수 있다. 서산대사의 말씀대로 하얀 눈위에 새로 발자국을 내면 나중에 누군가가 그 발자국을 따라올지도 모르니 바르고 신중하게 내디뎌야 한다고 하신 그 선각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들의 의식이 크게 열려야 하고 국가지도자의 안목은 지구촌과 지구인을 포용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 기업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이고 국민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다. 나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먼저 그렇게 되어야 할 일이다. 선진국을 뒤따라 오기만 했지 선도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을 우려하는 일반적인 우려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나의 경험으로 볼때 한국인에게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 사례가 군의 국제평화유지군 활동에서이다. 우리의 DNA에 상경하애, 상부상조,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 그리고 특별하게 '홍익인간' 정신이 다 들어 있어 어느 나라에 가도 여러 대민지원과 태권도보급 등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현지 주민들은 이런 천사같은 이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할 정도로 금방 친숙해진다. 다른나라의 군에서 모범사례로 많은 견학을 하고 가지만 그들이 하면 잘 안된다. 한국인의 마음가짐과 생김새가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같다. 삼성에 임원으로 근무할 때 중동지역에 석유화학 플랜드사업 수주 세계1위를 달성한 적이 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역시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으로서의 특별한 저력이 젊은이들에게서 흘러넘쳐 나오고 있는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혼이 열리면 모든 문으로 통한다

이제는 물질문명의 시대가 아닌 정신문명 시대이다. 학문이나 과학 등은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방법론이나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지 근본적인 삶의 바탕은 종교, 철학, 사상 등이 제공해 준다. 그 바탕이 바르고 튼튼해야 그 위에 세워지는 물질문명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 시대 사람들의 인식의 흐름은 크게 두가지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같다.

두가지의 양극화 안목

그 하나는 지극히 호화롭고 편안함과 쾌락을 추구하는 쪽으로서 방송언론과 여러 광고물들이 계속적으로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TV를 켜면 건강, 맛있는 것, 좋은 집, 옷, 고급스러운 것들을 보여주면서 그쪽을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집착을 계속 강화하는 방향으로서 여기에 침해를 당하면 발끈해지고 참지 못한다. 행복하려고 하면서 그 반대쪽으로 가는 형국이 되고 있다. '현상'에 치우치는 삶이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며 감촉으로 만져 느껴지는 물질공간이 아닌 의식의 공간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 의식이 몸이라는 수레를 끄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기에 주목하는 안목으로 사는 길이다. 의식, 생명력, 마음이 주인공이고 몸을 비롯한 생겨난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지고 말 것들로서 본질이 아니라고 했다. 몸도 이 세상에 한동안 소풍나왔다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으로서 유한한 존재이지만 그 몸을 쓰고 있는 주인은 나 태어나기 전에도 있었고 내 몸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 있을 것이다. 몸을 나로 삼으면 生死가 있지만 마음을 나로 삼으면 생사가 一如하다고 했다. '본질'을 알고 사는 삶이라 하겠다.

동서양의 많은 이들이 물질문명의 끝자락에세 '웰빙'을 찾다가 '힐링, 명상'을 찾다가 이제는 '영혼의 열림, 깨어있음'을 통해 선각자로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몇분이 '아디야 샨티', '에크하르트 톨레' 등이다.

연꽃이 활짝 피었다. 오리와 연꽃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라는 용어는 20세기 중엽의 독특한 미술기법을 일컫는 말이었다. 불투명한 고무 수채화 물감을 종이에 바른 다음 캔버스나 다른 종이에 대고 눌렀다가 떼면, 곰팡이나 해면을 연상시키는 색다른 무늬가 생긴다. 독일 태생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는 그림에 이 기법을 사용했다.

종이의 한쪽에 물감을 칠하고 접어 눌렀다 펴면 이처럼 대칭되는 모양이 나타난다.

물에 반사된 풍경도 상하 대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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