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목)오후, 덕산대체력단련장에서

단풍이 절정인 덕산대

단풍잎이 예쁜 가을이 깊어간다.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예쁜 단풍잎이 낙엽되어 떨어진다. 희비가 엇갈리는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거워지는 마음, 그리고 반가운 선배들을 만나는 편안함, 이런 행복 속에 푹 잠긴 시간이었다.

덕산대체력단련장,
야산이었던 지역이 해병대부대가 이전해 오면서 이 지역이 체력단련장으로 변화되었다. 그 땅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바꾸지만 이 땅은 묵묵히 견디며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어느 것이나 다 변해간다. 나무도 사람도 다 그렇다.

그 여러 변해가는 것을 이 땅은 다 보고 있었다. 사람은 100년을 못넘기고 나무들은 수백년을 가기도 한다. 땅도 이리저리 개발되면서 형상이 바뀌어 가기야 한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게 있다. 그 모두를 담고 있는 이 '공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구름이 왔다갔다 계절은 바뀌어 가도 그 공간에서 새로운 생명이 어디선가 솟아나고 새로운 시간도 솟아나 항상 새로움이 유지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은 늘~ 여기에 그대로 있다. 신비롭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오!~~~늘~!'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여 순조롭게 타고 살면 편안한데 거역하려 들면 고달프다.

변해가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녹음에서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언젠가는 잎을 떨구고 죽은 듯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도 새봄이 오면 어김없이 싹이 돋는다. 구름이 바람에 밀려 사라지는 듯해도 또 인연이 형성되면 구름이 된다. 구름이 오고가도 그 위의 창공은 변함없이 늘 푸르다. 내 몸도 어린 시절로부터 변해왔고 마음도 오만가지로 일어난다. 우리는 변해가는 것에 따라다니는 데에는 익숙해져 왔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손오공이 온갖 재주를 부리며 천지로 날뛰었어도 '본질'인 삼장법사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디 손오공뿐이겠는가? 누구나 그렇다. 벗어나지지가 않는다. 누구나 '현재-여기'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본질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나에게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게 있을까?

'현타' - 현실자각타임

젊은이들의 새로운 유행어 '현타.'
''저 친구는 저런데 나는 아니네..''
''현실은 이런데 나는 아니네...''

상대적인 비교로는 언제나 '존재불만족'이 있다. 그보다는 '나는 unique한 존재다''라고 인식하면 그 분야에서는 부족함이 없어진다. 사람들마다 누구나 남다른 면이 다 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 똑같은 삶은 어디에도 없다. 그 여러 삶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역사는 이어진다. 一期一會의 기회인데 이왕이면 역사에 도움 역할을 한다면 조금 보람을 느낄 것이고 이런 역할을 잘하기 위해 福과 運도 있으면 좋다. 돈이나 권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외형적으로 나타나오는 '현상'과 그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고 바탕이라고 할 '본질'에 대한 안목이 갖추어져 있다면 '사소한 일에 목숨거는' 무모함도 그치게 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유행어인 '현타'가 대긍정으로 자기발전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안목이지 싶어 가을 단풍 속에서 장년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삼아본다.

각 홀들이 기존의 자연훼손 최소화로 넓고 편안하지는 않지만 매우 도전적이다.

부근의 지역난방공사 굴뚝도 잘 어울리는 조경 구조물이다.

해병대의 상징색상인 빨강 벙커모래

탁트인 전경

동영상

피라칸사스 빨간열매

맛집 산골식당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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