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0(목) 12:44, 해병대 체력단련장에서

봄날씨는 변덕이 많아 더웠다 추웠다 한다. 4월말인데 이렇게 썰렁한 날도 있다.

예전 현역시절 팀스피리트훈련에 참가했던 3월말, 4월초순의 여주, 이천, 양평지역 남한강을 낀 야지기동과 숙영을 했던 때를 떠올려본다. 거의 해마다 눈보라에 밤이면 숙영지 야전천막이 추워 난로를 피우고 논밭이 얼었다 녹았다 진창이 되었다. 차가 미끄러지고 빠지고 난리를 친적이 많다. 전쟁상황이 되면 물론 그보다 더 어려운 여건이겠지만 그래도 그때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많이 했다. 아마 지금은 사유지 논밭에 숙영지를 설치하고 장비가 드나드는 여건을 갖춘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해병대사령부가 용산 후암동 조달본부가 있던 지역에 있다가 화성 봉담지역으로 이전한지 40여년이 지났다. 수도권의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여기 지역도 초기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주변지역이 거의 여러 공장이나 산업업체들이 들어서고 주거지도 많아 교통량이 많고 무척 밀리는 지역이 되고 있다.

그래도 해병대사령부 인근 관사지역 부근에 체력단련장을 조성한 덕분에 장병들이 대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서 좋고 평일에는 예비역도 체력단련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아서 좋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좋은 이들과 봄속에 함께했다.

지역난방공사 굴뚝이 명물이다.

해병대 색상의 모래벙커

민들래가 활짝

저 좁은 틈새 페어웨이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