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한창시절과 아래의 지금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ㅎㅎㅎ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구려...
'24.9.1(일) 10시, 잠수교 북단에서 고교 바이콜릭스 4명이 만나 한강변 하루쪽으로 출발하여 행주대교 건너 방화역까지 35km 라이딩
회갑도 되기 이전이었던 2006년 9월3일에 고교친구 4명이 한강 거북선나루에서 처음으로 만나 함께 라이딩을 시작한 이래 동호회활동이 어느새 18년이 되었단다. 당시에 시작했던 친구 중에 지금은 1명만 계속 라이딩을 하고 있다.
삶의 전성기
언제가 우리네 삶의 전성기일까? 그때는 모르다가 지나봐야 안다.
'그때가 전성기였나봐!'
계절을 겪어보면 안다. 추운 겨울에는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더디게 온다. 왔나 싶은데 곧 여름이다. 올여름처럼 폭염, 열대야가 지속되면 얼른 지나기기를 기다린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가 했더니 예쁜 단풍철도 잠시 지나가 버리고 만다. 좋은 계절 봄, 가을은 짧게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혹독한 겨울이다. 추운 것보다는 차라리 더운게 나았던 듯싶다. 지나고 보니 그런 것같다.
그럼 어느 계절이 전성기란 말인가? 사실은 전성기라 할 것도 없이 모든 순간순간이 다 나름의 unique한 시간이라 하겠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에서도 그런게 아닐까? 유아기부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모두 각 시기의 특징적인 무엇이 다 있다. 젊은 시절에는 힘이 있는데 시간과 돈이 부족한데 퇴직 이후에는 거의 다 갖추어져 있어도 힘이 딸린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은 때
그러니 그때그때를 언제나 전성기로 여기면서 현재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삶을 잘 살아가는 길이라 할 것이다.
바이콜릭스의 18년을 회고해 보면 이런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초기에는 두려울것도 없었고 가는 곳곳마다 즐거움이었으며 권유하면 잘 동참하여 회원들이 20명을 넘어섰다. 전국 곳곳, 제주도까지 돌아보고 대마도 원정도 다녀왔다. 제일 비싸고 좋은 자전거로 대다수 갖추어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에는 남태평양 괌이나 일본 북해도로 가자고 일정을 조율해 보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에 1,2년이 흐르고 몇몇 친구들이 이런저런 사정들로 나오지 못하는 형편이 늘어난다. 한두사람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로 이제는 7명만 남게 되었다. '諸行無常' - 세상에 변하지 않는게 없다고 했듯이 여기도 그렇다. 다 변해간다. 그게 진리이다. 과거에 연연할 것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할 일도 없이 지금의 형편에 맞게 거기에 전력투구할 일이다.
잠수교북단에서 한강 하류방향으로 잘 정리된 고수부지의 자전거길을 따라 달린다. 동작대교와 한강인도교 사이의 한강북쪽 고수부지 공원이 다양하게 잘 꾸며져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고 그늘막을 치고 쉴 수 있는 공터와 키큰 미루나무가 있는 오솔길 흙길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촌동 쪽에 사는 외국인이 두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나오는게 보인다. 마치 우리가 외국여행 가서 워싱턴 포토막강변이나 프랑스 세느강변으로 아침산책을 나서는 모습이 연상된다. 아마 외국인들에게 한강의 모습은 그렇게 보이지 않겠나 싶다.
한강종합개발계획의 결과
1965년에 350만이었던 서울인구가 20년 사이에 천만이 되었다. 상수도 소요가 늘었지만 취수원인 한강의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었다. 공장과 축산폐수, 인분이 유입되고 주변 논밭으로부터 축산물의 인분과 퇴비가 마구 유입됐다. 가뭄이 들면 바닥이 드러나 악취가 진동하고 홍수가 나면 논과 밭이 쓸려나가고 제방이 넘쳐 시가지 곳곳이 물바다가 되었다.
전두환대통령은 일본에서 받은 40억달러 중 10억달러를 들여 시궁창급의 한강을 개선했다.
한강 양안을 따라 54.6km의 초대형 콘크리트 관을 묻어 한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오폐수를 통과시켜 중랑, 탄천, 안양, 난지의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시켰다. 210만평의 고수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유원지, 낚시터, 자연학습장, 주차장, 자전거도로, 산책로, 체육공원 등을 조성하고 강에는 유람선을 띄우게 했다. 수중보를 설치해 한강을 홍수도 없고 가뭄도 없는 평균 폭 1km의 큰 호수로 가꾸었다.
88올림픽도로와 강북강변도로, 그리고 수많은 교량을 건설하고 중랑천까지 개발해 그 양쪽을 달리는 중부간선도로를 건설하는 등 지금과 같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강변공원이 있는 예술품으로 바꾸었다.
한강대교 거북선나루에서 18년전의 첫출발지 기념촬영을 하고 쉬엄쉬엄 하류방향으로 행주산성까지 이동해 갔다.
단골 임진강매운탕 식당에서 메기,참게, 수제비 등 얼큰 시원한 점심식사
행주대교를 남쪽으로 건너 지하철 5호선 종점이 방화역까지 이동하여 오늘의 35km 라이딩을 마감하고 지하철로 복귀
바라는바 없이 지금을 즐기기
아직 한낮의 뙤약볕이 따갑기는 해도 바람결은 서늘한 가을절기로 접어든다. 주말에 어떤 활동을 하거나 심신의 건강에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하겠으나 흐르는 세월에는 어느 누구도 장사가 없다. 나이가 들고 보면 이제는 집착할 것도 없지만 모두가 소중하다. 특히 시간이 그렇다. 바라는바 없이 잘 쓰면 좋지 않겠나 싶다. 이왕이면 기운이 증장하는 쪽으로, 생명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쓴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오늘도 기적같은 지금의 현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수교 남단에서 반포대교와 남산을 배경으로
잠수교 북단에서 10시에 만나
10시 출발
한강대교 부근의 거북선나루에서
참가못하는 대원과 스피커폰 통화
18년전 이자리에서 4명이 처음 만나 동호회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그 중에 1명만 계속 활동중이다.
현수막 편집 부착
키큰 미루나무가 어릴적 신작로 길을 연상히게 해준다.
한강대교를 지나면서 여의도 63빌딩 일대의 경관이 시원스럽다.
당산철교 북단 쉼터에서 간식
성산대교를 지나
가양대교 밑 쉼터에서
난지공원을 지나고
젊은이들의 동호회가 줄지어 온다.
왼쪽 멀리 인천공항 가는 방화대교가 보인다.
구불구불 고양대덕생태습지공원
행주산성을 향하여
행주산성 아래 단골로 가는 맛집, 임진강매운탕 식당
메기매운탕에 참게, 새우, 수제비 등 임진강어부의 맛 그대로이다.
행주대교를 건너 상류로 정목나들목을 통과하여 방화역으로
방화역 부근에서 아이스크림으로 하루일정을 마무리
예전에는 이런 시절도 있었네ㅎㅎ
5주년
10주년
대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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