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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1(화) 12:30,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사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하다가 40세에 출가하여 스님으로 40년을 중생교화에 애쓰시다가 80세에 입적하신 정륜스님
금산에 무량사를 지어 자리잡고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깨우침을 전하려 10여년을 왕래하셨다. 이제 사바세계에서의 인연이 다되어 본래자리로 드신다.
오고 감이 없고 생사가 둘이 아니라 그 가시는 자리를 모르지 않겠으나 세상은 여전히 중생아닌 중생이 가득하니 부디 보살로 오시어 중생을 제도하소서.
<추모사>
고교 친구이면서
佛法의 스승이신 정륜스님,
생사가 본래 다르지 않고
오고 또 감이 없다고 하지만
스님의 호탕한 모습
이제 육안으로 볼 수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구려
일찍이 스님께서는
고교시절 부터
남다른 비범함으로
삶의 깊이를 풀어내는
몰입을 하셨습니다
언젠가는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실현하러
세상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늦은 출가의 길에 나서셨지요
지리산 토굴에서 모진 수행을 이겨내며
근본적 문제를 완전하게 풀지 않고서는
결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굳건한 용맹정진으로
추위 더위따위의 현상까지 다 이겨내면서
드디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환한 이치를 체득하셨습니다
그 그릇을 받아줄 제도권의 그릇이 작아서였을까,
스님은 전국 만행을 통해
수많은 스님들께 선풍을 일으키셨습니다
가까이 지냈던 고교 친구들에게
그 법을 전하러
사바세계에 어울려
멀리 대전에서 서울로.10년을 오가면서 마치 부처님이 깨달음 후 함께 수행했던 다섯 비구에게 녹야원에서 법을 설하시듯 그렇게 정성을 다했습니다.
대승기신론과 육조단경 등을
지금 사람들의 과학과 상식과 철학으로 쉽게 풀어주셨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여름더위는 더운대로
겨울추위는 추운대로
세상의 이치에 순조로우면서도
주인공의 자리, 본래의 자리에서
세상을 관조하게 하는 안목을
우리 친구들에게 열어주셨고
그 역할로 온 세상에
보살행을 하셨습니다
그 공덕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아직도 세상은 중생아닌 중생이 많아
눈밝은 이의 등불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그 공덕으로야
굳이 이 세상에 다시 오지 않으셔도 되겠으나
출가와 중생교화의 초심으로
부디 큰 스승으로 다시
이 사바세계에서 향기를 발하는
보현보살로 오시옵소서
어제 아침에는 까마귀가 유난히 울면서 새벽잠을 깨우더니 아마 스님의 입적소식을 먼저 전하러 온 듯합니다.
오늘도 정륜스님 떠나시는 길이 아쉬워 꽃비가 내립니다.
여러 친구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거나 조문의 뜻을 보내 주었습니다.
정륜스님께서야 그 가시는 자리를 다 알고계시겠지만 친구들의 아쉬움에 이렇게 인사를 올립니다.
2026.7.21일
성동고16회 친구이며 佛法제자 전인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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