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일) 09시, 고교 바이콜릭스 친구 7명이 잠수교남단에서 만나 한강하류로 안양천 학의천 과천 양재천 도곡역까지 관악산을 삥 둘러 70km라이딩

티없이 맑은 하늘, 신선한 공기, 탁트인 시야, 시원한 가을바람, 더없이 좋은 날씨다.

''건강, 장수 그리고 행복''

예나 지금이나, 또 어디 누구나 다 바라는 바다. 평생토록 추구한다.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되는것보다, 되는 이보다 안되는 이가 더 많아 보인다. 그런데도 계속 추구한다. 그게 삶의 의미라고, 존재의 이유라고 한다. 마음세계는 본래 아무런 걸림없이 與與하지만 육신으로 사는 물질세계에서는 모든게 제한된다.

그런데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그 어떤 것들도 다 놓고 간다는 것을 안다. 모든 영웅호걸이나 재벌이 다 그런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나만 예외일 수는 없다. 어차피 안되는 일이다. 안되는 일을 평생 붙들고 노심초사하며 아까운 삶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번 주어진 귀한 생명을 제대로 알차게 쓰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낭비하거나 나아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변에 피해를 준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생명을 준 하늘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하늘에 지은 죄는 빌데도 없다. 그러니 어리석음이 죄 중의 큰 죄라고 할 것이다. 자기 딴에는 잘산다고, 좋은 일 한다고 하는 것이 하늘 뜻에 맞지 않고 ego를 위하는 길이 된다면 열심히 노력할수록 방향이 다른 쪽으로 달려가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니 속도보다는 방향이 먼저이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언젠가는 동쪽으로 넘어지게 되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빨리 갈수록 목표에서 멀어진다.

어리석음이 큰 罪

해도 해도 하는 것으로는 어차피 그쪽 길로는 우리가 추구하는 완전한 건강, 장수, 행복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그 추구를 놓아버리면 그때부터 새로운 길이 열린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겠다고 100년을 헤메도 거기에는 답이 없다. 답은 다른 쪽에 있다. 불을 켜는 것이다. 카테고리가 다르다.

'희랍인 조르바'의 저자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유명하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사는 동안에 일찍이 이를 체득한다면 삶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퇴직이후 장노년기에라도 이를 터득한다면 더 여유롭고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깥으로는 외부의 경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안으로 원래 自己本性이 動함이 없음을 보는 그런 안밖의 경지를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한 자유로움이 있겠는가?

성령, 自性佛에 맡겨라

생멸세계에 살면서 여기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無明'을 벗어나는 길이다. 그리고는 '有爲法'을 '無爲法'으로 바꾸는 것이다. 바꾸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의도적으로 바꾸는게 아니라 세상살기에 가장 거추장스러운 존재인 '나(我)'를 포기하고 '성령, 自性佛'에 맡기는 것이다. 다 알아서 해낸다. 지혜롭게 해낸다. 내가 하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어 되면 좋아하고 안되면 실망스럽지만 '성령, 自性佛'이 하면 안되는 일이 없기도 하지만 되면 좋고 되지 않아도 좋다. 그게 하늘 뜻이기 때문이니 이래도 저래도 다 감사하기만 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런 방향이 제대로 정립되었으면 다시 생멸세계에 발을 딛고 전력투구 완전연소로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것이다. 국보인 고려불화 관음보살도의 화려한 의상처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삶은 이전과는 달리 찌꺼기가 남지 않게 흔적없이 나는 새가 되고 두려움으로부터 해탈한 자유로운 모습이 된다.

아~ 아름답구나!
편안하구나!

●코스; 잠수교 남단~ 안양천~ 삼성천~ 삼막천-삼막로~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삼막사 입구(유턴)~ 삼막마을 맛거리촌~ 삼막천~ 안양천~ 학의천~ 인덕원역~ 과천중앙공원~ 양재천~ 도곡역 (70km)

09시 잠수교남단에서 만나 출발

 여의도의 멋진 풍경
63빌딩 뒤로 국내 3위 파크원 초고층빌딩의 위용

성산대교

아직도 공사중인 월드컵대교

북한산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깨끗한 날

손대장의 시선?

전망이 좋고 탁트인 안양천 합수부에는 언제나 인파로 붐빈다.

스카이돔 실내야구장

누구나 그림자 하나씩 다 달고 다닌다.
아무리 빨리 달아나려도 또 따라 붙는다.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놈이 있다. 움직이는 쪽에 마음이 가 있으면 항상 바쁘지만 정지해 있는 쪽에 마음을 두면 언제나 고요하다. '動中靜'이다.

문이 열리고 닫혀도 돌쩌귀는 그 자리다.
호텔 손님이 들락거려도 주인은 그 자리다.
강물이 흘러가도 삼각주, 강언덕은 그 자리다.

그 자리를 확보하면 삶이 여유롭고 편안하다.

삼성천에서 삼막천을 따라가는 길에 만나는 만안교(萬安橋)는 225년 전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 참배를 갔던 1795년(정조19)에 축조한 아치양식의 석교다.

삼막사 계곡 상류를 향해 고갯길 이동

경인교육대학교 정문앞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비탈길

삼막사 사찰입구.
신라시대 원효, 의상, 윤필(의상 동생) 등 세 대사가 막을 치고 수도했다 하여 삼막사라 하고 부근지역이 삼막마을이다.

 삼막마을 먹거리촌 식당을 여러군데 돌아보아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코로나로 야외공간이 없나 대여섯군데를 돌다가 딱 맞는 맛집을 찾았다. 우리 7명의 일행을 위해 예비해 두었던 듯 야외 개울이 보이는 열린공간에 자리를 잡았는데 음식맛이 기대 이상으로 일품이다.

별미 장단 콩국수를 나눠서

3명은 40km 마무리하고 관악역에서 출발. 4명은 양재천 학의천 양재천쪽으로 계속 이동

 안양천과 학의천 합수부에서

인덕원에서 과천중앙공원의 양재천 상류까지는 비포장 사잇길로 길의 전문가 김명수회원이 귀신같이 찾아간다.

관악산의 북쪽에서 시작된 라이딩이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관악산 남쪽 과천에까지 왔다.

 공원에서 휴식.
인간문화재 줄타기 명인들의 맥이 여기 과천 마을에서 수백년 이어져 왔단다.

 과천 인덕원 사이의 고갯마루에 떨어진 빗방울이 하나는 동쪽으로 흘러 양재천 서울로 가고 하나는 서쪽으로 흘러 학의천 안양천으로 간다.
결국에는 한강으로 흘러들고 바다에서 만난다. 사람도 그렇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살다가 다 고향에서 만난다. '작용'이 끝나면 '본바탕, 본체'로...

양재천도 수해를 많이 입었다.
해마다 보던 핑크뮬리나 억새오솔길도 올가을에는 못볼 듯하다.

도곡역에서 2명은 70km 마무리하고 2명은 집에까지 계속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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