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목) 오후, 처인cc에서 합우골프회 3팀

''참 절묘하게 날이 잡히네.''

소한 대한 중간인데다 연초들어 두번이나 폭설이 내리면서 서울 아침기온이 30여년만에 최저인 영하18도까지 내려간 혹한기다.

군에서는 이즈음에 혹한기훈련이 시행되는 기간이다. 초성리 어느 계곡에서의 혹한기훈련시 텐트내부 온도가 영하14도였고 군화가 장작개비 같이 꽁꽁얼어 모닥불을 피우고 녹여 신기도 했다. 호로벗긴 찝차에서는 무릎까지 엄청 시렸다.

전날은 눈치우느라 휴장했다는데 이틀간 평년기온으로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덕분에 이날은 겨울에 이런 날이 있나 싶게 푸근하다. 혹시나 하여 잔뜩 껴입은 옷으로 땀이 날 지경으로 오후에는 훈훈하다. 두번째 목요일로 고정된 모임날 그런 날을 만났으니 우리 회원들의 복이 아닌가 싶다. 작년 여름의 긴 장마와 잦은 태풍도 비껴갔던 일들을 회고하면서 이번에도 절묘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날씨부조만큼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나 싶다.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고 국방부, 합참 현역, 공무원, 군무원은 금지기간이기도 하다. 5인이상 집합금지로 3일플레이로 진행되다가 지난 주부터 캐디나 주인은 5인에 미포함이라는 지침에 따라 4인플레이로 풀어졌다고 한다.

곳곳에 '핀셋트'통제라고 하고 있지만 글쎄 사람사는 모든 활동을 어찌 모두 하나하나 다 법과 규정으로 통제할 수 있겠나? 그보다 훨씬 쉬우면서도 불만이 적은 방법이 있다. 외부적인 법으로 사람의 활동을 통제하려하기 보다는 법을 지키도록 사람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훈련시킨다기 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그 본성을 자각하여 법도대로 사는게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법과 규정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 된다. 主客이 전도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신축년, 흰소의 해를 맞아 웅크린 집콕을 벗어나 겨울체력단련으로 힘찬 새해의 출발을 했다. 이런 기운이 사회와 나라에 퍼져나가 이전과는 다른 신축년이 열려가기를 소망해 본다.

용덕저수지가 얼어 낚시꾼들이 많이 있다.

 

눈위의 겨울풍경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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