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사랑과 돈]
설에 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용돈을 드렸다. 어른은 손주들에게 세배돈으로 나눠 주었다. 손주들은 용돈을 모아 보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때 선물을 드린다. 그렇게 집안에서 돈은 사랑으로 돌아돌아 나에게, 내 자식에게 오고가고 한다. 단지 오고갈 뿐만 아니라 돌아갈수록 사랑의 크기는 점점 더 자라난다.
가족범위를 부모 부부 자녀로 인식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돌고 조금 더 형제자매 친척, 이웃으로 넓혀 나가면 그 범위에서 돈다. 조금 의식이 더 커져 사회 어려운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이들도 있고 나라와 지구촌, 인류차원, 나아가 자연생태계까지도 하나로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의식이 넓어질수록 포용력이 커지면서 배려하고 겸손한 마음도 늘어날 것이다. 손오공이 아무리 재주를 부리며 천지를 뛰어다녀도 다 부처님 손바닥인거와 같다.
물질세계는 계속 생멸이 변화되는 세계로서 반드시 원리에 맞게 변화되어 간다.
그 중에 마음에 관한 것을 보면 이런 말들이 있다.
''물질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
마음 가는 곳에 기운이 간다.''
무슨 말인지 살아오면서 분명히 느껴왔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바라는 것 없이 물질과 마음을 쓰면 어떨까? 누가 알아주지 않으니 서운하고 아무 보람도 없는 것일까? '절모르고 시주'하는 일이 잘못된 일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하늘의 그물망이 성근것 같아도 빠져나갈 데가 없다고 했다. 자기의 본체가 바로 하늘이기 때문에 아무리 깜깜한 곳에서,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일지라도 자기가 떠올린 어떤 생각, 행동 하나도 피할 수 없이 다 자기 아뢰야식에 기록된다. 나중에 '業鏡臺'에 비춰보면 숨길 것없이 다 드러난다고 했다. (무주상보시)
그렇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살게 되면 자신의 삶이 순조로와질 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져가면서 복덕이 쌓이고 수행을 통해 공덕으로 연결되기도 할 것이다.
몇가지 이야기를 사례로 들어본다.
*상주사는 가난한 농사꾼 아저씨 이야기
*어느 동네의 돈 돌기
*미국 고속도로에서 펑크난 할머니
<제1화 상주사는 가난한 농사꾼>
서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는 봄이 왔어도 그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하였다.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 아들을 찾아갔다.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정을 하여 6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아버지께 드렸다.
서선달은 500리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느 고개를 넘던 중 그만 돈을 흘려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때 반대쪽에서 고개를 넘어오던 한 양반이 이 돈꾸러미를 발견했는데 세어보니 한 백냥쯤 되는 큰돈이었다. 한편 서선달은 30리는 더 가서야 돈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는데 전 재산을 잃어버렸으니 눈앞이 깜깜했다.
그런데 다행이 돈을 발견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었다. 횡재라고 좋아하는 하인에게 일러 말했다.
''잃은 사람은 반드시 찾아온다. 목숨같이 귀한 돈을 잃은 그 사람은 얼마나 속이 탈꼬..''
그 노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몇 시간이고 돈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과연 한참 후 서선달이 얼굴이 훍빛이 되어 나타났다. 주운돈을 서선달에게 돌려주자 서선달은 ''어른께서 제 목숨을 살려 주셨습니다.'' 하며 돈을 찾아준 은혜를 갚겠다며 사례를 하려 하는데..
그 노인은 ''은혜랄게 뭐가 있소. 당연한 일인데'' 하고는 펄쩍뛰며 사양을 했다. 그는 주운 돈 100 냥을 서선달에게 전달을 해 준뒤 가던 길을 갔다.
서선달도 다시 집을 향해 갔고 이윽고 어느 강가에 이르렀다. 그때 마침 한 소년이 물에 빠졌는데 구경꾼은 많아도 누구 하나 뛰어들어 구해 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서선달이 외쳤다.
''누구든지 저소년을 구해내면 백냥을 주겠소.''
그러자 어느 장정이 뛰어들어 소년을 살려 냈다.죽다 살아난 도령이 선달에게 말하기를
''정말 고맙습니다. 어른이 아니었으면 저는 수중고혼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희 집은 안동에서 제일 큰 부자인데 함께 가시면 백냥을 갚아드리겠습니다.''
서선달은 무슨 사례를 받고자 한 일은 아니었으나 자기의 사정도 있는지라 같이 안동까지 가게 되었다.
안동의 총각집은 과연 고래등 같은 부자집이었다. 그때 소년의 부친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그런데 그 부친이란 사람은 다름 아닌 서선달의 돈을 찾아준 바로 그 노인이었다.
''온 재산을 털어 제 아들을 구해 주시다니 당신은 진정 의인이요. 정말 고맙소이다.''
''아닙니다. 댁의 아드님은 어르신께서 살려내신 것입니다. 제가 돈을 잃었다면 무슨 수로 살렸겠습니까?''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7대 독자 외아들을 살려주신 은혜 백골이 되어도 잊지 않겠습니다.''
안동 권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살려준 보답으로 돈 천냥을 나귀에 실어 서선달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서선달이 사는 상주 고을을 찾아와 백섬지기 전답까지 사주고 돌아갔다.
이 일은 후에 조정에까지 알려져 안동과 상주 두 고을이 모두 조정으로부터 후한 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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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본 관동대지진때의 사례를 보면
-생사의 갈림길이 되기도 했고
-재산이나 직장을 잃은 경우
-반대로 새로운 사업이 잘된 경우
-기존 직장을 잃었는데 덕분에 더 좋은 직장으로 연결된 경우 등 사람마다 여러 변화를 겪었다 한다.
긍정적 마인드는 좋은 변화를 끌어왔고 부정적 마인드는 그 반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어떤 상태로 유지하고 또 만나는 상황에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의 습관이 자기의 삶과 운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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