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수) 08:53 세일cc

석달의 겨울잠 지나
애타게 기다려온 봄이
버티는 늦추위 밀어내고
오늘에야 곁에 왔다

푸르스름해진 나뭇가지
연못섬에서 졸다
찬물에 뛰어든 오리
퍼지는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
봄이 출렁거린다

어려운 세상
꿋꿋이 이겨내고
반가이 만나는 친구들

익숙해진 산과 들판
봄채비에 바쁜 나무와 풀
파아란 하늘아래 모두가 한바탕
행복꽃으로 피어난 어느 봄날


해뜨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겨울옷을 아직 벗지 않았네

1971년에 소대장으로 만난지 어느새 50주년이 된다.

아직 푸른 기운은 안보여도 아마 잔디아래 새싹은 흙더미를 비집고 나오고 있을게다.
농가월령가 이른봄 구절이 떠오른다

3월은중춘이라경칩춘분절기로다
...
반갑다봄바람이 의구히문을여니
말랐던풀뿌리는 속잎이맹동한다
개구리우는곳에 논물이흐르도다
멧비둘기소리나니 버들빛새로워라
...


행복이 선택이듯 이런 여건을 잘 활용하는 것 역시 선택이다. 갈림길마다 어떻게 일일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 싶지만 아주 쉽다.

법칙은 따르면 된다. '類類相從'이다. 같은 종류끼리 어울리고 파장이 맞아야 라디오가 수신되듯이 내 파장을 맞는 쪽으로 갖추고 있으면 된다. 맞지 않는 파장으로부터는 튕겨 나오게 된다. LH에 하필 끌려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거기에 있어도 그 파장에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되어지도록 나 자신을 습관적으로 챙겨두는 것이라 할 것이다. 무의식에서 저절로 작용되도록. 나아가 무의식의 정화, 텅비워두면 모든게 거기서 들락날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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