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수) 오후

올림픽공원을 수도없이 다녔어도 이런 코스모스 꽃밭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언론에서 소개하기 이전에도 이미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이다. '들꽃마루'로 검색되는 걸 보니 계속 있기는 했던가 보다.

사람들은 자기가 본것으로 그것이 fact라고 말하지만 본것보다는 못본게 훨씬 많다. 또 본것이라 해도 앞쪽 위주로 보았지 뒷쪽은 잘 못본다. 그러니 자기가 본 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데 그것으로 전체를 말한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말을 들었어도 저마다 자기방식대로 듣는다. 객관적이라 하지만 그것도 다 주관적이라 하겠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맡고 입으로 맛보고 감촉으로 느끼고 하는 모든 외부세계로부터 받아들이는 것들은 다 그렇다.

108배 참회문에는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
39) 내 눈으로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0) 내 귀로 들은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1) 내 코로 맡은 냄새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2) 내 입으로 맛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3) 내 몸으로 받은 느낌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4)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내가 세상만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보는 안목으로는 언제나 主客으로 나눠져 나와 나아닌 것과 비교하게 되고 충만이 아닌 무언가 조금 부족함 속에 살게 된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은 다 연계되어 존재하는 것이지 따로 분리될 수가 없다. 이를 일깨워 주려고 '不二門'이 많이 있다. 그런데도 내가 살아온 '習'이 있어 내 몸뚱아리 피부경계선 안쪽의 몸과 마음을 나로 삼고 살아간다. 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음은 이 몸뚱이 안에 갇혀져 있지 않다. 자유로이 과거 미래를 왔다갔다 할 수 있고 공간적으로는 어떤 두꺼운 벽도 뚫고 나가 우주공간을 상상하는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
'그게 나다.'

가을 올림픽공원 여기저기 상대적 물질세계 속을 거닐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절대자, 참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올림픽공원역 3출구에서 만나 들꽃마루, 몽촌토성길 걷기 후 '산들해' 맛집에서 저녁식사

간식타임

가을장미가 피어있다

저기가 들꽃마루.
처음 와본다.

노랑코스모스란다

원두막이 있는 언덕 건너편에는 풍접초

풍접초

정2품소나무의 장자목 중 하나이다.
보은 정이품송과 삼척 금강송의 교배로 탄생되었다 한다

야외조각품

산들해송파점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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