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화) 오전, 종친회 16명 바라산자연휴양림에서 숲치유사 안내로 숲속길 걷고 힐링체험

서울 주변에는 곳곳에 산이 있어 어느쪽으로 가도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가벼운 산책으로 거닐 수 있는 곳도 있고 가파른 비탈을 오르는 트래킹수준의 둘레길이나 북한산처럼 제대로 산행을 해야 하는 산까지 다양하게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좋은 여건은 없는 것같다. 산이 있고 산마다 숲이 우거져 있다.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졸졸 흘러내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치가 달라 지루함이 없고 시시각각 계속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온다. 지하자원이 많지는 않아도 땅만 파면 맑은 샘물이 솟아나오는 참 아름다운 강산이다.

60년대 새마을운동과 산림녹화

우리 어렸을적만 해도 온 나라의 산들이 거의 다 벌거숭이였다. 땔감으로 나무를 잘라왔고 나뭇잎은 물론이고 나무뿌리까지 다 파왔다. 나무가 미처 자라날 여유가 없었다. 1960년대 초에 새마을사업이 시작되면서 초가지붕이 스레트로 개량됨에 따라 짚의 여유가 생겼고 불때던 아궁이가 구공탄아궁이로 바뀌었다. 그 덕분에 산에서 나무를 잘라오지 않아도 되었고 아울러 대대적인 사방사업이 전개되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농한기에 부역으로 봄이면 빨갛게 흙이 드러난 산에 비가 와도 흘러내리지 않게 돌을 쌓아 길게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등 묘목을 심고 풀씨를 뿌렸다. 수종에 신경쓸 여유도 없이 산림녹화가 최우선 과제였다. 비가 오면 흙이 흘러내려 개울은 황톳물이 되고 들판은 홍수로 물에 잠겼다. 산에 나무가 자라나면서 비가 와도 땅으로 스며들 여유가 생겨 황톳물이 덜 내려오고 아래쪽에 홍수가 줄어들었다. 가뭄이나 홍수로 농사를 망쳐 흉년이 드는 해가 줄어든데다 '통일벼'로 품종개량이 되어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수천년 이어져온 농촌의 식량문제가 향상되어 1년 내내 보리밥만 먹던 형편에서 이제는 쌀이 섞인 밥을 조금 더 자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라의 지도자는 治山治水를 통해 백성들의 삶이 향상되게 정책을 펴야 하는 것이다.

서울 가까이에 이런 자연휴양림이 있다니 모두들 깜짝 놀란다. 숲길을 잘 만들어 그 길을 따라 가면 절로 산림욕이 된다. 시간을 잘 맞춰 예약을 하면 숲해설사와 숲치유사가 설명을 하며 안내해 준다. 학생들에게는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균형잡힌 삶이 되게 정서적 안정을 이루는 체험이 되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탐방이 많고 유치원생부터 학생들이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단다. 우리 답사에는 명상지도자들이 와서 숲속 힐링과 명상, 그리고 통증치유까지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이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는 이가 주인이다. 상대적인 방식으로 나와 나아닌 것으로 나누고 그 상대에 따라 내가 기분 좋거나 나빠지고 화내거나 서운해 하는 것들은 주인의 입장이 아니다. 호텔 주인의 자리에서 이런 저런 손님들이 왔다가 또 가지만 주인은 늘 그 자리에 있듯이 주변 상황에 따라 종속적으로  一喜一悲하지 않는게 주인이다. 江의 언덕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관조하는 입장이다. 맑은 물이 흘러가기도 하고 홍수가 나서 이것저것 떠내려 가는 광경도 본다. 내가 그 떠내려 가는 물결에 있으면 이리저리 부딪치고 뒤집어지기도 하지만 강뚝에서는 언제나 평화롭다. 주인의 입장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조차도 다 흘러가는 강물이라 할 것이다.

나를 내세우면 주변과의 마찰이 늘어나고 주변 상황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종속적인 입장이 되기 쉽지만 나무처럼 '나'가 '무(없다)'하면 '나무'처럼 자연이 된다. 나를 앞세우지 않으면 포용력이 늘어나고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조화가 이루어진 야생화들판으로 보이며 기존의 문제들이 문제로 보이지 않게 된다. 생명력이 여러가지 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게 된다. 그런 안목이 되면 세상살이가 한결 여유로워 진다. 나무와 숲이 주는 교훈이다. 곧 '무정설법'이다.

출발전 정자에서 숲치유사의 설명

멋진 신사같은 잣나무

동백기름을 짰던 동백나무

시원한 족욕으로 피로를 풀고

칡 잎으로 무늬만들기

BHP명상체험도
(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로서 몸의 여러 혈자리 중에 눌러서 매우 아픈 지점 찾아내기. 손가락의 손톱가까운 지점을 지압봉으로 차례로 누르다 보면 극히 아픈 곳이 있다. 뇌가 몸에 보내는 힐링신호라 할 것이다)

산과 숲의 기운을 듬뿍 들이키고

점심은 백운호수 '사랑의미로'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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