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목) 10시, 경복궁역 3출구에서 전씨종친 8명이 만나 버스로 윤동주시인의 언덕 정류장 하차, 창의문, 부암동가는길따라 백사실계곡 지나 세검정까지 걷고 버스로 경복궁역 이동, 늦은 점심식사

코로나에도 야외모임으로

코로나로 인해 이제나 저제나 1년반 동안 월례답사 모임을 갖지 못한 채 막연하게 기다려 보는데 그 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 열성 회원의 닦달로 몇명이라도 모여보자고 하여 8월에 7명이 숲길답사 모임을 가진데 이어 9월에는 또 한명이 늘어 8명이 백사실계곡 역사문화답사에 동참했다.

종친회의 드문 정기 월례모임

어디로 가느냐 보다는 만나는 그 자체가 좋다는 회원들이다. 종친회에 이런 정기적인 월례모임 하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대체로 연세드신 분들 위주로 모이는 종친회인데 이처럼 월례회로 역사문화답사 모임을 가진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코로나로 인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기 이전까지는 매월 3번째 화요일마다 진행되어 50여차 넘게 이어 왔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1년반 정도 중단되어 오던차에 이번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모임에서는 주제가 역사문화나 친자연에 관한 것들이라 개인적이나 단체의 이해관계와 얽히지 않는다. 그러니 주선만 잘 하면 불편해 할 일이 없다. 단지 누군가는 사전연구로 안내와 해설을 하거나 아니면 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명품답사코스인 백사실계곡

2시간여의 답사코스에 여러 사연이 많은 포인트들이 있어 한번 답사로 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명품 답사코스라 하겠다.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동상이 있는데 1968년 북한군 124군부대가 침투하여 청와대 담장 500여m까지 접근했던 1.21사태때 이를 막다가 전사한 종로경찰서장의 동상이다. 이 역사의 설명에 한참이 걸린다.

길 건너편에 윤동주시인의 언덕과 문학관이 있다. 예전의 배수탱크 지역을 개조했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멀리서 바라보면서 개략적인 설명만 하고 다음코스인 창의문으로 이동했다. 창의문은 18km 한양도성의 4대문 4소문 중의 하나로 자하문으로 더 많이 불리고 북쪽의 작은 문이라 하여 北小門으로 부르기도 한다.

드라마 촬영지 산모퉁이 찻집

부암동가는길 따라 능선으로 가다보면 사진찍고 싶은 풍경, 머물고 싶은 찻집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일행이 많을 때는 카운터를 지나 뒷마당에서 잠시 전경만 돌아보고 얼른 사진찍고 나오기도 했는데 인원이 적을 때는 2인당 차한잔 주문하여 들고 여유있게 전경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촬영지라고 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백석동천 백사실계곡

산모퉁이 찻집을 나서서 능선을 따라가면 군부대 울타리를 만난다. 울타리 직전의 왼쪽 백사실계곡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면 거기서 난생 처음 만나는 전혀 색다른 풍경의 말끔하게 정리된 소나무숲길이 펼쳐진다. 모두가 상상하지 못하는 경관에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거기를 지나니 '白石洞天'이라 새겨진 큰 바위를 만나 기념촬영을 한다. 계속해서 흙길 산책길이 특이한 모습으로 양쪽으로는 나무난간이 설치되어 이어져 있다. 바위 위로 조금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하얗게 폭포수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그 위의 외나무다리도 건너본다. 그 아래 개울에는 도롱룡이 서식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계곡을 따라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널찍한 공터에 예전에 별장이 있었다는 별서터의 돌들이 흔적으로 남아있고 건물 앞에 둥그런 연못과 정자터가 있다. 아마 대단한 권세가의 여름별장이었던가 싶은데 아직도 발굴과 복원작업을 검토중인가 보다.

하산길

별서터의 뒷쪽 능선을 따라 가다가 널찍하고 평평한 소나무그늘에 자리를 잡아 야외 간식타임이다. 실내에서는 모임의 제한이 많은데 야외의 열린 공간에서 널찍하게 둘러 앉아 자유로운 시간을 한동안 가졌다.
현통사 사찰과 예전에 보던 산동네 마을을 지나 개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상명대학교가 건너편 비탈에 보이는 큰 도로와 만나는 지점의 개울 바위위에 세검정 정자가 있다. '인조반정'때 이곳에서 칼을 씻으며 결의를 다짐했던 곳이라 하여 '洗劍亭'이라 한다고 했다.

경복궁역 부근의 단골 맛집에서 늦은 점심식사

경복궁역에서 만나 버스로 이동
1.21사태시 최규식종로경찰서장 동상 앞에서 당시 역사를 회고

창의문

부암동가는길

산모퉁이 찻집

산모퉁이 찻집 뒷마당에서 바라다 본 북악산구간의 한양도성

인왕산과 멀리 관악산 정상

이런 멋진 풍경

외나무다리 건너보기

별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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