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29(월) 11시, 9호선 백제한성역 2출구에서 고교친구와 가족 일육우보회 17명이 만나

1)SOMA미술관의 한국근현대미술전 관람
2)몽촌토성길 산책
3)장미공원의 장미축제 돌아보기
4)들꽃마루에 만개한 꽃앙귀비와 유채꽃 단지 산책
5)맛집 산들해송파점에서 19명이 점심식사

올림픽공원은 언제 가도 좋고 매일 가면 더 좋다.

올림픽공원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를 위해 43만여평의 대지 위에 1984년에 착공, 1986년에 완공되었다. 공원 중심부에 몽촌토성이 복원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6개의 경기장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서울올림픽의 감동과 한성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소마미술관 미술전 관람

SOMA(Seoul Olympic Museum of Arts)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서 근현대 최고의 화가 25인의 작품 159점 전시회를 관람하려고 했으나 우리 모임날인 월요일이 휴관일이라 포기하고 장미축제와 꽃양귀비, 유채꽃이 핀 들꽃마루를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이날이 대체공휴일이라 개관하고 다음날 휴관한다고 하여 관람할 수 있게 된 행운을 얻었다.

장미원과 들꽃마루 양귀비는 답사 마지막의 인상적 감동효과를 고려하여 몽촌토성 산책이후 맨뒤에 돌아보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몽촌토성길 산책

공원지역의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에 싱그러운 봄이 와있고 계절의 여왕 5월도 와있다. 다른데서는 보기 드문 몽촌토성의 둥그스럼하고 구불구불한 흙더미위의 파아란 풀밭이 무척 편안하고 인상적이다.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고 자유로운 상태가 이런 모습일까 싶다. 야생화가 피어있고 찔레꽃 향기가 진하다. 산책길옆 숲속에서 개구리가 개굴개굴 합창을 하고 있다. 유채꽃밭 가운데를 이리저리 걸으니 여기가 제주도인가 싶다.

장미원과 들꽃마루

장미원에서는 여러 색깔 모양의 장미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못지 않아 보인다.

틈새같은 키큰 나무 숲 오솔길로 들어서면 갑자기 넓게 탁트인 들꽃마루가 나타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별천지같은 풍경이 펼쳐져 깜짝 놀라게 한다. 빨갛게 핀 꽃양귀비가 끝이 하늘에 닿은 언덕위에까지 화려하게 피어있다.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황홀경에 빠져든다. 꽃사이로 난 길을 따라 언덕위 원두막까지 이르러 뒤를 돌아보면 세상이 온통 꽃밭이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아름다운 눈으로 되돌아보면 야생화꽃밭 아닌 것이 없는 것처럼 그렇다.

언덕위 원두막에서 반대쪽 서편비탈은 동쪽편의 빨간색과 대비되는 노오란 유채꽃밭이다. 키큰 장다리가 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며 자태를 뽐낸다.  가족들은 셀카로 꽃속에서 꽃을 담는다.

식당 점심예약을 오후 1시반으로 여유있게 했는데도 4가지 큰 주제를 다 돌아보기에 빠듯하다. 2시간반 사이에 핵심주제를 다 섭렵한 기분좋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단골맛집 점심식사

점심시간에 맞추어 미리 와있는 2명과 함께 19명이 창밖으로 공원이 보이는 널찍한 별실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5개월여 호주 딸네집에 가있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최준혁부부가 점심식사 후원을 해 주었다. 가족들에게 선글라스 선물 등 수십만원상당 후원을 해준 전종하동문에게도 감사.
7월초에 미국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조동배전임총무 내외가 7년여 역이민으로 우리들과 함께 지낸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으로 남기며 여건이 되면 가끔 귀국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전날까지 비가 내리고 깨끗하게 개인날 이즈음의 봄풍경을 묘사한 입하 소만절기의 농가월령가를 읊었다.

농가월령가 음력 4월령

사월이라 맹하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한창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綠陰)에 닫았도다
...

전종하동문이 참가한 가족들에게 선글라스 선물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르세요"

선글라스 착용기념

SOMA미술관에서 한국근현대미술전 관람

입장권 15,000원에서 경로할인으로 9,000원에 17명이 관람.
전시기간: 4.6~ 8.27
10:00~19:00 (입장마감 18:00, 월요일 휴관)

근현대화가의 1세대라고 할 1800년대후반 태생으로 파리 유학을 다녀온 신여성 나혜석으로부터 일제시대와 6.25의 혼란기를 겪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25인의 작품 159점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다.

5개 섹션

이번 특별 기획전은 5개의 小주제로 나뉘어 전시하였다.

1섹션: <우리 땅, 민족의 노래>
한국 근대 미술가들은 이땅의 공기, 이땅의 얼굴을 즐겨 그렸다. 경관이든 인물이든 그것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한 風景이라 요약할 수 있다. 풍경은 눈에 보이는 외관뿐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마음까지 담는다.
화살표를 따라가며 전시된 순으로 정리해 본다. 경(景)은 날(日)의 빛(光)과 그림자를 의미하듯이 객관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風은 풍토나 풍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 근대미술의 인물화와 풍경화는 단순히 소재 차원을 뛰어넘어 시대의 공기, 시간을 압축한 민족의 노래다. 이 땅에 살았던 한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이 섹션은 일제강점과 해방, 6.25동란의 격동을 거쳐낸 대한민국 역사의 빛과 그림자다.

구본웅 박생광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 장욱진

2섹션: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민족분단 70년. 이 시간과 공간은 비단 이데올로기의 분단, 국토의 분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삶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든 분단이라 해야 옳다. 70년 분단의 미술사는 동족상잔의 6.5를 거치면서 미술계의 인적 구조까지 대대적인 변혁을 겪었다. 이른바 월남작가와 월북작가라는 이름으로 나누어지는 이산의 미술사가 탄생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분단고착화와 높은 단절의 벽이 생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분단의 미술사를 조명하는 섹션을 꾸몄다. 자칫 전설로 사라질 뻔 했던 월북작가의 유산이 극적으로 발굴되어 우리와 다시 만난다. 또, 해외 한인작가의 작품도 소개한다.

배운성 변월룡 이쾌대 황용엽

3섹션: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이 섹션에서는 봉건사상, 남성중심, 가부장제의 질곡을 딛고 일어선 한국 여성미술의 여정을 추적한다. 근대미술을 여성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한 전시는 아직 한번도 없었다. 이 섹션은 남성주류의 미술사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는 “여성비엔날레”를 표방). 한국 근대의 여성미술은 그 존재 자체로 선구적, 이례적, 극적, 숙명적이다. 불같은 생애와 예술은 모두가 한편의 소설이며 드라마 이상이다. 출품작가 모두 험난한 해외유학의 길을 걸었으며, 결혼과 육아, 가사, 사회적 편견 등 많은 고난과 굴곡을 딛고 일어선 여성의 승리로 볼 수 있다. 근대여성의 미술사야 말로 페미니즘의 맹아(萌芽)라 할 수 있다.

나혜석 박래현 방혜자 이성자 천경자 최욱경

4섹션: <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20세기 미술은 추상으로 치닫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추상이 승리했다. 추상의 여정에는 시대를 앞서는 전위(Avant garde) 정신이 맹렬히 작동했다. 이 거대한 흐름에 한국근대미술도 동참했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국제화, 세계화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놓지 않았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동서양의 만남이자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추상화가들은 선진미술에 도전장을 내밀고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었다. 오늘날 단색화의 세계적 약진에서도 확인되듯 추상은 한국미술의 국격을 높이는 선봉장이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해방을 맞은 나라 중에서 모국(Vernacular)조형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이처럼 눈부신 추상을 이루어 낸 사례가 또 있을까.

김환기 남관 유영국 이응노 한묵

5섹션: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
조각예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료와 후원자와의 격투의 역사였다. 작품제작에 많은 시간과 노력과 공간을 요구하는 조각은 근대에 이르기 까지 예술가의 순수한 개성표현이 가로막혀 있었다. 작품 대다수는 주문제작 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조각은 순수미술시장 보다는 공공미술에 치우친 경향이 많다 할 수 있다. 수적 열세와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근대조각의 꽃이 피었던 것이다. 조각은 회화에 비해 무게와 부피가 커서 전시에 제약이 많다. 한국 근현대 조각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과연 몇 번이나 될까. 이번 전시는 소마미술관 소장 서울올림픽공원의 야외에 설치된 조각과 더불어 한국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조망하는 기회이다.

권진규 김정숙 김종영 문 신

박수근화백의 딸

근현대화가의 계보
나혜석으로부터 시작된다.

큐레이터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야외에서 간식타임

몽촌토성길로

유채꽃밭

이런 멋진 풍경

장미원에서의 장미축제

합동편집

들꽃마루 동쪽편에는 꽃양귀비가 만발해 있다.

합동편집

동영상

들꽃마루 서쪽편에는 유채꽃

맛집 산들해송파점에서

옆자리 선글라스 선물

최준혁동문이 점심식사 후원

호주생활 5개월 소감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조동배

오랫만에 참가한 조평화

김종용동문회장 인사

식당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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