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월) 07:29, 이천 마장면 사자체력단련장에서
지난달에 필리핀 아들한테 갔던 여동생내외가 거기서 골프를 쳤다고 했다. 매제와는 가끔씩 맞수로 라운딩을 하는데 여동생은 20여년전에 골프를 한적은 있어도 이후에 산행위주로 활동하여 골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던 차에 필리핀에서 라운딩했다면 여기서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여 일단 날부터 잡았다. 가까이 사는 생질이 마침 시간이 나서 이모네, 외숙부와 함께 라운딩 기회가 되었다.
군골프장 중에 멀지 않은 곳으로 부킹 가능한 곳이 딱 한군데 있었는데 특전사체력단련장이다. 예비역 티할당이 하루 8티 정도인데 신청자가 무려 200명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3년전인가 한번 갔던 적이 있던 터라 부킹신청하니 우선순위 1번이 된다. 원하는 시간 07:29분으로 부킹이 되었다.
지난주에 장마가 끝난다고 했다가 다시 1주일 연장되고 폭우가 왔다갔다 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진다. 전날도 비가 억수로 내리고 당일 새벽 3시경까지 내리다가 딱 그쳐준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햇볕도 나지 않는다. 여름 장마기간에 이런 날을 만나다니...
여동생은 걱정이 되어서인지 소풍 전날같은 설렘에서인지 밤에 한숨도 못잤다고 한다. 그래도 일찍 만나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좋은 날씨에 파아란 잔디와 아름다운 경관속에서 가족들이 함께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맹자(孟子)가 말한 군자3락이다.
君 子 有 三 樂
父 母 俱 存 兄 弟 無 故 一 樂 也
仰 不 愧 於 天 俯 不 作 於 人 二 樂 也
得 天 下 英 才 而 敎 育 之 三 樂 也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천하의 왕이 되는 것은 세 가지 즐거움에 들지 않는다.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아무 탈 없이 평안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
천하의 총명한 인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고 했다.
가족의 화합과 평안이 어떤 것보다 우선이고 행복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티까지 다 꽂아주는 잉꼬부부
오리떼가 노닐고 있다.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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