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4(토)~ 5(일) 인사동선원에서 간화선실참 수련
"뭐하다가 이제서야 오셨습니까?"
"생멸세계에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며 사시느라고 얼마나 고달프셨습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삶의 과정 자체가 현상과의 부닥침의 연속이고 病과 늙음과 죽음도 피해갈 수 없다. 계속 일어나는 여러 고통들을 겪고 참아내고 이겨내는 인고의 과정을 삶이라 할 것이다. 옛 선인들께서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우리는 주변에서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살아 온 사람이 이전과 달리 초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가끔씩 본다. 마치 '부활'한 듯이 매순간, 하루하루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ego가 죽어야 부활
육신의 내가 죽고, ego가 죽으면 본질이 부활한다. 크게 죽어야 크게 태어난다. 나는 '개체로서의 나'이면서 '우주 생명체로서의 나'이기도 하다. 내가 살고 움직이는게 아니라 생명이 나를 통해 살고 움직이고 있다고 하겠다. 'Now, the life is living me.' 나만 그런게 아니라 옆사람도 그렇고 모든 동식물, 우주만물이 다 그렇다. 전체가 통으로 하나인 생명체이고 거대한 기구로 운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치의 틀림도 없이 균형이 맞고 조화롭게 운행되고 있지 않나 싶다.
십자가에 매달려 육신이 죽어야 비로소 부활할 수 있는데 살아서 십자가에 매달릴 수가 없으니 크게 죽는 방법을 선인들께서 일러 놓으셨고 그 法이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이어져 오는 인류 최고의 보물이라 할 것이다. 최상의 지름길(경절문,徑截門)을 열어 놓으셨다.
안국동 안국선원 부설 한국간화선연구소의 인사동선원에서 매월 첫 주말 토, 일요일 이틀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청자 3~40명이 모여 간화선실참 수행을 한다. 대다수 고수들이 많다. 여러 방식으로 수행을 해왔고 유튜브를 통한 강의와 법문을 들으면서 공부도 많이 하여 알만큼은 다 아는 분들이다. 세상살이에는 걸림이 별로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답답함이 덜 풀린 분들이 많아보인다.
만해 한용운스님의 詩 '알 수 없어요' 싯귀가 생각난다.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언뜻 보았는데 사라지고 없다니...
<수행일정표>
-5.4(토) 첫째날
10:00 - 11:30. 법문과 오전수행
11:30 - 13:00. 점심식사(자율)
13:00 - 17:00. 법문, 질의응답, 오후수행
17:00 - 18:30. 저녁식사(자율)
18:30 - 21:00. 저녁수행 (법문,질의응답)
-5.5(일) 둘째날
09:00 - 11:30 법문,질의응답 및 오전수행
11:30 - 13:00 점심식사(자율)
13:00 - 15:00 법문, 질의응답, 오후수행
15:00 - 15:30 휴식
15:30 - 17:00 질의응답 및 수행나누기, 법문
이틀동안 가부좌로 앉아 있는 자체가 수행이다. 온몸 주리가 틀리고 오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하거나 잠이 오거나 한다. 골프치고 고스톱하느라 히히덕거리는 생멸세계의 꺼리들은 몇시간이 언제 가는지 모르게 흘러가는데 근본적 본질을 찾는 일에는 모두가 무관심이다. 그러다가 나이들면 병들어 병원, 요양원을 거쳐 이 세상을 하직하는게 일반적이다.
"나를 끌고 온 놈이 누구인가?"
"답을 찾아라!"
답을 찾으려고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이건 아니구나, 포기하고 계속 집중한다. 잡념이 일어나면 두고 계속 집중해 간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소리, 길거리의 여러 소리들도 다 그 집중속으로 들어간다.
가부좌한 발목이 아프고 얼른 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래도 버텨낸다. 움직이지 않으리라. 얼만큼 시간이 지났는지 고통이 지나간다. 고요해진다. 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바늘 끝처럼 점점 가느다랗고 길게 이어지는 터널이다.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끝없이 이어진다. 무한대의 時空인가 보다. 가다보니 사람사는 넓은 시가지가 나타난다. 또 한참을 가니 며칠 전에 함께했던 한미연합 공병전문가 만찬장소에까지 이르렀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 나오니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본질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본질은 그 존재를 현상을 통하여 나타낸다. 모든 존재가 그렇고 현상들이 그렇다. 본질이 나를 통해서도 온갖 작용을 하고 있다. 기뻐하고 걱정하고 화내고 온갖 감정표시를 할 줄 알고 아프면 아픈줄 알고 모르면 모르는 줄 안다. 덥고 추운 것을 알아서 챙기고 맛있다 없다 좋다 나쁘다 다 인식한다. 작용과 현상에 쫓아다니며 바쁘게 살다 보니 그 바탕이 되는 본질을 잊고 산다.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 살면서 물을 알지 못하듯이 그렇다.
나에게 두개의 문이 있다.
1)生滅門과 2)眞如門이다.
一心二門이다.
1)을 전부로 알고 살다가 죽는 경우가 대다수다.
2)의 안목으로 살면 삶에 부닥침이 적고 순조롭다.
깨달음, 몸과 마음 치유 동시
간화선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면서 몸과 마음의 치유가 함께 이루어진다.
왜 그런가?
불균형 => 균형
부조화 => 조화
dis - ease (disease) => ease
살아오면서 생활습관으로 익어온 習이 개인별로 다 있다. 원래는 청정했는데 習은 다 다르다. 70억 인구의 얼굴모습이 다 다르듯이 개인마다 다르다. 몸에 쌓여 있고 마음에 쌓여 있다. 조상이 살아온 방식대로, 자기가 살아온 방식대로 습관화되어 있다. 틀이 생겼다. 자기의 '소신'이라고 하고 개성이라고 하지만 본래청정으로부터는 왜곡되어 있다. 오염되어 있다. 세상이 있는 그대로 보여야 하는데 개인의 filter를 통해서 보게 된다.
무의식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나도 모른다. 그런데 그 무의식의 작용으로 내가 마음을 내고 움직인다. 무의식이 청정하면 청정한 언행이 나올 것이고 왜곡되어 있으면 그런 마음이 일어나고 행동이 따른다. 나를 움직이는건 몸이 아니고 생각도 아니며 무의식, 잠재의식이라 할 것이다.
마음이 불균형상태이고 몸이 불균형상태이다.
몸이 죽으면 육신에 관한 문제가 다 해결된다. 병이나 고통, 치매, 다 사라진다. 벼락을 맞으면 병이 다 낫는다고 했다. 죽지 않으면서 벼락맞지 않고 몸과 마음이 벼락맞은 듯 새로 태어나는 길이 없을까?
있다. 옛 선각자들께서 이를 체험하시고 그 법을 후대에 전해주셨다. 간화선 수행법으로서 '화두'를 참구하는 방법이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의 몸과 마음의 습관으로부터 탈피하는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은산철벽이 무너져 카테고리가 달라진다. 있는자리 그대로 단지 안목만 달라지는데 몸과 마음은 자유롭다. 해탈이다.
'무의식의 정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업이 얼마나 두터운지...
몸의 업장이 오래 굳어져 왔고,
마음의 업장이 습관화되어 왔다.
이들을 태우고 밑창 마개로 뽑아내는 과정, 그 지름길이 간화선 수행이다.
'명상'은 생멸세계에서의 일
완전히 벗어나는 길이 되지 못한다.
'백척간두 진일보'해야
'은산철벽'을 깨고 들어가야
가장 과학적이고 가까운 길
인류가 발견한 위대한 자산
그것이 '간화선수행법'이다.
안국역 부근 인사동선원
예불연 참가자 4명
수련 소감 발표 및 정리
[밴드 초대]
김홍근교수의 마음치유
https://band.us/n/a2ab04e6gf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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