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7(일) 국방부원광사 일요법회에서

7월의 첫 주말이다.
올해의 전반기 반이 지나고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여름 장마기간이고 남부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는 날인데 7월의 첫 주말 일요일인 7일에는 비도 내리지 않고 덥지도 않아 오히려 시원스럽기까지 한날이다.

나이들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월이 무척 빨리 가는 느낌이다. 어릴적에는 나이 한살 더 먹는게 기다려지곤 했는데 왜 빠르게 느껴지는 걸까? 며칠 전 어느 퇴직교수의 답변으로는 어린시절에는 과거보다 미래가 많아 앞날이 천천히 다가오는 것 같은데 나이들수록 과거가 많고 미래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어린 시절에는 내 동작이 빠르니 상대적으로 세상이 천천히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이들면 내가 느릿느릿하니 어느새 시간이 예전보다 빨리 지나가 버리지 않나 싶다. 내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 시간이 멈춘다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에서 언급했던 것같다.

어쨌던 정해진 삶의 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각자 개인의 몫이다. 이 세상의 소풍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그런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그 펼쳐진 세상의 여건에서 잘 살아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 길의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세상일들이 하도 복잡하게 생각과 마음을 끌고 가기 때문에 그런 추세에 이끌려 다니다가는 자기자신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1주일에 한번은 reset하는 기회를 갖는 시간이 법회에 동참하는 것이고 그 상태를 계속 이어가려면 염불, 사경, 간경, 절수련, 명상, 참선 등의 자기수련법을 이어가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원경 주지법사께서 철새인 기러기떼가 4만km의 장거리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는 과정의 비유로 법문을 해 주셨다.

<원경법사 법문요지>

'안행(雁行)'

철새인 기러기는 4만km를 이동한다고 한다. 이동하는 자체도 힘겨운 일이지만 이동간에 일어나는 여러 사태에 적절히 대처한다.

'우두머리'가 앞선다.
바람의 저항을 헤치면서 뒤에서 잘 따라오게 하면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우두머리'는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대하면서 이동한다. 대열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그를 따라 끝까지 챙겨주고 다시 대열에 합류한다.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관계이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국방부원광사에 주지법사로 소임을 맡는 동안은 우두머리의 역할을 잘 하려고 한다. 또 다음 분이 그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다.

어떤 드라마 내용에...

60분을 10분씩 임무교대하기로 했는데 어떤 일로 인해 한쪽에서 20분을 부담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만약 그 대열을 '이탈'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속시원한 것 같지만 20분 투자로 40분의 혜택받은 것을 잃게 되어 혼자서 60분의 부담을 다 지는 결과가 된다.
지혜롭지 못한 어리석은 선택이 되지 않게 단체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적절한 말이 있다.

'걷고 있을땐 미처 몰랐는데
벗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길인걸 알아챘다'
    -인연-

원광사에서
스님은 신도들을 통해서 공부가 되고 신도들은 스님을 통해서 공부가 되는 상호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면 좋겠다.

스님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이런 광경을 무엇이라 하나?

?

마치 기러기떼가 선두를 따라 이동하는 대열과 같다고 하여 '안행(雁行)'이라 한다.

10분씩인데 20분 부담하는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정근 및 축원

백상홀에서 점심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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