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19(월) 1030,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고교 친구와 가족 14명이 만나 원터골 계곡에서 발담그기 1시간여 휴식 후에 옛골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매월 마지막 월요일 일육우보회

매월 마지막 월요일의 월례회 역사문화답사, 건강걷기 모임이다. 이번달에는 4주 월요일에 국방부행사가 계획되어 있어 부득이 한주 앞당겨 모임을 가졌다.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까지 동참하니 분위기가 더 좋다. 무척 기다려지는 모임이 되고 있다. 색다른 곳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 마음이 설레고 호기심이 일어난다. 나이들면 그날이 그날같아 특별하게 신나거나 좋을 일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라도 시간, 공간을 바꿔가며 새로운 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지면 조금은 마음이 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 않겠나 싶다.

더운날 집에서 가만히 있게 놔두지 자꾸 오라가라 한다고 귀찮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일단 문지방을 넘어 나서기만 하면 또 그런대로 적응이 된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지 않았나?

청계산역입구역 지하에서 만나 바깥으로 나서니 숨이 턱 막히게 덥다. 원터골로 가는 길은 따갑게 내려쬐는 햇볕으로 목덜미가 뜨끈해 진다. 원터골 산행 안내판이 있는 들머리에서 코스를 설명한 후 숲길로 들어서니 그런대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숲에서의 모기를 비롯한 해충퇴치를 위한 분무기가 비치되어 있어 등에 뿌리고 이동한다. 비가 내린지 한참 지나서 개울물이 많지 않다. 대신에 지금 내려오는 물은 다 질좋은 지하수가 아닌가 싶다.

산길로 조금 올라가다가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는 갈림길에 이르면 왼쪽은 매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다. 사잇길로 들어가 조용한 개울에 자리를 잡았다. 돌을 골라 깔개를 펴고 앉아 시원한 냇물에 발을 담그니 언제 더위가 있었나 싶게 시원하다.

웃음이 보약보다 낫다

친구와 가족들이 만나면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웃는게 보약이라 하면서도 정작 집에서는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아기는 하루에 400번 정도 웃는다는데 남자들은 웃는 기회가 많지 않다. 친구들끼리 모여야 웃을 일이 생긴다. 일단은 모여야 되고 모여보면 웃을 일은 생기게 되어 있다.

한바탕 웃고 나면 몸안에서 감마인터페론이 200배 이상 증가한다는데 이것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T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이나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는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을 생성하는 B세포를 활발하게 만든다고 한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에 저항할 수 있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웃음은 마음과 정서를 강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번 크게 웃을 때마다 엔돌핀을 포함해 21가지 쾌감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한다. 또한 불안, 짜증, 공포와 관련된 교감 신경을 억제하고 안정, 행복, 편안함을 지배하는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가족들의 웃음이 많으니 덩달아 우리도 웃음이 난다.

올해의 여름나기는 힘겹다

20여일 넘게 이어지는 열대야까지 밤낮없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예전에도 이처럼 더웠는지 올해가 유난히 더운건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 더 더운 것같다. 지난건 곧 잊어버려 언제나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가장 절실한가 보다. 밤에 잠자기도 편치 않아 잠을 설치니 낮에 졸립기도 하다. 이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올해가 특히 심하게 느껴진다.

망각의 고마움

망각 덕분에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럽게 살게 된다. 내가 태어난 이후 직전까지의 과거에 숱한 인연들이 나와 교류되었다. 그 가운데는 죽도록 사랑하는 관계도 있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을 터이다. 손해를 끼치거나 배반한놈 등 미운 놈이 얼마나 많았겠나? 그게 다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슬픈 기억이 계속 이어진다면 역시 괴로울 것이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고 서양 속담에도 'Time heals all wounds'라 했다.

前生, 來生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사는 평생동안 이런저런 관계로 연결되는 그룹이 대체로 100만명 정도 된다는데 그 100만명이 또 다음 生에서도 이어진다고 했다. 그 가운데 가장 갚을 일이 많은 관계가 가까운 관계로 맺어진다. 그래야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간, 부모자식 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만난다.
화엄경  
'동종선근설(同種善根說)'에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

一千劫 同種善根者
一 國同生
二千劫 一日同行
三千劫 一夜同宿
四千劫 一鄕同族
五千劫 一里同生
六千劫 一夜同枕
七千劫 一家同生
八千劫 爲夫婦
九千劫 爲兄弟
十千劫 同種善根者
爲父母師弟

가까운 사람은 다 이전에 내가 살아온 결과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니 나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서운하게 했다면 그것으로 부채하나를 갚는 결과가 되었으니 홀가분하고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자식에게는 아마 평생 주고 또 주어야 하는 인연이 만나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쓰는 시간, 쓰는 돈이 내돈

100년이 지나면 지금사람 아무도 없게 되겠지. 그래도 세상은 아무일 없는듯 운행되어가고 있을테고...
기회될때 쓰는 시간이 내 시간이요, 쓰는 돈이 내 돈이다. 소중한 이 몸도 잘 관리해서 좋은일에 쓰이게 하면 복된 일이 되겠지.

청계산입구역에서 만나

원터골로 이동

해충퇴치 스프레이

숲으로

메타세쿼이아숲을 지나

개울에 자리잡고

회장네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노래도 한가락

발닦고 신발 신고 출발준비

어린이들의 물놀이

메타세쿼이아숲에서

콤프레서로 먼지털고

원터골에서 버스타고 2정거장 옛골토성 식당으로

12:45분경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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