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5(월) 10:34, 양수역에서 6명이 만나 연꽃이 핀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양수역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

올 여름이 유난히 덥다고 하는데 더위를 비교적 잘 이기는 나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이니 덥기는 한가 보다. 이날은 더 덥다. 새벽에 곳에 따라 비가 약간 내리기는 했어도 오전부터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다.

이날 방문하는 양수리지역 낮기온이 33도 정도에 체감온도는 47도라고 한다. 더운날 피서가 제대로의 피서라 강과 호수의 여건이 좋은 양수리 세미원 연꽃축제에 가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노약자들은 가급작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문자가 오지만 들에 농사일 하러 가는 활동도 아니고 시원한 전철 타고가면 되니 아직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몸이 움직일 여건 될때 시간내어 활동하는게 자기시간이지 이껴두었다가 못쓸런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경의중앙선 용문행 전철을 각 역에서 시간맞춰 타면 되니 양수리는 가기도 쉽다.

계획대로 6명이 양수역에 정확하게 도착하여 700여m 거리에 있는 세미원으로 이동, 입장권을 사서 물과 연꽃의 정원 세미원으로 들어선다.

不二門지나 洗美苑으로

'不二門' - 둘이 아닌 이치를 터득하라고 여러 곳에서 만나는 문이다. 고궁에도 있고 절에도 있다.

分別心, 天地不仁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나누는 분별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이다. 모든 시비꺼리가 여기서 시작되고 고통도 여기서 비롯된다. 主觀 客觀이 나뉘어진 상대세계의 안목으로는 모든 것이 나와 나 아닌 것과의 관계로 분리된다. 장마도 찜통더위도, 태풍이나 천둥번개까지도 그 자체에 허물이 있는건 아닌데 사람들마다 더우면 덥다하고 비내리면 불편하다 한다. 天地不仁이라했다. 자연은 누구편을 드는 법이 없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태풍이라고, 지진이라고 이름 붙인다. 자연의 흐름에 맞게 살면 편안하고 거슬러 살면 고달프다. 공자가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 했다.
'The creator of the heaven and earth is the one only God, the universe is also one and it is filled with a mystical harmony!'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의 6만2천여평 넓은 부지에 연꽃정원을 조성, 2004년에 개장되었다. 洗美苑이라는 이름은 '觀水洗心 觀花美心' 즉, 물을 보며 마음을 깨끗이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詩에서 따왔다고 한다. 불이문을 들어서는 순간 외부세계와는 전혀 다르게 펼쳐진 풍경과 바람결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연꽃향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예쁜 연꽃 뿐만아니라 넓은 연잎이 눈앞에 가득하고 잔잔한 호수같은 팔당댐은 바다처럼 넓게 호연지기를 열어준다. 色聲香味觸 五感으로 느끼는 모든 것에 걸림이 없다.

특징적인 포인트로는
1)백련지, 홍련지 연꽃단지
2)발담그기 인공냇물: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몸속의 정전기, 활성산소를 배출하여 몸을 정화시키는 명약이 냇물에 발담그기이다.
3)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가 조각으로 제작되어 세한도 역사와 함께 전시된 세한정
4)배다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궁으로 부친 사도세자능 참배를 위해 한강을 건널때 놓았던 부교의 모형이 이곳에 상설 설치되어 있다.
5)두물머리: 남한강 북한강 두물이 만나는 맨머리부분으로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400년 느티나무가 있고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연꽃단지 부근에 이르면 연꽃향이 은은하게 바람결에 날려 온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하얀 꽃은 순수해서 이쁘고 분홍색의 홍련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다. 먼저핀 꽃은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앗이 있고 이제사 피는 꽃은 봉오리를 곧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있고 청년 장년 노년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보인다.

피어날 꽃
피어있는 꽃
떨어진 꽃
모두가 떨어질 꽃이다

냇물에 발담그기

다리아래는 시원하다.
맨발로 걸어 시원하게 발을 담그게 조성된 냇물속으로 다 들어간다.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다. 몸속의 정전기, 활성산소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소나무그늘에다 이쪽저쪽 연꽃을 보고 멀리 팔당댐의 풍성한 물을 바라보며 beer와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이 행복이다. 부족한 것도 없고 더 바랄 것도 없는 편안함이다. 1시간이 더 지나갔나 보다.

세한도 전시 세한정

소전 손제형선생이 세한도가 일본에 가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반환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분이 감동하여 세한도를 내놓았고 세한도를 가지고 나온 얼마 후에 그 집이 폭격을 맞았다는 극적인 사연이 있는 세한도이다. 추사 김정희의 충실한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받아 청나라 16명사의 찬사를 적어넣은 명품으로 그 사연과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배다리와 두물머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차시에 한강을 건넜던 배다리와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과 400년된 키큰 느티나무가 있는 두물머리는 멀리서 쳐다보고 설명만으로 대체한다.

빅토리아연

되돌아 나오는 길에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빅토리아연을 돌아본다. 솥뚜껑을 뒤집어 물에 띄워 놓은 듯 둥글게 떠 있다. 특이하게 꽃을 피워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밤에 꽃을 피우고 아침에 닫기 때문이다. 첫날은 흰꽃을, 둘째날은 붉은 꽃을 피우는데 그 장면을 포착하려고 사진 전문가들이 모여든다고 했다.

예약된 맛집식당 김명자낙지마당으로 이동했다.
1시반이 지나니 배가 출출한데 매콤한 낙지볶음 점심특선이 이열치열로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후식 커피까지 별도로 카페로 가지 않고 창밖의 풍경을 내다보면서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즐긴다.

폭염의 날씨에 알맞게 시원한 전철타고 강과 호수, 꽃과 향기, 맨발걷기와 족욕까지 여름피서로는 간편하고 종합적인 시간여행이 되었다.

나중에 언제 하겠지 하는 때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여건될때 하면 된다.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마음을 가볍게 하고 몸은 쓰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회를 갖는게 장노년의 바람직한 생활방식이 아닐까 싶다.

장독대분수
가운데에 어머니가 서 게신다. 삼신할매이기도 한가 보다.
소나무 4그루가 4방과 4계절을, 그아래 큰 장독 12개가 12달과 12간지를, 그리고 그담 중간크기 장독이 24절기를, 그리고 작은 장독이 365일을 상징한다.
圓方角으로 天地人을 나타내고 있어도 보인다. 어쨌거나 아는 만큼만 보인다.

'三世 繼孝 之家' 정자와 페리기념연못

메타세쿼이아 숲길

족욕과 간식

세한도가 조각으로 전시되어 있는 세한정에서

멀리 두물머리와 배다리

배다리

모든 길에는 빨레판 돌이 깔려져 있어 몸과 마음을 씻는 '洗心路'이다.
'觀水洗心 觀花美心'

빅토리아연
빅토리아 연꽃은 밤에 흰꽃으로 피었다가 새벽에 봉오리를 다물고 다음날 밤에는 붉은꽃으로 피어 난다고 한다.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사진 전문가들이 몇시간을 기다린다.

물뿜는 용

점심식사

덥기는 덥다.
체감온도가 4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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