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2(일) 10:30, 국방부원광사에서

국방부원광사에 경사가 났다.
첫 출가행자의 탄생이다. 불교나 천주교에 출가자가 줄어들어 기존의 종교시설을 운영할 책임자도 어려워질 실정이라 한다. 사찰의 경우 전국 곳곳에 있는 사찰마다 주지가 있어야 하는데 출가자가 적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다행히도 원광사에 군복무를 마친 행자 한명이 이날 삭발을 하고 행자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크게 축하할 일이다. 인천지역 전방 포병부대에서 통신병으로 만기전역했다는 반듯한 젊은이다. 이제 행자생활을 잘 이겨내고 공부를 거쳐 스님의 계를 받아 장차 군법사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군종교구장 법원스님이 법회를 주관하시고 축하를 보내주셨다.

<군종교구장 법원스님 법문요지>

1) 초심을 잊지말자
처음에 먹었던 마음
행자 삭발식 출발
원광사 1호

2) 복짓기
여러 순례를 한적이 있다.
국내순례와 산티아고, 인도 부처님 성지 43일/1157km 등

그 중에 일본 시꼬꾸 순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4개 섬 중에서 제일 작은 섬이 시꼬꾸인데 예전에 홍법대사가 88개사찰을 건립했다. 그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1,200km/45일 성지순례 코스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일부 구간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순례자에게 보시하는 일본문화

오세타이

순례하려면 건강과 시간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안되는 분들이 자기가 직접 못해도 순례자를 도우면 순례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복을 짓는다.

시꼬꾸 순례 중 하루에 25km정도 걸었는데 어느 길에서 걷다가 골목에서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창밖으로 눈이 마주치며 손짓으로 어떤 의사표시를 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할머니, 뭘 해드릴까요?" 하는 뜻을 보냈더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천엔을 당신에게 줄테니 이천엔을 달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순례하기 어려우니 당신이 나를 대신해 걸어주고 내가 3천엔을 보시하겠다는 것이다. 순례자에 대한 이런 '오세타이' 보시가 많았다.

사찰을 돌아보는 것보다 오세타이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어떤 이는 집앞에 감귤을 두기도 하고, 삿갓끈을 바꿔주는 노보살도 있다. 바람이 불면 삿갓이 자꾸 벗겨지는데 십자로 매면 벗겨지지 않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산티아고 카톨릭문화도 이런 복짓기와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늘 삭발하고 행자생활을 시작하는 행자는 호국원광사의 첫번째 행자이다. 공부를 잘 마치고 스님 계를 받으면 내년에 법복이 필요하다. 십시일반의 보시로 가사장삼을 기증하면 공덕이 될 것이다.
내가 출가못해도 누군가 출가하는 이를 잘 뒷받침하면 내가 출가하는 것과 비슷한 복덕과 공덕을 짓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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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장 법원스님 법문

행자 소개와 인사

행자생활을 시작하는 뜻으로 절을 올리는 행자

정근 및 축원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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