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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14~ 18 설연휴
-2.14~15: 대구, 합천 성묘, 고향집
-2.16 차례준비
-2.17 설날 차례, 세배
올해 설에는 17일 설날의 앞쪽으로 주말이 겹쳐 연휴가 길어진다. 이번에도 설 이전에 미리 고향을 다녀오고 설날 차례를 모시는 것으로 했다.
설을 2주일 앞두고 이사를 해서 집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이고 또 설 이틀 후에 큰아들네가 이사를 하는 등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는데 다행히도 겹치지 않고 순조롭게 이어진다.
고향가는 길
사람들마다 머리쓰고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여 이정도 시간대면 조금 낫겠지 하는 생각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같다. 그러니 내가 나서는 시간에 다른 이들도 나선다. 그래도 서울이 아닌 용인수지에서 출발하니 남쪽으로 가기에는 그것만 해도 1시간 가까이 절약된다.
대구 동서네 치과가 오전만 진료라서 여유있게 도착하여 치료하려 했는데 10시반 도착예정시간이 점차 늘어나 11시반경에 도착했다. 둘째아들이 운전해서 편안하게 이동했다. 젊은이들이 아무래도 힘이 낫다. 나도 저랬던가 싶다. 명절마다 고향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 특이하고 대견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처가네 가족모임
대구에서 명절마다 처제들 식구들과 식사모임을 갖는다. 장인장모님이 안계시지만 우리가 서울에서 내려가는 날이 두 처제네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날이 된다. 이번에는 작은처제네 100일된 손녀까지 16명이나 모였다. 작은처제네가 운영하는 다보정 식당에서 어른들끼리, 자녀 이종사촌들끼리 오순도순 점심식사를 하고 세배시간을 가졌다. 큰절은 못해도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세뱃돈도 주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게, 이웃과 사회,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조상산소 성묘와 고향집
7代祖 이하 250여년간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부모님까지 합제단으로 모셔진 선산으로 가서 성묘하면서 설 이전에 미리 온 사연을 고해 올렸다. 조상이 바르게 遷道되면 하늘과 다르지 않다. 따리서 조상 모시는 일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본다.
고향집에서의 하룻밤은 시간공간적 의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에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보다 훌쩍 고향으로 가서 어릴적에 다녔던 길을 걷고 흙을 만지고 산소에 잡초도 뽑고 우리처럼 고향집이 있으면 거기서 자고 오면 저절로 기운을 받게 되어 그 파장이 일에도 미치게 되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태어나고 자란 그 집과 그 방이 그대로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싶다.
설날 차례와 세배
이사온 집에서 처음모시는 차례이고 가족친지들이 처음 집으로 오는 기회가 된다. 20여일 전에 누님이 노환으로 병원에 가셔서 자형누님네는 못오시고 두 동생네, 거의가 다 모여 12명이 된다. 부산에서 조카 지현이가 두 아들과 함께 와서 식구가 늘어났다.
예전 고향에서 설날 차례에는 기제사로 모신 모든 조상님들 차례대로 고조부모님,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지방을 차례대로 붙이고 떡국과 갱을 바꿔가면서 올렸다. 그래서 명절차례에는 단잔으로 하고 독축도 없었다. 지금은 대구 장조카가 윗대 제사를 모시고 우리는 부모님만 모시니 독축도 하고 3잔을 올린다. 우리처럼 명절차례, 기제사, 묘사 3가지 제례를 전통식으로 시행하고 있는 집안이 주변에 별로 없는 것같다. 한두가지로 통합하는 경우가 많고 또 종교적 방식에 따라 음식을 차리지 않고 추모예배로 간편하게 하는 집들이 많아 보인다. 시대적 변화에 따르는 지혜도 필요하고 전통의 보존도 필요하다.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나와 우리 집안의 위상이고 자부심의 하나로서 자녀손주 세대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역사적인 봉사이기도 하다.
세배
어른들간에 먼저 큰절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은 2,3세대로부터 세배를 받고 덕담을 했다. 이렇게 4촌, 6촌이 만나고 모이는 자체가 그대로 無言의 교육이고 삶의 훈련기회가 된다. 여기에 참석하지는 못했어도 손주세대가 일본, 미국, 싱가폴, 필리핀 등 여러 외국에서 공부 및 활동하고 있어 각자 자기의 역할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길이 곧 자신이 잘되면서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길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자고 당부했다.
예전 시골에서의 설분위기는 아닐지라도 그 전통의 일부라도 여건되는 만큼 실천하는 사이에 하얀 국물의 떡국과 함께 나이를 한살 더 먹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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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 제갈치과 치료 후에 두처제네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약식세배

16명이 다함께

사양리 선산으로 성묘



초등학교때 걸어다녔던 개비리를 지나며 석양과 서북쪽 오도산
(양수발전소예정지:오도산 두무산)

비어있던 고향집

족발로 저녁식사


아침에 정리하고 출발


팔공산 도림사 봉안당으로
장인장모님 참배

고속도로로 上京

설날아침 차례모시기






세배

2,3세대




점심식사

손녀생일 축하



누님댁으로 세배


<丙午년 설날 차례 축문>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버님이 태어나신 1906년 병오년으로부터 두 갑자가 되는 의미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붉은 말의 해라고 하여 힘찬 기운으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다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안밖의 정세는 불안하여 그 영향이 우리네 생활에 까지 경기가 어렵고 물가상승의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부모님이 태어나서 사셨던 조선말기와 일제시대에는 나라도 없었고 가난하여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였을 것입니다. 그런 여건에서도 부모님께서는 조상봉양하시고 자녀들을 공부시켜 국가의 인재로 키우셨습니다. 그 바탕으로 자녀들 모두가 잘 성장하여 이웃과 사회, 나라에 보탬이 되는 역할로 살아가고 있고 그 전통을 자녀 손주들에게도 이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차례를 모시는 이곳은 보름전에 이사와서 자리잡은 새로운 터전입니다. 이번 설연휴에는 미리 고향에 가서 조상님합제단과 묘소에 성묘하고 고향집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형제간 모두가 한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왔는데 20여일 전에 누님이 노환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녀들의 정성과 의학덕분에 많이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계속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는 동안에 심신이 청량하게 유지될 수 있게 조상님께서 굽어 살펴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여동생내외가 왔고 멀리 부산에서 지현이가 두 아들, 본윤이 본준이와 함께, 그리고 정환이네 지원이도 차례에 참례했습니다. 올해는 여러 젊은 손주, 증손들이 국내외 다양한 역할로 큰 활약이 기대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안전한 가운데 앞길이 밝게 열리고 마장이 없게 하소서.
이틀 후에는 우수절기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추위도 머지않아 한줄기 봄바람이 밀려오면 힘못쓰고 자리를 내주는 때가 틀림없이 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당면한 어려움이나 사회적, 국가적 어려움들 또한 시절인연이 닿으면 반드시 변해가고 그 고난들은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丙午년 새해를 맞아 저희들이 정성으로 이 음식을 올리오니 흠향하시오소서.
丙午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전에 간절히 축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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