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봄비처럼 주룩주룩 제법 많이 내리는 날이다. 육사 74기 졸업생 불자 63명을 축하하는 법회와 축하연이 2.28(수) 저녁, 300여명의 생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육사 화랑호국사와 육사회관에서 봉행되었다.
현역이었던 2000년부터 전역 이후에도 19년째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고 있다. 초기에 임관한 소위는 어느새 대령이 되었으니 한세대 가까이 지나고 있나보다. 이날도 선배로 현역 군불총 사무총장 김재봉장군과 예비역은 나 혼자 참석이다.
축하연에서 후배들에게 인사를 했다.
''제가 졸업생 여러분의 47년 선배입니다.''
''와~~~''하는 함성과 박수가 나온다. 말해놓고 보니 나도 깜짝 놀랐다. 우리가 졸업할때 4년제 육사 가장 선배는 16년 선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내가 47년이나 선배가 되다니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까마득하게 보일까 아찔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설날 고향집 책장에서 발견한 육사입교 전 기초군사훈련 공책에 적힌 내용을 말해 주었다. 군인의 길, 사관생도 신조, 그리고 도덕율에 대해서이다. 36년간의 군생활을 올바른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임무완수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 바탕은 7개항의 군인의 길, 그리고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로 시작되는 사관생도신조였다. 2~3년 군생활 했던 단기복무자나 병사들의 경우 평생토록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군대이야기이고 고생했다는 사연들인데 36년동안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었겠나? 전역때까지 군을 내집으로 여기면서 전력투구할 수 있게 한 것은 위의 두가지가 바탕이 되었다고 보인다.
법회 후 육사회관에서의 축하연
현역이었던 2000년부터 전역 이후에도 19년째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고 있다. 초기에 임관한 소위는 어느새 대령이 되었으니 한세대 가까이 지나고 있나보다. 이날도 선배로 현역 군불총 사무총장 김재봉장군과 예비역은 나 혼자 참석이다.
축하연에서 후배들에게 인사를 했다.
''제가 졸업생 여러분의 47년 선배입니다.''
''와~~~''하는 함성과 박수가 나온다. 말해놓고 보니 나도 깜짝 놀랐다. 우리가 졸업할때 4년제 육사 가장 선배는 16년 선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내가 47년이나 선배가 되다니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까마득하게 보일까 아찔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설날 고향집 책장에서 발견한 육사입교 전 기초군사훈련 공책에 적힌 내용을 말해 주었다. 군인의 길, 사관생도 신조, 그리고 도덕율에 대해서이다. 36년간의 군생활을 올바른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임무완수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 바탕은 7개항의 군인의 길, 그리고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로 시작되는 사관생도신조였다. 2~3년 군생활 했던 단기복무자나 병사들의 경우 평생토록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군대이야기이고 고생했다는 사연들인데 36년동안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었겠나? 전역때까지 군을 내집으로 여기면서 전력투구할 수 있게 한 것은 위의 두가지가 바탕이 되었다고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게 '도덕율 道德律'이다. 갑자기 만나는 소나기를 피할 '작은 우산' 하나를 마련해 두는 일과 같다. 살면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는 일이 생긴다. 작은 우산이나 비닐우의 하나 있어도 급한 비는 잠시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런 우산을 준비하는 일이 평소의 생활 중 주변에 베푸는 일이다. 현상들은 여러 방식으로 어떻게든 이것저것 계속 발생한다. 그때마다 나를 보호하고 대변해 주는 이들이 있으면 그 소나기를 피할 수 있고 그런 준비가 안된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그 역할 해줄 사람이 없다. 알고도 입다물고 있다. 별수 없이 홍수에 떠밀려 갈 수밖에 없다. 많이 베풀수록 우산의 크기가 커져 왠만한 비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우산역할 뿐만 아니라 갑옷역할이 되기도 한다. 戰時에 생명을 보호해 주는 기능 뿐만 아니라 평소 주변의 온갖 유혹들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갑옷'이 바로 사관생도 도덕율이다. 출가스님들의 경우 戒律을 잘 지키는 것과 같다. 이미 심신에 익어버리게 되면 그 계율조차도 필요없는 경지가 되어버리듯 군생활은 마치 수행자와 같은 입장이라고도 할 것이다.
6.25 전쟁에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전후복구를 한 것은 우리 윗대 선배들의 역할이었고 조국근대화를 뒷받침한 것은 우리시대의 소명이었다. 그래서 2003년 '전역마라톤'의 구호를 '튼튼한 안보로 번영된 조국을!'이라고 자신있게 써붙이고 달린 적이 있다. 지금 후배들의 사명이면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가 軍에 부여한 최고의 가치인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이 기본이고 나아가 조국의 숙원인 '자유평화통일'을 완수하는 역사적 과업이다. 우리시대에 그토록 해내고 싶었던 그 자유통일을 이루는 역할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주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매년마다 후배들을 찾아가 만나는 일이 그래서 보람있게 느껴진다. 역사와 전통은 그렇게 선후배를 통해 이어져 가고 있다. 오는 새봄과 함께 싱싱한 희망을 갖게 해준다.
법회 후 육사회관에서의 축하연
정문과 교훈탑
박물관 앞의 강재구소령 동상
화랑연병장과 사열대
화랑호국사
선배 현역대표, 예비역대표
졸업생의 발원문 봉독
공로생도 표창
일면스님과 진각종 정사의 축사
군종교구장 '안심법문'
후배의 환송사와 졸업생의 답사
빗속에 육사회관으로 이동하여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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