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토)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
설날 아침, 가족 17명이 우리집 차례에 모였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기제사처럼 3잔이 아닌 단잔이고 祝文도 없다.
지금도 이렇게 명절제사 모시는 경우가 많지 않겠지만 어릴때 우리집에서 高祖, 曾祖, 祖父母님 제사를 모실 때의 명절제사는 이랬다.
먼저 고조부모님 지방을 붙이고 향을 피워 하늘로 가신 영혼을 불러오는 강신례, 세잔으로 모사(땅)에 술을 부어 땅으로 가신 혼백을 불러오는 참신례를 하고 기제사 순서대로 하되 독축(讀祝) 없이 단잔만 올린다. 이어 밥이나 떡국, 수저를 내리고 증조부모 지방을 붙이고 강신례, 참신례는 하지 않고 단잔으로 모신다. 같은 순서로 조부모님 지방을 붙이고 모신다. 한자리에서 3代를 모시니 각각 단잔을 올리게 했고 축문도 하지 않게 했나보다.
차남인 부친께서 별세하신 이후에는 5촌 장조카가 윗대 제사를 모시고 우리는 부모님 제사만 모시게 되었으니 이제 명절 차례도 꼭 단잔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여 이번에는 3잔에다 讀祝(독축)까지 했다. 현재의 사회와 국가의 위태로움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같은 문화전통이 계속 이어지게 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어 나라의 평안을 축원하는 내용으로 가까운 조상님께 고해 올렸다. 차례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게 다짐하는 의미도 있으니 그리했다.
[축문]
설날아침 맑은 하늘이 올해의 밝은 기운을 예고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維
歲次 丁酉年 正月 乙卯朔 초하루 乙卯 孝子 ㅇㅇ와 後孫 一同 敢召告于
오늘도 변함없이 새로운 날이 밝고 만물이 생명으로 성장해가는 가운데 온 우주가 조화롭게 운행되어 가고 있음이 고맙고. 또한 인간이 그 본성을 알거나 모르거나 넓은 대지에 피어나는 각가지 아름다운 야생화처럼 각자의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가는 자연스러운 원리가 실행되고 있음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정유년 정월 초하루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자리에서 후손들의 안녕과 각 가정 그리고 국태민안과 남북 자유평화통일의 염원까지 고해 올리고자 합니다.
지금의 국가사회는 몹시 어지럽습니다. 아직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아서일까, 저희들의 정성이 모자라서일까 어느날 갑자기 불어닥쳐 온 모진 광풍에 나라가 무척 혼란스럽고 백성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먼 조상님께 나라와 백성이 화를 피하고 복된 삶이 되게 고하려 하나이다.
누가 복과 화를 골라서 주는 것도 아니어서 자기가 살아온 대로 그 그릇에 따라 담아가는 것이 순리이기는 하나 지금의 시대가 하도 위중하게 보여 또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올려 봅니다.
생명을 주시고 성장하게 해주시는 하늘과, 수천 수만년 여기에 사는 백성들을 어려움 속에서도 감싸안아 지키고 키워오신 고마운 어머니 땅이시여!
변함없이 따스한 품속에 살면서도 저희들은 그 모든 고마움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항상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 큰 마음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잃고 난 후에 후회한들 어찌 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마는 아직은 희망으로 조상님들의 맥을 이어가는 정성을 쏟고 있음을 살펴 주소서.
국가나 사회 어느 구석에도 언제부터인가 바른 것을 바르게 보는 안목이 흐려지는 현상이 이곳저곳 만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바른 깨달음으로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이 있는 덕분에 그나마 이정도의 안정이 유지되는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천지신명과 조상님이시여!
새해는 국운 성쇠의 갈림길이 될 여러 일들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자유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이 곧 먼 조상님들께서 개국이념으로 실천해 오신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세상에 구현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지구와 인류를 살리고 화합과 평화로 이끄는 길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퍼져나갈 것입니다. 다른 어느나라도 해내지 못하는 위대한 과업을 대한민국이 해낼 DNA를 조상님들로부터 이어받았습니다. 저희에게 그 실천의 기회가 주어지게 큰 힘을 일으켜 주소서.
가까이는 국가의 지도자가 큰 지혜와 용기로 나라를 이끌게 하시고 백성들 마음에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이 싹트게 하시고 특히 세상에 여러 불편함을 주는 일을 일삼고 있는 북녘의 지도자에게는 바르고 건전한 마음을 일으켜 한민족이 함께 공생공영하는 길에 동참하게 하소서. 나아가 지구상 모든 이들에게 ‘홍익인간’의 밝은 깨달음이 자리잡게 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발원하나이다.
정유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께 후손들이 간절히 고해 올립니다.
설날 아침, 가족 17명이 우리집 차례에 모였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기제사처럼 3잔이 아닌 단잔이고 祝文도 없다.
지금도 이렇게 명절제사 모시는 경우가 많지 않겠지만 어릴때 우리집에서 高祖, 曾祖, 祖父母님 제사를 모실 때의 명절제사는 이랬다.
먼저 고조부모님 지방을 붙이고 향을 피워 하늘로 가신 영혼을 불러오는 강신례, 세잔으로 모사(땅)에 술을 부어 땅으로 가신 혼백을 불러오는 참신례를 하고 기제사 순서대로 하되 독축(讀祝) 없이 단잔만 올린다. 이어 밥이나 떡국, 수저를 내리고 증조부모 지방을 붙이고 강신례, 참신례는 하지 않고 단잔으로 모신다. 같은 순서로 조부모님 지방을 붙이고 모신다. 한자리에서 3代를 모시니 각각 단잔을 올리게 했고 축문도 하지 않게 했나보다.
차남인 부친께서 별세하신 이후에는 5촌 장조카가 윗대 제사를 모시고 우리는 부모님 제사만 모시게 되었으니 이제 명절 차례도 꼭 단잔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여 이번에는 3잔에다 讀祝(독축)까지 했다. 현재의 사회와 국가의 위태로움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같은 문화전통이 계속 이어지게 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어 나라의 평안을 축원하는 내용으로 가까운 조상님께 고해 올렸다. 차례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게 다짐하는 의미도 있으니 그리했다.
[축문]
설날아침 맑은 하늘이 올해의 밝은 기운을 예고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1세대 상호 세배
2세대 상호세배
동탄역에 주차하고 SRT편으로 고향 출발
좀 춥기는 해도 고향집 마당에서 별보며 캠파이어 바베큐로 늦은 저녁식사
햇반과 라면만으로도 아침식사는 풍족하다. 집정리후 성묘 출발.
선산 성묘
대구 장조카 집에서 95세이신 4촌 형수님께 세배하고 할아버지의 일제 독립활동에 대한 증언 녹취까지 했다. 19세였던 1942년 3월에 결혼하여 그해 9월에 시집오셨고 조카가 태어난 1944년 이전에 할아버지가 감옥에 수감 중 '등창'이 나서 데려가라 하여 부친께서 지게로 모시고 와서 사랑방에 모셨는데 그때가 여름이라 무척 고생하셨단다. 거창의 한의사가 수시로 와서 치료하셨다. 그때가 1943년 여름이었거나 1944년 여름 아니었을까 싶다. 치료 후 활동하시다가 1950년 겨울에 별세하셨다. 당시의 현장을 보신 유일한 생존자이시다.
처가댁에서 장모님께 세배드리고 두 동서네와 함께 모여 저녁식사 후 열차로 상경
[설날 한글 축문]
維
歲次 丁酉年 正月 乙卯朔 초하루 乙卯 孝子 ㅇㅇ와 後孫 一同 敢召告于
오늘도 변함없이 새로운 날이 밝고 만물이 생명으로 성장해가는 가운데 온 우주가 조화롭게 운행되어 가고 있음이 고맙고. 또한 인간이 그 본성을 알거나 모르거나 넓은 대지에 피어나는 각가지 아름다운 야생화처럼 각자의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가는 자연스러운 원리가 실행되고 있음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정유년 정월 초하루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자리에서 후손들의 안녕과 각 가정 그리고 국태민안과 남북 자유평화통일의 염원까지 고해 올리고자 합니다.
지금의 국가사회는 몹시 어지럽습니다. 아직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아서일까, 저희들의 정성이 모자라서일까 어느날 갑자기 불어닥쳐 온 모진 광풍에 나라가 무척 혼란스럽고 백성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먼 조상님께 나라와 백성이 화를 피하고 복된 삶이 되게 고하려 하나이다.
누가 복과 화를 골라서 주는 것도 아니어서 자기가 살아온 대로 그 그릇에 따라 담아가는 것이 순리이기는 하나 지금의 시대가 하도 위중하게 보여 또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올려 봅니다.
생명을 주시고 성장하게 해주시는 하늘과, 수천 수만년 여기에 사는 백성들을 어려움 속에서도 감싸안아 지키고 키워오신 고마운 어머니 땅이시여!
변함없이 따스한 품속에 살면서도 저희들은 그 모든 고마움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항상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 큰 마음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잃고 난 후에 후회한들 어찌 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마는 아직은 희망으로 조상님들의 맥을 이어가는 정성을 쏟고 있음을 살펴 주소서.
국가나 사회 어느 구석에도 언제부터인가 바른 것을 바르게 보는 안목이 흐려지는 현상이 이곳저곳 만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바른 깨달음으로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이 있는 덕분에 그나마 이정도의 안정이 유지되는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천지신명과 조상님이시여!
새해는 국운 성쇠의 갈림길이 될 여러 일들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자유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이 곧 먼 조상님들께서 개국이념으로 실천해 오신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세상에 구현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지구와 인류를 살리고 화합과 평화로 이끄는 길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퍼져나갈 것입니다. 다른 어느나라도 해내지 못하는 위대한 과업을 대한민국이 해낼 DNA를 조상님들로부터 이어받았습니다. 저희에게 그 실천의 기회가 주어지게 큰 힘을 일으켜 주소서.
가까이는 국가의 지도자가 큰 지혜와 용기로 나라를 이끌게 하시고 백성들 마음에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이 싹트게 하시고 특히 세상에 여러 불편함을 주는 일을 일삼고 있는 북녘의 지도자에게는 바르고 건전한 마음을 일으켜 한민족이 함께 공생공영하는 길에 동참하게 하소서. 나아가 지구상 모든 이들에게 ‘홍익인간’의 밝은 깨달음이 자리잡게 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발원하나이다.
정유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께 후손들이 간절히 고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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