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장면 연출을 수개월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는데 생각대로 이루어졌다. 역시 '唯心所現'이다.

4월말에 마라톤풀코스 700회 완주하고 6월초에 육사 60년 후배들이 보는 화랑의식에서 축하패를 수여받은 81세의 공준식선배께 솔직히 말씀해 보시라고 여쭈었다. 매주 2회, 1년에 100회 완주를 5년동안 해오셨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며 무릎연골이 어찌 닳지 않겠느냐는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대신 여쭤보았다.

''달리면서 무릎이 안아프십니까?
병원에서 연골상태를 검진해 보셨습니까?''

관절 사용빈도로 보면 연골이 다 닳아서 마모되지 않았겠느냐 하는게 대다수 사람들의 질문이었다. 그런데 대답은 간단했다.

''의사가 아직 20년은 더 쓸 수 있겠다고 하네.''

20여년전 백두대간을 다녔는데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보니 퇴행성관절염 초기라하면서 과격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에 근력강화운동을 한동안 하고 다시 병원에 가보니 무릎이 멀쩡하게 나았다고 의사가 말하더란다. 그때부터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달릴때마다 힘드시지요?''

풀코스 4시간반 정도 쉬지않고 달리는데 어찌 힘들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마는 통상 40km가까워질때 고비가 있다고 하는데 공선배님은 전반 하프기록보다 후반하프기록이 더 빠르다고 하신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마의 구간'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도 매번마다 힘든다면 어찌 5년간 매주마다 뛰겠는가? 뛰는 과정이 즐거우니까 뛰게 되지 않겠는가? '달仙(달리기 신선)'의 경지에 이른 그분만의 비결이 뭘까?

매일 2시간 정도 근력운동을 하신다. 충분한 준비가 되니 그리 힘들지 않다. 근육의 특성상 72시간 법칙이 있다고 한다. 근육의 운동기억 지속시간이다. 그래서 '7330', 즉, 주3회 30분이상씩 운동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전의 운동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운동을 해주어야 근육강화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공선배님은 최근 5년동안 매주 2회 풀코스를 뛰셨다. 목요일에 한번, 주말에 한번이다. 그 이유가 의외이다.

주2회 뛰는게 가장 쉽고 별도 연습이 필요없다.
주1회 뛰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월1회 뛰려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연1회 뛰려면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고,
평생한번 뛰려면 평생을 준비해야 한다.

<체력관리 비법 공개>
매일의 훈련
-무릎들기 좌우 각 1,000회 40분 소요
-스쿼트(앉았다일어나기) 200여회 
-팔굽혀펴기 40회 4회 반복
-제자리 빨리뛰기
-계단에서 두발 오르내리기 좌우 각 200회
-공원 운동기구에서 다리 앞뒤로 흔들어 벌리기
-운동기구에서 다리 좌우로 허리흔들기
매일 빠지지 않고 2시간 정도 실시하고 계신다.

나이들어 누구나 나름대로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체중관리를 위해 매일 2시간 땀흘린다는 친구도 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자기 몸 이끌고 다니기에 급급하고 계속 병원을 들락거리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이 처럼 체력을 활용하고 있는 노익장도 계신다. '칠마회' 모임에 가면 이런분들이 상식이 되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가 있다. 70대 중반의 국과연 연구원 출신 박사 한분은 800회를 넘기고 1,000회를 수년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근육부상이 안생긴다.

초기에 달릴때 함께 달리던 아주머니가 충고해 주셨단다.
''아저씨 그런 자세로는 오래 못달려요.''
왼쪽 어깨가 앞으로 나갔고 어깨가 구부정하며 고개가 숙여진 자세로 발은 팔자걸음이었단다. 지금은 팔자걸음 외에 대다수 고쳤다고 한다. 고개가 숙여지면 이를 버티기 위해 뒷쪽 근육이 부하를 받고 가슴이 구부러지면 심폐기능이 줄어든다. 특히 다리와 발을 똑바로 내딛어야 연골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아직까지 연골이 생생한 이유라고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한 덕분에 20여년을 관절이나 근육부상 없이 계속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기는 해도 누구나 엄두가 안나는게 이 운동이다. 그런데 의외로 쉽다. 굳이 힘들게 풀코스 뛸 것없이 친구들끼리 5km, 10km코스 뛰면 되고 조금 나아지면 하프코스 뛰면 된다. 군에서의 구보나 체력검정 시 합격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달리는 그런 방식이 아니다. 즐기는 달리기이다. 작은 용기를 낸다면 색다른 세계 하나를 더 경험하는 기회가 될 테니까...

축하패전달 사진액자 선물

점심모임 참석하기 전, 아침 6시반부터 풀코스 대회에서 완주하고 오시는 길이다. 동네 조기축구 두어시간 뛰고 상쾌한 기분으로 오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즐기는' 것이다.

39이정훈, 17공준식, 22김병걸, 29임재술, 27전인구 등

<퇴행성관절염 치유 정보>

고교 친구 '도담공' 기공치유
http://now4here.tistory.com/36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