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태풍경보

''이번엔 아무래도 안되려나 봐.''
연이은 호우, 태풍경보로 이번에는 틀림없이 모임이 안될 것으로 마음을 접고 그날 오전에 다른 일정까지 잡았다. 장마의 시작에다가 태풍 삐리삐라(?)까지 그 중심이 한반도를 관통하게 될꺼라니 단단히 태풍, 호우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우리 모임이 이렇다 저렇다 챙겨 볼 틈도 없었던 터였다.

'天地不仁'
'자연은 전혀 자비롭지 않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게' 법칙에 따라 제 갈길로 운행되고 있다.
누구의 편을 드는 법이 없다.
다만 사람이 그 인연대로 연결되고  있다. 마치 자석이 한쪽은 끌리어 붙고 다른쪽은 밀어내는 것과 같다. 우주공간에 무수한 파장이 존재하지만 수신기(media)의 파장이 맞는 주파수만 소리로 들리고 화면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나 자신을 어떤쪽 파장을 수신하는 매개체, 수신기(media)로 습관화시켜 두느냐에 따라 세상에 오늘도 수없이 발생되고 있는 여러 사고나 상황들이 내 수신기에 접수될 수도 있고 전혀 무관할 수도 있다. 이를 '類類相從'이라 한다. 긍정은 긍정끼리, 성취는 성취끼리, 참새는 참새끼리, 기러기는 기러기끼리 모인다.

'날씨'라는 자연현상도 자기 법칙에 따라 발생하고 움직인다. 지구전체로 보면 불균형상태긴 균형으로 이행되어 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다만 사람이 자기에게 불편함을 준다고 자기중심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비가 내리고 개울과 강물이 흐르면서 주변지역에 피해를 주고 하지만 역시 물은 제 가는 길로 간다. 계속 변해가는 날씨나 자연현상이지만 다 지구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여러 작용의 하나이고 그 작용들에도 불구하고 본체인 우주는 변함없이 제자리에서, 가까이는 태양과 달과 지구가 조화로운 가운데 생명을 탄생, 성장시키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공간적 이런 작용과 마찬가지로 시간적으로도 그렇다. 시간이 '여기'에 있는 것 같지만 공간에서의 물질처럼 눈에 보이거나 잡히지는 않는다.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맑은 샘물처럼 계속 새롭게 솟아나오고 있다. '헌 시간'이란 없다. 조금전의 시간은 다 지나가 버렸다. 있는 것은 눈앞에 새롭게 순간순간 나타나고 있는 이 '새로운 시간'밖에 없다. 그런데 그 시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공간으로 함께 존재한다. 내 얼굴에 시공이 함께 있고 우리집, 지하철, 도로, 나무, 볼펜, 가방, 스마트폰 등에 時空이 함께 있다. 공간적으로 본체가 여러 작용으로 나타나듯이 시간 역시 본체가 시시각각 여러 곳에서 여러 작용으로 나타나온다. 時空이 함께.

이렇게 시간이나 공간으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도 다 본체의 여러 작용의 하나임을 알면 사소하게 일어난 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작용은 다 지나가는 바람과 다르지 않고 그 어떤 작용에도 불구하고 본체는 변함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설사 그게 사소한 일이 아니고 큰 일이라 하더라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작용이 아니고 '본체'임을 자각하게 되면 나는 어떤 현상에도 휘둘리지 않는 대자유인이 된다. 완전한 '자유'이다.

내 몸과 마음은 어떨까?

공간과 시간이 그럴진데 그 여러 존재 중의 하나인 내 몸과 마음도 그렇다는 걸까? 자연에는 예외가 없다. 그렇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그렇고 옆사람도 그렇다.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다 그렇다. 그래서 '절대평등'이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세상이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가? 어느쪽 편드는 법도 없이 엄격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복음'이다.

매사에 정성과 열린 마음으로 7년 넘게 친목단체 회장으로 봉사해 오는 민병노회장,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극 동참하고 있는 회원과 가족들,
이들이 함께하는 동기회 월례 체럭단련이 자연의 흐름을 잘 타고 있어 보인다. 고마운 일이다.

민회장의 '날씨마법'이 한창 작동(?)되고 있는 것같다. 구름이 하늘로 올라간다.

파아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이닉스 부근의 영동고속도로.

7월 동기회 월례 체력단련
7.3(화) 아침 동여주cc. 7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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