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다.

계속 희극으로 살면 좋겠지만 가까이 사는 생멸세계는 언제나 바쁘고 일희일비한다. 그렇다면 안목은 멀리 떨어져 두고 발은 현실을 딛고 살면 되지 않을까? 가능한 일이다. 단지 훈련이 필요하다. 수련이다. 지식공부는 할만큼 했으니 이제는 마음공부다.

계양산에 올라 인천시가지와 여러 섬들, 영종도 강화도 월미도 그뒤로 보이는 수많은 섬과 서해바다를 내려다 보면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의 희극이다. 그런데 막상 그 한집한집 들어가 보고 길거리, 오가는 차량들, 그 분위기속에 들어가면 매순간 바쁘고 정신없이 살게 된다.

산호회장이 인천상륙작전 경과를 멀리 보이는 월미도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green beach, red, blue beach, 주공, 조공, 등대 등 전투당시에는 하나하나가 다 생사와 승패, 전세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였을게다. 70년 지나 멀리 계양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경은 다 어린애들 장난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또 그 자리에 가면 여전히 똑같아지고 말 것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

넓은 세상을 향해 큰뜻을 가지라는 그런 의미만은 아니다. 몸은 물질세계의 제한을 받아 걸어서 1시간에 5km정도밖에 못가고 차나 비행기를 타야 멀리, 빨리 이동할 수 있다.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등의 제한이 따른다. 그러나 마음은 시간과 공간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초등시절 교실에도 갔다가 뉴욕이나 별에도 다녀온다. 그런 무한성의 마음이 좁은 개인마다의 피부경계선 몸통안에 구겨져 웅크리고 있으니 언제나 답답하다. 탁트인 공간에서 푸른 창공을 향해 자기 마음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를 가지면 몸을 나로 삼고 살던 좁은 안목이 탁트인 우주전체가 내 마음안에 있다는 안목의 차원으로 달라진다.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면 浩然之氣훈련에 좋다.

코로나로 인해 각종모임이 자제되는 분위기이지만 야외에서의 활동은 여러가지로 자연면역력 균형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기회에 內功을 다지는 시간이 되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 9.18(금) 동기회 산호회 11명이 10시,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만나 인천지하철 계산역으로 이동하여 산행 시작, 계양산성과 하느재를 거쳐 395m 정상에 이르고 장매이고개와 계양공원을 거쳐 계양산종주 후 계산역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휴식 및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30분동안 진행. 
점심은 코로나 19상황을 고려하여 단체도시락을 준비하여 숲속에서 가을소풍분위기를 즐겼다.

계양역에서 만나 인천지하철 계산역으로 이동하여 배달해 온 도시락을 각자 배낭에 넣고 출발

거의가 계단길이다.

갑자기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 계양산성으로 백제의 토성이라 몽촌토성 분위기가 난다.

기공체조 지도는 언제나 내 몫이다.

저 왼쪽 건너편에 계양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 직전 헬기장

마지막 가파른 계단을 올라

 계산역에서 10:30 출발하여 1시간 40분만인 12:10에 정상도착

동서남북이 다 내려다 보이는 이런 전경은 어디에서도 보기 드물다.

서북쪽 강화도 뒤로 개성 송악산으로부터 오른쪽으로 파주 일산, 고봉산, 도봉산, 북한산, 여의도, 잠실 롯데타워, 청계산, 관악산, 인천시가지, 월미도, 영종도일대의 여러 섬들이 또렷이 다 보인다.

정상 바로 지나 나무그늘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하산길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어보면 걷는 자세가 다르다. 다리를 쭉쭉 뻤는다.

 

꽃무릇, 상사화가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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