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수) 08:04 세일cc에서

전날 저녁에 시작된 가을비가 새벽까지 내리더니 아침에는 그친다. 금빛 일츨이 그림보다 예쁘다. 사진으로 보니 더 예쁘다. 幻影인 현상이 본질보다 더 이뻐 보여 사람들은 사바세계에 푹 빠져 살게 되나 보다.

음성부근 고속도로는 짙은 안개로 점멸등을 켜고 서행한다. 한동안 그렇다. 동락초등학교와 마을을 지나 비탈길을 올라 저수지에 이르니 안개는 씻은듯 사라지고 조금위의 세일 클럽하우스가 밝게 보인다. 아랫동네는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있다.

오후에 바람이 일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은 무척 조용하다. 14도가 넘는 푸근한 기운까지 흠잡을데가 없다. 끝나고 점심식사 무렵부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비오는 고속도로로 여유롭게 귀경한다.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3樂 이상을 충분히 즐기고도 남은 것 같다. 하얀 공이 멀리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는 즐거움으로부터 아름다운 늦가을의 자연과 하나되는 조화로움, 그리고 끝난 후에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 여유로움까지...

우리들과 함께 가을이 깊어간다.
겨울 이겨내면 우리의 봄도 돌아오려나?

음성지역 부근은 안개가 자욱

여기는 안개 구름을 벗어났다.

캐디 칭찬을 많이 했더니 그린 라이 잘 맞춰 공을 놔주어 먼 퍼트 파, 버디도 한 덕분에 오늘은 스코어 기록까지 후하게 잘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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