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현장사정에 따라 현실감있게 천제 축문을 쓰다보니 전날 새벽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어 7시에 일어나 준비를 갖추고 혼자 승용차로 1시간50분 정도 걸려 마니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신촌역에 모여 08:30, 2000번 버스로 함께 오는 일행이 15분 후에 합류했다.
천제올릴 제물은 북어포와 삼색과일을 포함하여 시루떡, 접시, 나무젓가락, 잔, 과일칼 등 가족이 시장봐서 준비해 주었고 추가로 깔개, 향과 라이타에 태극기 2개까지 준비했다.
이런 역할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예전에 '단군'은 제사장 역할을 하는 분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제사장은 부족의 지도자이며 종교지도자 같은 역할을 했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날은 누가 하는가? 같은 하늘을 이고 같은 땅에 살았던 수천년전의 선조와 오늘의 우리가 사는 땅과 하늘이 다르지 않다. 옛사람들이 미개하여 미신같은 의식을 행했고 지금이 더 현대화되고 과학적인 의식을 행하고 있다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지금 사람들은 물질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서 '존재'보다는 '소유'에 더 집착함으로써 지혜의 안목이 많이 막혀 있는 것같다.
일찌기 프랑스 시라크대통령의 언급에 의하면 ''다른 나라는 어려울때 성인이 나타나오는데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성인이 나라를 세웠고 다스렸다''고 하셨다.
철학자 하이데커는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 발상지는 한국이었다''고 했고 또 ''단군시대는 세계역사상 가장 완전무결한 평화적 정치로 2천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아시아대륙을 통치했다''고 했다.
우리 스스로만 잘 모르는 한민족의 위대한 조상이다. 자부심을 가져야 할 우리 한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 분명히 있음을 상기해야겠다.
이 시대에도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인데 국가의 지도자가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지자체장이 이벤트성으로 의식을 행하는 경우들이 대다수다. 회사나 단체들도 자기들의 새해 안전과 사업번창을 축원하는 祭를 여기와서 많이 올린다. 수년전까지는 1월1일 아침에 국학운동시민연합에서 국혼부활의 노력으로 천제를 올리는 자리에 매년 동참했고 지금은 육사동기회 산호회 주관으로 우리가 시행해 본다.
내가 굳이 나서야 한다고 누가 시킨 일도 아니다. 그냥 매번 누군가가 챙겨야 할텐데 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저절로 그 자리 역할을 하게 된다. 좀더 관심있게 연구하고 챙겨야 하니 알아서 연구하고 전문가가 되어간다. 많은 친구들이 있어도 나이 들어서 스스로 나서서 하지 않는 분위기다. 부담없이 살려하지 번거로운 일에 말려들기 귀찮아 하는 분위기이니 나서는 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역할 또한 熟生의 인연이 쌓여야 주어지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누가 福과 禍를 골라서 주는 것도 아니라 법칙에 따라 자기가 짓고 자기가 찾아간다. 罪짓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으니 스스로 삼가야 할 일이다. 거기에 한치의 숨기거나 피할 길이 있을 수 없는게 우주의 원리이고 자연의 순행법칙임을 알아야겠다.
우리의 정성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져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을 구가하는 무술년이 되기를 염원한다.
저 멀리 마니산 정상이 보인다
제물 진설. 태극기를 양편에 세우고
아헌관:김승열동기회부회장
종헌관: 민병노골프회장
집사: 이광희동기
축관: 전인구동기
오후 일정계획이 있어 점심식사를 함께하지 못하고 승용차로 먼저 나섰는데 일행은 14:50에 2000번 광역버스로 출발했단다
維
歲次 戊戌年 正月 19日, 陰曆 丁酉年 十二月 己酉朔 初三日 辛亥
大韓民國 陸軍士官學校 二十七期 山好會회장 김홍찬 外 會員 一同 江華 摩尼山 塹星壇 敢召告于
모든 생명과 우주만물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
조화로움 속에서 성장시키시는 천지신명 일월성신,
오래 전 참성단 이 자리에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큰 발원을 올리셨던 먼 조상님,
그리고 오랜 세월 나라와 겨레와 이 땅의 지킴이 諸神이시여!
오늘도 변함없이 새로운 날이 밝고 만물이 생명으로 성장하면서
온 우주가 조화롭게 운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사는 인간들은 넓은 대지에 피어나는 야생화처럼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예부터 최고의 명지로 알려져 온 이곳 마니산 참성단에
육사27기 동기회 산호회 회원들이 나라의 안녕과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의 평안한 삶을 하늘과 땅에 축원올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아서일까, 저희들의 정성이 모자라서일까 한반도에서는 북한으로부터 핵과 미사일 등의 무력적 위협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언제부터인가 백성들의 여러 계층과 세대들 사이에 내편 네편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달리 애국애민의 마음과 실천에 앞서고 있는 저희 육사 동기들이라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살펴 주옵소서. 겨울의 이 추위 속에서도 여기를 찾아 하늘과 땅과 먼 조상님께 나라와 백성이 화를 피하고 복된 삶이 되게 고하려 하나이다.
생명으로 성장하게 하시는 하늘이시여!
수천 수만년 여기에 사는 백성들을 어려움 속에서도 감싸 안아 지키고 키워 오신 고마운 어머니 땅이시여!
변함없이 따스한 품속에 살면서도 저희들은 그 모든 고마움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항상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 큰 마음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잃고 난 후에 후회한들 어찌 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마는 아직은 희망으로 조상님들의 맥을 이어가는 정성을 쏟고 있음을 살펴 주소서. 백성들 마음에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이 싹트게 하시고 상부상조와 화합의 기운이 새봄의 새싹처럼 일어나게 하소서.
천지신명이시여!
무술년 새해는 국운 성쇠의 갈림길이 될 여러 일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까마득한 옛적으로부터 예의범절이 바르고 지혜로운 선조들이 살아오신 이 땅 해동 대한민국, 그 조상님들의 핏줄과 맥을 이어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만큼의 큰 성장을 이끈 주역인 우리세대가 그 먼 조상님 못지 않은 기운으로 이 땅 이 나라를 아름다운 곳으로 가꾸어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역사의 갈림길에서 나라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바른 깨달음으로 성장의 역사가 이어지게 살피소서.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홍익인간 이화세계 구현의 주역으로 지구와 인류에 크게 기여하는 소임을 완수하게 하소서.
2018년 새해에 마니산 참성단에 함께한 대열동기 산호회 일동이 간절히 발원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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