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엔젤 하계수련회에 참석

28년 전이었던가 강원도에서 군복무시절에 원주출신 선배가 이런 말을 많이 하셨다.
''강원도는 미래의 땅, 약속의 땅이야''라고.

남쪽지방이나 중소도시, 개활지가 많은 곳은 개발이 먼저 되고 있는데 그 영향이 덜 미치고 늦게 미치는 지역이 바로 산악이 많은 강원도이다. 그래서 자연생태가 비교적 잘 보전되고 있다.

개활지가 적어 '감자바위'라고 불릴정도로 산과 비탈이 많은 강원도지역 국도변에는 예전에 이런 입간판들이 많이 서 있었다.
[강원도는 도로가 구불구불]
[급경사 비탈길도 많고]
[절벽과 낭떠러지도 많아]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니]
[조심조심 안전운행하세요]
한굽이 돌때마다 친절한 간판이 심심하지 않게 차례차례 보였다.

지금 개설되는 도로들은 공사 기술수준이 좋아 거의 직선화함에 따라 산을 파헤치거나 계곡을 지나는 큰 교량을 건설하는 등 토목공사가 많아진다. 공사비용도 과제이지만 환경훼손이 큰 문제로 대두된다. 산중턱으로 능선을 잘라가며 건설되었던 예전의 영동고속도로에 비해 지금은 터널공법을 많이 쓰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환경훼손이 훨씬 적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터널이 참 많다. 작년 6월말에 개통된 150여km의 서울양양고속도로상에는 터널이 35개(43km)이고 교량이 58개(7.7km)란다. 

운전하다 보면 교량들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그냥 지나가게 되지만 터널을 지날때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도로폭이 같은데도 굴속에서는 좁아보이고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예전 터널에 비해 여기 터널내 도로는 갓길이 훨씬 넓고 여유로와 보인다. 터널내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五感'을 자극하는 여러 방법들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眼耳鼻舌身'으로 느껴지는 바깥경계인 '色聲香味觸' 중에 시각적, 청각적, 그리고 촉각적 고려가 들어있다. 눈으로 보이기에 여러 빛과 색상, 그림 등으로, 그리고 천정이 둥글기도 하고 마름모꼴이기도 하게  변화를 주었고 귀로 들리는 소리로 바닥의 마찰음, 경고 목소리, 풀벌레소리, 비상 사이렌같은 소리들이 번갈아 난다. 그리고 감촉적 고려로 터널이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변화를 주고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진동이 몸으로 전해지게 되어 있다. 설계 및 시공자가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사용자가 느끼기에 그렇다.

영동고속도로 노선을 따라가는 서울 강릉 KTX신설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와 동해안이 훨씬 가까워져 이제는 이웃동네 다녀오는 기분으로 가볍게 나서도 될 1일 생활권이 된 것이다.

국내최장 10,962m 길이의 인제양양터널.
가는 길 오는 길이 따로 있다

이런 곳도 지난다

雪海園
설악산에서 '雪'을 따고
동해에서 '海'를 따서 '雪海園리조트'로 했단다.

아파트 이름이나 골프장 이름들이 대표적으로 국적불명의 각종 영어이름이 사용되어 왔다.

다시 고운 우리 이름으로 되돌아 오는 추세에 힘을 보태는 '설해원' 이름에 대해 직원에게 그 의미를 칭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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