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금) 동기회 2월 산호회 산행
●코스: 광나루역1출구에 모여 아차산 보루와 팔각정, 망우산 둘레길로 양원역까지 약 8.2km/ 3시간 30분

瑞雪이 내린다.

立春이 지났지만 아직은 겨울이다. 겨울가뭄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어 눈이 기다려지지만 우리 뜻대로 안되는게 날씨이다. 농경사회였던 과거 수천년 동안은 기후변화에 따라 나라와 백성들의 삶이 좌우되었다. '風雨順調'를 하늘에 빌었고 治山治水가 나라의 주요 관심사였다. 비단 농경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의 위치는 넓은 태평양 파도를 일본이 막아주는 방파제가 되고 있고 지진, 해일 등에 비교적 안정된 여건이다. 여름의 태풍이 잘 피해가면 고맙다.

눈길을 걸으면서 한 친구가 운을 뗀다. 예전 한때는 나이 한살 더 먹는걸 아쉬워하며 덧없이 흘러가버린 청춘을 회상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단계는 지난것 같다는 것이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평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집착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는 아닐지라도 그리 헐떡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매순간 두가지 갈림길에서 우리는 서성인다.
어제와 다름없이 분별 취사선택 해가면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살 것인가?
다른 하나의 길은 본성의 자리에 앉아 일어나고 사라지고 흘러가는 현상을 관조하는 입장에 서겠느냐?
젊은 시절에는 세상일에 얽메이고 이끌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속에 살지만 퇴직 이후에는 두가지 길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예전의 일들을 주렁주렁 훈장으로 삼아 그 시절을 읊으며 자기방식으로 굳어진 틀을 깨지 못하고 사는 노인네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현직때의 지위나 명성에 얽메이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부닥침없이 살아가는 분들도 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두 갈림길 중에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 그 선택한 쪽에 익숙해지게 수행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산에를 가거나 역사문화답사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전화를 걸고 받거나 언제 어디나 거기가 내 삶의 최전선 현장이다. 거기를 두고 나중에 딴데서 내삶을 찾을 수 없다. 거기에 전력투구하되 그 모든 현상들이 다 본체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안목이 자리잡으면 어떤 언행을 해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얗게 내린 눈위에
오고가는 발길 어지러워도
소나무는 푸르고
지나온 흔적 찾을 수 없구나

10시에 광나루역에서 만나 출발

들머리 공터에서 체조로 몸풀기스트레칭

아차산 입구에서 오늘의 코스 설명.

보루에는 눈이 덮혔다

눈덮힌 오솔길

보루와 팔각정에서 잠깐씩 휴식

망우공원(옛 망우리공동묘지)에는 익은 이름의 묘지가 많이 보인다.
조봉암, 방정환, 한용운 등.

양원역 부근의 '남한강 물고기' 매운탕

김홍찬산호회장

이광희동기회장

회장이 커피봉사까지

이 詩를 쓸 즈음에 김남조시인은 아직 맘설레는 젊은 시절이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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