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회 여의도포럼 2월 답사]
●2.1(금) 15:30~19:00
●서울시청역5출 지하에서 만나 서울광장, 수문장교대식, 덕수궁둘레길, 고종의길, 구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돌아보고 바로 앞 남도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정동전망대 야경 감상

오늘의 답사주제는 덕수궁둘레길과 맛집기행, 그리고 전망대야경이다. 덕수궁과 정동일대는 여러 역사가 담긴 현장이고 공연이나 전시회관람, 맛집까지 있어 종합적 답사가 가능하다.

나이 들어서 가보고 싶은데 가서 맛있는거 먹는게 작은 행복이다. 걸어서 함께 역사문화답사 할 수 있으면 건강과 시간이 된다는 것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건강하다는 증거다.

평소 돌아보았던 코스를 거꾸로 돌려 시계방향에서 반시계방향으로 했다. 영국대사관 정문쪽으로 가다가 덕수궁 담장에 새로 만든 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여 담장을 따른 데크길로 가다가 영국대사관 후문께로 나간다. 18시까지 개방되는 길이다. 곧바로 길 건너편에 새로난 '고종의길'로 이어진다. 120여년전 추운 2월 야밤에 고종이 엄상궁의 안내를 받아 120여m 떨어진 러시아공사관으로 '아관파천'한 이동로로 추정된다는 길이다.

러시아공사관의 남아있는 탑신부까지 돌아보고 명중전으로 이동.

명중전에 가볼때마다 마음이 불편하여 대충 돌아보고 나온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현장인데 그런 상황을 만든 상대방도 원망스럽지만 국제정세의 흐름을 모르고 안일하게 대처했던 당시의 국가지도자와 정치엘리뜨들은 무얼했나 싶어 명중전에서의 역사를 너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답사 후에 저녁식사를 해왔는데 여기 맛집은 하도 붐비어 단체자리가 없을까 하여 식사부터 했다. 허름한 옛모습 그대로의 식당인데 마침 연휴 시작일이라 사람들이 한산하다. 일반인들과의 생활리듬을 조금 달리하여 시간, 공간을 잡으면 복잡한 출퇴근 지옥도 거꾸로 다닐 수 있고 이런 식당에서 대우받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청별관 13층의 정동전망대는 참 위치가 좋다. 북쪽 창문으로 낮이나 밤이나 빛의 방향이 밝은 조망을 제공한다. 내려다 보이는 덕수궁 마당에 저녁부터 내리는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주변 가로등 불빛에 더욱 밝아 보인다.

지하철역 부근 찻집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우리가 중심이 되어 둘러앉아 섣달그믐의 담소를 여유있게 즐긴다. 이해관계가 없고 이제까지의 무르익은 삶들이 편안하게 올려지고 대화에 지혜로움이 넘친다.

영국대관쪽 담장을 따라가다가 덕수궁 안쪽으로 들어가 다시 나가는 길이 새로 개통되었다.

고종의 길이 시작되는 쪽문

구 러시아공사관의 남아있는 탑신부

명중전 앞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현장모습

남도식당 추어탕집,
비가 샐듯한 허름한 기와지붕에 출입문, 창문도 이 집이 지어졌을 때의 거의 그 모습이다. 50년 이어져왔다는 명성 때문인지 점심시간대에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자리가 3~40여석 정도로 비좁아 메뉴가 딱 하나밖에 없는 추어탕을 얼른 먹고 나와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가 간 5시경에는 설쇠러 가느라 한적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의 스케이트장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