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회 11월 자전거 라이딩은 '영종도일주 라이딩'으로 했다. 그러고 보니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등이 서운해 할것 같아 '인천공항 일주'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가수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랫말에 '여의도비행장'이 등장한다. 여의도가 비행장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여의도면적의 18배나 되는 공항이 인천공항이다. 1,700만평으로 세계에서 싱가폴공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공항이라고 한다. '긴마루'라는 이름의 '永宗島'와 龍이 유유자적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용유도(龍遊島)' 2개의 섬 사이를 흙으로 메워 만든 인공섬으로 실제로는 작은 섬인 삼목도 신불도를 포함한 4개의 섬을 매립하여 하나로 만들었다. 그 중에 가장 큰 섬이었던 영종도 이름을 따서 '영종도공항'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인천공항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A: 영종도 B:삼목도 C:신불도 D:용유도 (출처: 위키피디아)

원래의 섬들에 관한 풍수지리학적 배경설화는 무척 흥미롭다. 우선 永宗島는 예전에 제비가 많아 자연도(紫燕島)로 불렸으나 1653년 조선 효종 무렵 `긴 마루'라는 뜻의 영종도로 개명됐고 龍遊島는 말 그대로 `용이 유유자적하는 섬'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개항 전부터 공항 주변에서는 영종도를 뜻하는 긴 마루는 활주로를, 자연도의 제비와 용유도의 용은 곧 비행기를 뜻하는 것이라며 `인천공항은 하늘이 정해준 공항 터'라는 풍수지리적 해석이 돌았다고 한다.

1992년 11월 21일 남쪽과 북측 방조제 공사를 시작으로 착공되어 1996년 5월 31일 여객 터미널 건설이 시작되었고 2000년말에 공사가 완공되어 시험운항을 거쳐 2001년 3월에 공식적인 운항이 개시되었다.  3750m의 3개 활주로가 있고 2017년이면 5개 활주로로 늘어난다고 한다. 운행개시 5년차부터 10년 연속 세계 국제공항서비스평가 1위를 이어오고 있는 자랑스러운 공항이다. 세계를 여행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느낀다. 고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최상의 상태로 신속히 처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인천공항 외에 거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인천공항 외곽일주를 위해 집에서 지하철로 2시간 더걸려 09:30, 운서역에 6명이 모여 반시계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삼목항, 왕산, 을왕해수욕장을 지나 26km지점인 잠진도 입구지역 전망좋은 바지락칼국수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남측도로를 따라 영종역까지 48km 라이딩을 한 후 공항철도와 지하철로 복귀했다.

이 시기가 아니고서는 라이딩이 쉽지 않을 듯하다. 여름엔 뙤약볕 아스팔트길에다 피서객들로 붐볐을테고 겨울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역시 쉽지 않았을 코스를 딱 적절한 시기와 최고의 조건에서 산천경계 구경하면서 용이 유유자적(龍遊)하듯 이리저리 멋지게 올해의 라이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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