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친구와 가족들 일육우보회가 출범 7주년이 되고 있다. 하루에 만보 걷기를 권유하고 있고 걷는 순간 여러 질병이 사라진다고 강조하지만 건강회복을 위해 다급한 분들이 아니고서는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건강할때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힘들지 않고 효과도 크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그래도 매월 걷기 답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즐거움과 행복까지 더해진다.

친구들끼리 빠르지 않게 느림보걷기를 하자고 시작된게 7년전의 소걸음 같은 '우보회' 모임이다. 나이들면서 산을 오르기 불편해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다.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어렵다 하니 누구나 쉽게 걷는 이런 모임쪽으로 참가가 늘어나지 않겠나 기대된다. 그런데 아직은 나이가 덜 들어서인지 다른 활동적인 동호회 활동에 비해 우보회 참가자가 덜 늘어난다. 그래도 월1회 두번째 목요일 오후는 어김없이 걷기에 나선다. 서울과 수도권의 명품 걷기코스는 세계적이라 할만큼 걷기에나 역사문화답사에도 좋은 코스들이라 나서기만 하면 심신 힐링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일육우보회의 창덕궁후원 답사는 3년전 여름, 녹음이 짙을때 가보고 이번에는 단풍 절정시기에 딱 맞춰 친구들과 가족 등 15명이 함께했다.

도심 길가에 드문드문 서있는 가로수정도의 단풍이 아니라 20여만평의 넓은 야산 정원이 온통 노랑 빨강 주황 등 각가지 색깔의 단풍으로 물들고 가끔씩 보이는 한옥기와 담장과 나즈막한 기와집, 그리보 연못과 정자 등 너무 인공적이지 않은 여러 풍광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답다'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 송구스러울 정도이다.

'낙엽하나 내곁에 슬며시 내린다.
고맙다.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의 11월 싯귀다.


아침 7시반에 매표소에 나가 1시간반 줄서서 겨우 오후3시 입장권 확보

후원을 나서며

낙선재

궁궐과  바깥의 경계를 이루는 금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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