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3(수) 14시~17시

육사총동창회 주관으로 육사 인근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산동네로 불우이웃돕기 쌀, 라면,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2014년, 첫시작 이래 10년째 해마다 동참하고 있다. 거의가 매년 만나는 선후배들이다. 87세이신 16기 선배로부터 73기 후배까지 동참했고 62기 후배엄마는 두 아들과 매년 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육사생도 후배들이 왔다. 82기 2학년 남녀생도 30여명이 체육시간에 자발적으로 동참했고, 아들이 중위이고 생도3학년이라고 하는 학부모 7,8명이 올해 처음 '육학모 화랑회'로 참가했다.

10넌전 처음 봉사갔을 때보다 해가 지날수록 동네가 더 허술해지고 집들도 더 낡았다. 재개발 대상지역이라 신축, 개축, 보수도 안되고 있어 응급조치로 지붕에 멤브렌이나 비닐을 덮고 기울어지는 담장은 말뚝을 박아 받치고 있다. 60년대 고교시절에 학교부근 산동네 도선동에 살때처럼 좁은 골목에 스레트지붕인 그런 집들이다. 처마아래에 판자를 깔아 연탄을 쌓고 비닐로 덮는다. 연탄 8,000장, 쌀 40포, 라면 40상자를 지원했다. 연탄은 차에서 내린 하역장소에서 지게로 지고 일부는 들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집집마다 처마밑에 300장씩 쌓았다. 하루에 서너장씩 때면 올 겨울은 날 수 있을 것같다.

60여년전의 주거수준인 이런 곳이 아직도 있고 거기서 사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게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재개발계획이 10년 넘게 추진되어 오고 있다는데 서울시와 입주민, 세입자, 사업자 등 여러 요소들간의 이해관계가 해결되지 않아 시간만 흐르고 있다. 곧 해결될거라는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빈집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보이지만 600여세대가 저마다 형편이 다르고 재개발 동안에 옮겨갈 여건이나 다시 입주할 경제적 사정이 되지 않는 분들이 많아 여러 이해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고마운 혜택들

우리 주변 멀지 않은 곳에 어려운 이웃들이 언제나 있다.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마음이 불편한 분들도 무척 많다. 우리나라 바깥으로 외국에는 더욱 많이 있다. 6.25 이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우리는 여러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국민학교 시절에 미국에서 지원해 준 우유를 배급받아 왔고 옷가지도 있었다. 대위때의 미국 공병학교 유학은 군사원조 예산으로 다녀왔다. 의정부 한미야전사 근무시에 한국군장교의 식사는 3끼니를 거의 officer's mess에서 하고 미군이 지원했다. 군복무간에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국가의 공직을 수행했다. 세상으로부터, 국가로부터, 이웃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나열해보면 한이 없다. 모두가 세상의 도움으로 이루어졌고 지금 살아나가는 것도 다르지 않다. 어느 세월에 그 혜택과 은혜를 다 보답할까? 갚아야 되지 않겠나? 물질적으로 갚을 수도 있고 몸으로 봉사를 통해 갚아 나갈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無財七施'라고 돈안들이고 베푸는 여러 길도 있을 것이다. 어떤 길이라도 세상에 되돌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한결 따뜻해지지 않겠나 싶다.

無財七施:
1)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로
2)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3)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4)안시(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5)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6)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
7)방사시(房舍施)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있는 공간을 제공

이런 습관으로 생활하면 福과 행운도 저절로 따른다고 했다.

지하철역 지나면서 바이얼린 연주하는 분, 껌파는 분, 구걸하는 분들을 가끔씩 만난다. 주머니에 꺼내기 쉽게 천원짜리 몇장 넣어 두었다가 얼른 꺼내서 준다.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 기회 있을때 주고 베풀고 배려하는 마음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곧 자기의 삶이 된다.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열려 올까? 지금 내가 마음 일으키고 쓰고 있는 결과대로 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머지않아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허름한 산동네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어른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화랑회관 2층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70여명이 버스 2대로 출발

10분정도 이동

백사마을 입구에 내려

해마다 오시는 26기 선배님 부부

16기 민평식선배님

우리 동기생 3명
예전에는 7,8명 왔는데...

'전장'으로 이동

두 아들과 함께 온 62기 엄마

박종선총동창회장이 앞장서고

차곡차곡 정성스레 300장씩 쌓는다.

마무리하고 하산...

버스타고 복귀

돌아오는 차에서 82기 2학년 후배생도로부터 생도생활, 교수부 평가방식 등 궁금한 여러가지를 물어보았고

멋진 인생상담을 해주었다. 군생활의 지혜와 함께 장군이 되는 길까지 일러주었다. 무척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후배가 든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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