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4(일) 10:30, 국방부원광사에서 주지 원경 박종현법사법문 - '헐떡이는 마음 내려놓기'

성탄전날 일요일 White Christmas

지난 밤에 눈이 하얗게 내렸다.
White Christmas가 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눈으로 인해 다니기 불편하다고도 한다. 눈에는 아무 허물이 없는데 사람들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말한다. '天地不仁'이라고 자연은 누구의 편도 아닌 연기법대로 운행되고 있을 뿐인데 유독 사람만 그 순리를 따르기보다 我相으로 자기 편리한대로 해석하고 버티기도 한다. 순응하면 편하고 역행하면 불편해지는데 말이다.

연말이 며칠 남지 않았다. 가만히 두어도 가는 세월인데 빨리 간다고 아쉬워하거나 시비걸 일도 없다. 내가 할 일을 잘 찾아서 하면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마음챙길 일을 법사님이 요약해서 법문으로 해주셨다.

부처님당시의 앙굴리말라에 대한 이야기다.
1)100명을 향해 살인하려는 앙굴리말라의 헐떡이는 마음을 부처님이 멈추게 하셨다.
2)99명의 살인을 저질렀어도 참회하고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3)살인을 저지른 인과는 벗어날 수 없어 돌에 맞아 죽었고 이를 받아들였다.

<주지 원경법사 법문요지>

인도성지순례에 가서 보면 여러 탑터(스투파)가 있다.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희사한 수잣타장자의 수투파와 바로 길건너에 살인마로 알려진 앙굴리말라의 스투파가 있다.


100번째에 부처님
어떻게 멈추게 하셨겠는가?
영웅이 아닌가?

앙굴리말라 이야기

앙굴리말라의 원래 이름은 아함사까로 코살라국의 좋은 집안에 태어난 총명하고 명석하며 무예가 뛰어난 청년으로 스승에게 총애를 받았다. 앙굴리말라는 ‘손가락 화환’이라는 뜻이다. 스승의 젊은 부인이 이 미남 청년에게 반해서 유혹했는데 계를 잘 지킨 청년은 이를 거부했고 앙심을 품은 부인이 남편에게 이 청년이 자기를 희롱했다고 거짓을 말하여 스승의 노여움을 샀다. 스승은 제자에게 빨리 해탈하려면 100명의 손가락을 목에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승의 진실을 믿은 이 제자는 맹목적으로 스승의 말을 따라 99명을 해하고 마지막 한명을 남겨두고 있을때 부처님을 만난다. 부처님을 발견한 앙굴리말라는 100명을 채우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멈춰선 부처님을 도저히 붙잡을 수 없었다.
부처님은 “나는 멈추었다. 그대도 멈추어라”라는 사자후로 앙굴리말라를 일깨웠다. 99명을 해하면서 100명을 향해 계속 추구하는 그 마음의 흐름을 부처님이 멈추게 하신 것이다. 그 마음을 멈추게 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다. 쉽지 않다. 지금으로 보면 영웅이 아니겠는가?

앙굴리말라는 참회하고 출가하여 ‘비폭력주의자’라는 아힘사 비구가 되었다. 이후에 아라한이 되었고 그가 해한 99명의 누군가에 의해 돌에 맞아 죽었다. 그 業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를 기념해 세워진 것이 앙굴리말라 스투파다.

어릴적 친구와 있었던 일

어릴적에 친한 친구가 있었다. 엉뚱한 짓을 많이하는 독특한 성향이 있었다. 한때 결별하여 지냈다. 가정이 평온하지 않은 줄은 몰랐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 어머니 없이 지낸 것 같았다.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상담을 해달라는 것이다. 오래전에 집을 나간 어머니가 만니자는 연락이 왔는데 어찌해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물어보는 것은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어머니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만나면 원망하거나 서운하고 화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고 다음문제는 이후에 점차 풀어가면 된다고...
지금 그 친구는 어머니와 무척 좋게 지내고 있고 우리의 친구관계도 어릴적처럼 잘 이어지고 있다.

마음을 멈추고 내려놓는게 과제

부처님께서는 당시의 엄격한 카스트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나 다르지 않다고 선포하셨다. 마음을 멈주거나 내려놓는다고 존엄성이 없는 존재로 되는건 아니다. 본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혹시라도 미운사람이 있으면 다 내려놓고 새해를 시작하자.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는데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운놈도 살펴보면 한가지는 좋은점이 반드시 있다. 좋은 점을 보는 눈을 가지면 내가 훨씬 행복해진다.

헐떡이는 마음, 그 순간 멈추면 행운을 얻게 될 것이다.

원경법사 설법

앙굴리말라

올해 2월 인도성지순려시에 가본
앙굴리말라의 집터와 스투파

장병들도 다수 참례했다.

서예지도를 하게 된 권시영거사에게 법명으로 '香聖'이라는 수계증을 수여

바라밀합창단 공연과 지휘자 임형주선생의 가곡 가창

정근 및 축원

주지법사님께 부채선물

백상홀에서 점심공양

배식대 뒤의 문수보살 액자
(권시영거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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