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28(화) 07:01, 세일cc에서

더없이 좋은 날이다.

음력으로는 4월이다.

농가월령가에서는 이즈음의 풍경을 이렇게 읊었다.
    -정학유-

사월이라 맹하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펴질 때에 뻐국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잠논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읍에 닫았도다

서촌막국수 점심식사 후 밖에 나서니

이렇게 예쁜 구름이...

만해 한용운의 詩
'알수 없어요'의 어느 구절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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