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7.15(월) 10:30, 신분당선 청계산역에서 sd16 6반 친구들 10명이 만나 버스로 옛골까지 이동하여 정토사에서부터 숲치유사의 안내와 설명으로 청계산 비밀의숲 3시간반 힐링산행
고교 3학년때의 같은반 친구들이 각반별 반창회로 모임을 잘 이어가고 있다.
지나고 보니 1,2,3,4반은 인문계 위주였고 5,6,7,8반은 이과였나 보다. 우리 6반은 화학반이었나 싶다. 원소기호 계열을 외우기도 어려웠는데 어쩌다 6반이 되었다.
시골에서 중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오니 서울애들은 얼굴도 허옇고 키도 컸다. 1학년때 4번으로 맨 앞자리였고 2학년때 5번, 3학년때 4번으로 계속 키가 작은 축이었다. 방학때 고향집 갈때마다 기둥에 키를 표시했는데 2년사이에 15cm정도가 자랐었다. 수돗물 먹으면 얼굴도 허예지고 키도 자란다고 시골에서 부러워했는데 그 덕분이었던가 보다.
우리 6반에서 4명이 육사시험에 응시하여 다 합격했고 다 졸업했다. 참 귀한 일이다. 합격하기도 어려웠지만 4명에 1명은 중도에 탈락되는 힘든 과정이었는데 모두 잘 이겨냈다. 그 중에 2명은 장군으로 진급했고 한친구가 기무사령관과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3학년때의 담임 이규천선생님이 장군진급 국방회관 축하모임에 오셔서 우리가 큰절을 올렸고 선생님이 금별 선물을 넥타이에 달아주신 아름다운 광경도 있었다.
지금은 친구들이 다 현직에서 물러난지 오래지만 모두가 1970, 8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들로서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자랑스러운 우리시대의 일꾼들로서의 자부심이 큰 세대이다.
6.25전쟁 직전에 태어나 피난살이를 했고 전쟁의 폐허에서 전세계 꼴찌로 가난한 나라일때 초등학교를 다녔다. 4.19학생의거, 5.16혁명을 보았고 그 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는 세상에서 살았다. 직장에서는 온 세계를 누비면서 불철주야 노력하면서 자녀 공부시키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추었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100$도 안되던 시대에서 35,000$로 늘어나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되었다. 기적같은 일이 우리세대에 다 일어난 것을 보고 체험했고 우리가 그 주역으로 활동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자주 만나는 우리 친구들을 볼때마다 개개인의 영웅적인 역할에 감탄하면서 그들이 자랑스럽다. 분기에 한번꼴로 모이는데 친구들이 보고싶어 멀리 지방에 사는 친구들도 가끔 동참한다. 봉화, 속초, 양양, 횡성, 원주에서도 온다. 만나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만날때마다 인상에 남는 색다른 곳을 돌아보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기 쉽지 않은 곳을 포함하여 좋은 곳들이 수도없이 많다. 이번에는 여름 장마철과 무더위를 감안하여 청계산 계곡으로 가는 것으로 했다. 일반적으로 가지 않는 비밀의숲이다. 안내자 없이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코스로서 비밀의 코스이다. 숲치유사에게 한달전에 부탁하여 날을 잡은 덕분에 단골 두분의 전문가 이성영 강희정선생님이 나오셨다.
숲이 단지 등산이나 산책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이해하고 인간도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옛부터 선인들은 산과 숲에서 수련을 했다. 저자거리에서 도인나기가 쉽지 않은데 산속에 들어가면 된다. 자연인으로 살면서 난치병도 낫고 도인처럼 사는 이들을 많이 본다. 사는 주거지, 양택도 가급적 산이나 숲이 가까운 곳에 살면 좋겠다.
코스안내와 설명으로 귀빈대접 받으며 3시간정도 꽤나 먼 거리이지만 쉬엄쉬엄 비밀의숲 산책을 즐겼다.
<숲치유사의 설명>
벌거숭이산에서 산림녹화 과정
숲의 역할
맨발걷기의 효능
리기다소나무,소나무,잣나무
참나무벌레의 생존활동
아카시
쪽동백
생강나무
박쥐나무
당단풍
개망초
며느리밑씻개
*산림녹화:
시골에서 나무로 불을 땠는데 새마을운동으로 지붕을 초가에서 슬레이트로 바꾸어 짚이 남았고 아궁이를 구공탄으로 바꾸면서 산의 나무를 잘라오지 않게 되었고 사방사업을 지속했다.
*리기다소나무가 척박한 땅에 강해서 사방사업때 속성수들과 함께 집중 식재했다.
잎이 3개, 재래종은 2개, 잣나무는 5개
*참나무거위벌레의 생존:
참나무 잎줄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도토리 속에 알을 낳고 그 가지를 갉아 땅으로 떨어뜨린다. 알이 부화되어 땅속에서 살게 해준다.
*아카시: 아카시아가 아니고 '이카시'가 맞다.
*쪽동백: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나무
*생강나무: 잎이 山, ♡ 모양이라 산사랑나무라는 애칭. 봄에 노오란 꽃이 제일 먼저 핀다.
*당단풍: 잎이 7쪽 이상이면 당단풍나무
*개망초: 봄에 새싹은 나물로도 먹는다. 꽃이 예쁜데도 개망초라 이름 붙인 역사적 아픔이 있다.
*며느리밑씻개: 줄기에 가시가 있어 만지기도 불편한데 고약한 옛 시어머니가 그런 이름을 붙였나 보다.

청계산 정토사 앞마당에서 숲치유사 두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나무지팡이 하나씩 잡고 산행전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첫 진입로는 일반 산행객들이 가는 널찍한 숲길이다.



그 다음이 갈라지는 길이다.
거의가 길좋은 이수봉쪽으로 간다.
우리는 비밀의숲을 향해 오른쪽으로..

갑자기 넓은 하늘이 보이는 공터가 나타난다. 예전에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주말농장인 것같다.



숲치유사의 설명 후 몇계단 카운트

쪽동백

가을단풍이 예쁘고 옻나무와 비슷해 보이는 붉나무. 잎줄기 양쪽으로 작은 날개갸 달려 있다.

또 데크계단길


새봄에 노오란 꽃이 먼저 피는 생강나무. 잎모양이 山과 ♡모양이라 산사랑나무로 불린다.

곳곳에 폭포


백련초 차를 준비해 왔다.



눈으로 보고
향으로 느끼고
맛으로 음미하면서





간식타임이다




차반장






밀림속을 지나는 기분





선녀폭포







이처럼 큰 나무도 아랫도리가 부실하면 툭 쓰러진다.


며느리밑씻개
까시달린 풀을 밑씼개로 쓰라는 예전 고약한 시어머니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아주까리

정토사 마당으로 원점회귀

이전에 여러번 갔던 정토사 앞 맛집 식도락 식당에서 점심특선스페셜 정식. 3년전 가격 그대로 1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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