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16(화) 1034,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종친회 10명이 만나 세미원 연꽃과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점심식사 후 귀경
우리 일행이 전철로 양수리지역에 도착하니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있고 날씨가 좋다. 그 시간에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매표소 경로할인으로 입장하여 징검다리를 건너고 장독대분수를 지나 첫번째 연꽃을 만나는 지점에 예쁜 정자가 있다. 마침 자리가 비어 10명이 다 올라갔다. 간식타임이다.
정자에서 간식을 하는 중에 비가 내리다가 나서려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푸르다.
여기저기 다 돌아보고 양수역 부근 식당에서 점심식사하는 사이에 또 비가 쏟아진다. 식사 후에 나서니 또 비가 그쳐준다. 준비해간 우산을 한번도 펼 기회가 없었다. 서울행 전철을 타니 차창밖으로 또 비가 내린다. 묘한 날씨다. 고마운 날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
나중에 언제 하겠지 하는 때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여건될때 무엇이나 하면 된다.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다.
양평 세미원 연꽃축제가 여름의 명품이다. 수년전에 가보았어도 또 가보면 좋다. 서울에서 용문행 전철을 시간맞춰 타면 되니 가기도 쉽다.
장마기간이지만 장마에도 틈새가 있고 여름 소나기는 소잔등 이쪽 저쪽이 다르다고 어릴 적에 수도없이 들었던 터라 우산 챙겨가면 된다.
不二門지나 洗美苑으로
양수리역에 도착하여 10여분 걸어 세미원으로 이동. 날씨가 화창하다. 불이문을 지나 세미원으로 들어선다.
'不二門' - 둘이 아닌 이치를 터득하라고 여러 곳에서 만나는 문이다. 고궁에도 있고 절에도 있다.
分別心, 天地不仁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나누는 분별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이다. 모든 시비꺼리가 여기서 시작되고 고통도 여기서 비롯된다. 장마도 찜통더위도, 태풍이나 천둥번개까지도 그 자체에 허물이 있는건 아닌데 사람들마다 더우면 덥다하고 비내리면 불편하다 한다. 天地不仁이라했다. 자연은 누구편을 드는 법이 없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태풍이라고, 지진이라고 이름 붙인다. 자연의 흐름에 맞게 살면 편안하고 거슬러 살면 고달프다. 공자가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 했다.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의 6만2천평 넓은 지역에 연꽃정원을 조성, 2004년에 개장되었다.
특징적인 포인트로는
1)백련지, 홍련지 연꽃단지
2)배다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궁으로 부친 사도세자능 참배를 위해 한강을 건널때 놓았던 부교의 모형이 이곳에 상설 설치되어 있다.
3)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조각으로 제작되고 세한도 역사와 함께 전시된 세한정
4)두물머리: 남한강 북한강 두물이 만나는 맨머리부분으로 400년 느티나무가 있고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5)발담그기 인공냇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명약이 냇물에 발담그기이다.
연꽃단지 부근에 이르면 연꽃향이 은은하게 바람결에 날려 온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하얀 꽃은 순수해서 이쁘고 분홍색의 홍련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다. 먼저핀 꽃은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앗이 있고 이제사 피는 꽃은 봉오리를 곧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피어날 꽃
피어있는 꽃
떨어진 꽃
모두가 떨어질 꽃이다
백련지 홍련지를 돌아 냇물에 먼저 발을 담근다.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다. 몸속의 정전기, 활성산소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배다리와 두물머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차시에 한강을 건넜던 배다리를 지나 두물무리로 향한다. 백련이 있고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다. 두물머리 부근에서 준비해 간 물고기 먹이 건빵을 던져주니 큰 물고기들이 까맣게 모여든다. 고인돌 유적과 400년된 키큰 느티나무가 특징적인 풍경이다. 황포돗대는 안전을 위해 접어두고 있다.
세한도 전시 세한정
배다리를 건너 되돌아 나오는 길에 세한정으로 들어갔다. 손재형선생이 세한도가 일본에 가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반환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분이 감동하여 세한도를 내놓았고 마악 세한도를 가지고 나온 이후에 그 집이 폭격을 맞았다는 극적인 사연이 있는 세한도이다. 추사 김정희의 충실한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받아 청나라 16명사의 찬사를 적어넣은 명품으로 그 사연과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부지런히 되돌아 나와 맛집 김명자낙지마당 식당으로 갔다.
1시반이 되니 배가 출출한데 매콤한 산낙지철판볶음이 제격이다. 별도 카페로 가지 않고 비내리는 길거리를 내다보면서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즐긴다. 우리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또 비가 그쳐준다.
장마기간인데도 날씨부조로 땀흘리지 않고 비맞지 않는 시원스런 시간여행을 즐긴 행복한 하루였다.
양수리역을 나서서
불이문을 들어서서 징검다리를 지나
장독대분수가 물을 내뿜는다.
첫번째 정자에서 간식타임
냇물에 발담그기
빨레판 돌을 쭉 깔아놓은 세심로
(觀水洗心 觀花美心)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모네공원으로
하늘 구름이 이쁘다.
배다리를 건너
통과!
두물머리에서 물고기 먹이주기
황포돗대(지금은 접어두고 있다)
여유시간
다시 배다리 건너 세한정으로
세한정
세한도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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