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노선, 시간표,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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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서울을 잠시라도 벗어나 보면 조금 고요함이 오려나? 외부 상황의 번잡함이야 마음먹기에 따라 함께 따라 춤출 수도 있고 또 무관심할 수도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사람들과의 잦은 만남이 있는 연말이고 보면 그냥 혼자 고요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이 내 몸뚱이 안에 같혀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라면 억지로라도 공간이동을 해보는 것도 이 싯점에 필요하다.

 건강하게 사는게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항이다. TV프로그램도 앗있게 먹고 건강하게 살기, 몸매관리 등에 관한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룬다.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방편들에 관한 정보들이 SNS에서도 전문가수준 이상으로 넘치고 넘친다. 그래서인지 먹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민감하다. 가려서 먹는다. 그런데 음식은 철저히 가려 먹으면서 왜 마음은 가려먹지 않고 들어오는대로 마구 삼키는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말로는 하면서도 마음 가려 먹는 것에는 무감각하지 않은가 말이다. 마음이 몸을 끌고 다니는 주인인데 몸에 좋은 음식 가려먹는 것보다 좋은 마음, 善한 생각 가려 먹고 쓰는 것이 훨씬 내 삶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겠는가?

장모님도 뵐겸 12일 월요일 아침에 가족과 함께 포항으로 당일 다녀오기에 나섰다. 대방동 살때는 서울역 가서 기차타기가 편리했는데 수지로 이사온 이후로는 아예 승용차로 천안아산역이나 오송역으로 가서 주차한 후 기차를 타고 있다. 며칠전 12월9일, 수서발 KTX인 SRT가 개통되어 또 더 편리해 졌다. 사람들은 점점 더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고 그게 사업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니 인류의 행복과 완성도를 지향하기보다는 돈을 버는 사업을 머리좋은 사람들이 요리조리 만들어가면서 세상일들은 그런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같은 우려를 언급한 미국의 트럼프후보가 최근에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SRT는 수서역을 시발로 하여 지하로 동탄역과 평택 북방의 지제역을 지나 기존의 KTX 지상선로에 합류된다. 수지에서 승용차로 25분만에 동탄역에 도착하여 역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온라인으로 예약된 승차권으로 지하 6층에 있는 승강장으로 갔다. 기차타는 분위기가 아니고 지하철 승강장과 똑같다. 승강장 문과 차문이 열리면서 열차에 오르니 KTX보다 더 멋진 객실의 모습에다 의자의 앞뒤 간격도 넓어 여유롭다. 거의 KTX특실 수준이다. 의자회전으로 전부 순방향이 되고 앞의자 등에 붙은 받침대도 항공기 방식이라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눞혀도 뒤에 지장이 없고 무릎앞 공간이 좁아지지도 않는다. 지하구간에서는 시속160km 정도로 운행하고 지상구간에서 제속도를 내나 보다. 17분만에 천안아산역에 첫 정차하고 30분만에 대전역 도착한다.

한칸이 40~50석으로 기관차 2, 객실 8칸의 10량에 420명이 탑승한다.

SRT는 경부, 호남선만 운행하여 포항은 동대구에서 환승해야 한다. 집을 나선지 4시간도 안되어 포항 도착, 장모님과 처남네 함께 점심 후 오후에 일보고 저녁에 대구에서 장모님과 세딸이 저녁식사 모임 가지고 SRT로 밤에 복귀하는 상당히 여유로운 당일여행이다.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 '물회'
이런 맛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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