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18
상주, 경주, 포항으로

17일의 자유민주 대한민국지키기 태극기집회에 친구들과 함께 동참하지 못하고 새벽에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기념 희망자전거행진' 행사로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時空을 넘어 내가 할 역할을 염두에 두고 원정에 나섰다. 이왕 먼길 원정이라 경주, 포항까지 도는 1박2일 '호국기도'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밴에 인천 친구 5시에 태우고 신대방, 응봉동 친구 거쳐 6시반에 수지에서 마지막으로 4명이 함께 출발했다. 싸간 김밥으로 충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하고 3시간만인 9시반 경에 행사장인 상주IC지역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수천명이 자전거를 밴에, 승용차 지붕에, 트렁크 뒤에 매달고 그런 여건 안되는 이는 시외버스 짐칸에 싣고와서 행사장까지 수km를 달려서 모인다. 4,000여명 되나보다. 상주시가 자전거타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대표적인 지자체로 이번 이벤트도 시행한다.

밴으로 4명, 시외버스로 1명 도착, 합류

상주에서 동해안 영덕에 이르는 고속도로 107.6km구간 중에 상주IC 부근 낙동강 교량지점에서 안동분기점 부근까지 30km를 왕복하는 60km고속도로 라이딩으로 5시간 이내 완주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전에 자전거가 주인이 되어 마음껏 달려보는 드문 기회로서 경춘고속도로, 인천대교 개통 전에도 마라톤이나 자전거 이벤트가 있었고 앞으로도 곳곳에서 진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교량위 출발지점

기록경쟁이 아니고 시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출발로부터 5km정도까지는 모두 신나게 속도를 내며 달리고 틈사이로 추월해 나가는 바람에 위험하기도 하다. 마라톤 출발 분위기와 같다. 처음엔 힘든줄 모르고 옆사람이 달리니 덩달아 속도를 올린다. 우리 일행 5명은 가급적 한줄로 서서 평소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나간다.

드론 카메라가 떴다

고속도로라고 해서 평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오르막이라도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한다. 젊은이들의 레이싱자전거는 속도가 무척 빠르지만 MTB로는 시속 20km정도가 적절한데 오르막 앞바람에는 겨우 10km 정도이고 내리막길에서는 35km 정도 되기도 한다. 삶의 과정에 계속 쉬운 내리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듯 길도 마찬가지다 올라간 만큼 내려오고 또 내려간 만큼 올라가는 법이다. 뿌리는대로 거두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다. 이 어찌 복음, 축복이 아닌가?

30km반환지점에서 쵸코파이와 물을 받아 각자 싸온 김밥으로 점심식사

안동JC직전의 30km 반환지점에서 각자 싸온 김밥으로 점심식사

반환지점에서 주는 쵸코파이와 물, 그리고 각자 준비해간 김밥과 빵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매 10km정도마다 쉬어가면서 3시간 50분만에 전 대원이 출발지점으로 무사히 골인한다. 메달을 받고 간식으로 무료제공하는 뜨끈한 떡국을 맛있게 먹고 오후 3시 지나 숙소로 예약한 경주로 출발했다.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처럼 '끌바'로 가는 이들이 많다

밭이나 야산을 태양광발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농사보다 소득이 나은 모양이다.

60km를 3시간48분만에 골인 직후

쉬엄쉬엄 즐기며 달리던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빡센 60km 고속도로 라이딩이고 또 아기자기 다양한 풍경이 아닌 거의 직선도로에서 젊은이들의 추월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속도를 재촉하느라 그리 편안할 수 없는 분위기지만 겨울속의 그리 춥지 않은 날씨의 부조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에 감사한 마음이다.
어쩌면 어떤 이의 기도제목이 될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건강이라면 더 큰 것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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