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사 예불연 법회 겸 통신원불자 월례법회

11.12(일) 10:30 충무로 충정사 / 주지 명원스님 법문

주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는 혜민스님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止觀 / 定慧.
(雙運) (雙修)
이는 같은 말이라 하겠다.

불교에서 언급되는 모든 지혜는 멈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멈추는 방법들:
참선 염불 독송 사경 주력 절수련 등

집중하다 보면 무념의 상태에 들게 된다. 그런 체험 후에 세상을 보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들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꿰뚫어 보기.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꿰뚫어 본다. 마치 아기가 울때 배고파 우는지 기저귀가 젖어, 또는 아파서 우는지 엄마는 다 아는 것과 같다.
관자재보살- 자유자재로 꿰뚫어 보고 아는 보살.

'멈춤'을 통하지 않고는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 멈출때 비로소 보인다.

본인 스스로 '止, 定'을 하지 않고
'觀, 慧'를 마치 자기가 '止, 定'을 통해 얻는 것처럼 말하고 사는 사람들 많다.

가수 나훈아만큼 노래 잘부르지는 못해도 그가 노래 잘하는지 알 수는 있다. 듣고 보고 알게된 것을 마치 자기의 수행을 통한 체험인양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사고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잘한다고 자만심이 일어날 때 문제가 생긴다. 사고가 나고 충돌이 생긴다.

중국 고사에 사찰마다 다니며 불상앞에 오줌누는 어떤 스님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절에서 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사찰 주지가 나무라니
''세상에 두두물물 부처의 몸 아닌게 없는데 여기 오줌 못누면 세상 어디 오줌눌 곳이 있느냐?''

말로는 맞는 말이다.

조실스님이 와서 그 스님 면상에 가래를 뱉었다.
''가래가 부처의 몸에서 나온 것이니 사리가 아니냐?''

그러자 그 납자스님이 업드려 법을 청했다.

교회다니고 절에 다니며 성경, 불경을 많이 안다고 그 사람의 언행이 꼭 바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만한 분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다. '그렇게 미친' 사람이라 하겠다. 종교는 칼과 같아서 잘못 쓰면 더 위험해진다. 자기도 다치고 남도 다치게 하니 조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불교 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고 자신이 스스로 멈추어서 터득된 지혜라야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다. 김치를 직접 먹어보지 않고 보고 들은 것으로 김치맛을 이리저리 말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이 내곁에 온 것은 내 욕심 다 들어주려고 오신 것이 아니다. 사람들마다의 욕심으로 간구하는 소원을 다 들어주려고 오신 그런 부처님이 아니다.

'멈춤'은 곧 '무념무상'에 드는 것이다.
念 -  지금의 마음.
어떤 일에 집중할 때 생각이 끊어지고 '무념무상' 삼매의 상태에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런 체험을 해보면 이전에 보였던 세상과 달리 보인다. 

'멈춤 수행'을 통해 자기의 '觀과 慧'가 생긴다. 어떤 수행이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한다. 남의 것으로 내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어리석음 범하지 않아야 할것이다. 

'만리운 만리천'
만리에 구름이 없으면 만리의 하늘이 드러난다고 했다.
백리에 구름이 없으면 백리하늘이 드러나고 천리에 구름이 없으면 천리하늘이 드러나는 법이니 수행하는 만큼 그 경지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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