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수) 15:00
충무로역에 모여 대한극장에서 '조용한 열정' 영화관람

여의도포럼의 한해를 결산하는 모임이다. 야외 남산길답사 계획을 실내로 조정 시행했다.
 
며칠동안 한파가 계속되고 서울의 낮최고 기온이 영하 2도 정도이다. 철원지역은 영하 22도까지 내려갔단다.

남산길 걷기로 계획된 여의도포럼 송년답사를 실내로 조정하여 대한극장 영화관람으로 했다.

모이는 시간에 맞는 영화가 하나밖에 없어 제목도 그럴듯한  '조용한 열정( A quiet passion)'이라 경노 50%할인으로 5,000원씩에 14명이 관람했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관람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9세기 미국의 유명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를 영화화한 것이라 한다. 영국, 벨기에 합작으로 2016 제작되었다는데 영국식 발음이 미국영어보다는 훨씬 또렷이 들린다. 그런데 영화의 분위기가 하도 무겁고 어두컴컴하며 스토리도 해피엔딩이 아니라 우리 정서에 잘 맞을것 같지 않은 이런 영화가 있나 싶다. 상영 중간에 나가는 관객도 더러 보인다.

웃을 일은 거의 없고 다 심각하고 우울해 보인다. 그런데 대사 하나하나가 허튼소리 하나 없다. 마음이 따라가기 무척 바쁘게 해준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꼭 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성찰이나 솔직함이 부족하면서 계속 바깥으로만 바삐 나대는 나를 비롯한 한국사람들의 의식을 잡아주는데 거울이 될 것같다. 그녀의 시에 대한 남모르는 '열정'이 영화제목으로 딱 어울린다.

가장 그녀다운 시 한수

상처받은 가슴 하나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
쓰리린 삶의 고통을 덜어 주고
아픔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의식을 잃어가는 울새 한 마리 
둥지로 돌려 보낸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

그리고 '사랑'에 관한 그녀의 시 한수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 밖에는 담지 못하지

부근 맛집에서의 저녁식사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식당이 조용하여 대화의 분위기가 좋았다. 이 시대에 '육사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것이 애국의 길이고 나아가 번영된 나라를 이루는 바탕이 될 것이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속에서도 세계속의 경제강국 수준으로 국력을 신장시킨 선배들과 우리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게 하는 것 또한 우리 어른들이 책임질 일이다.
 
충무로역 1,2출구 사이 대한극장 지하1층으로 바로 진입된다.

아리랑가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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