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일) 아침. 음력10.10이후 첫일요일
●大문중 시제: 덕곡면 장리 단소에서 玉山君 8世(약450년 전) ~ 15世 18位 조상께
●小문중 시제: 쌍책면 사양리 단소에서 玉山君 16世(약210년전) ~ 22世(부모님) 24位 조상께

어릴적 고향에서 부친따라 묘사지내러 걸어다닌 길은 무척 멀었고 날은 추웠다. 신작로따라 20여리를 걸어 산길 고개를 몇개나 넘었다. 길 옆 보리밭은 겨울에도 파랗고 얼음이 성성 솟아올라 있었던 것 같다. 음력10월 중순이었는데 왜 그리 손발도 시리고 추웠을까? 고무신에 장갑이나 보온되는 옷이 없었으니 추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 동네는 全氏 집성촌이었다. 윗대 조상 산소로 볼때 4~500년 이상 그 마을에서 살아왔던 것같다. 그 중 어느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제물을 지게에 지거나 보자기에 싸들고 산을 한참이나 올라가 제일 윗대 할아버지 묘사를 시작으로 이산 저산 묘소마다 다니며 대여섯군데 묘사를 지냈다. 

그 집성촌에 이제는 전씨가 몇집 안남아 있다. 벌초와 묘사지낼 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7~8년 전, 산기슭에 차량 진입 가능한 자리를 잡아 합제단에 15대 선조로부터 8대 선조까지 18분의 선조를 한 자리에 설단하고 기존의 묘소와 비석, 상석 등은 그대로 자연으로 가게 두었다. 벌초와 묘사지낼 여건이 좋아지니 해마다 6~70명의 후손들이 모인다. 음력 10월 10일이 지난 첫 토요일 저녁에 마을 재실에 모여 준비를 해서 일요일 오전 10시에 모신다. 

올해는 당일 새벽에 SRT첫차로 대구로 가서 조카, 동생들과 함께 1시간정도 걸리는 단소로 갔다. 전국에서 50여명의 후손들이 모였다. 대부분 이름이나 촌수도 잘 모르지만 나를 '장군아재'라고 부르는걸 보면 작은집이라 내 촌수가 꽤나 높은가 보다. 이전 주소록을 가져가서 주소와 연락처를 update하고 스마트폰 문중밴드와 인터넷 daum카페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재작년부터 3헌관(초헌, 아헌, 종헌관)을 포함하여 5벌의 의관과 휴대용 앰프까지 준비히여 격식을 갖추었고 올해는 준비해간 '홀기'로 직접 執禮를 보면서 전통식으로 진행해 보았다. 집안마다 다소간 절차가 다르고 대다수가 처음 들어보는 전통식 진행절차라 생소해하지만 중앙종친회에서 성균관을 통해 검증된 방식이라 시제의 품격이 높아진 분위기가 된다.
*홀기 예문 아래에 첨부

오전에 대문중 묘사 후 오후에 각 소문중 묘사 올리고 당일 저녁에 귀경했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은 따라가게 된다. 하루만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집성촌이었던 마을의 빈집 하나를 사서 종친회관으로 쓰고 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가니 합제단 뒤로 아침해가 뜬다

멧돼지가 극성이라 둘레 울타리를 쳤다. 80여평 둘레 설치에 290만원 소요

홀기를 낭독하며 집례를 보고 시제 진행

음복례

새 회장으로 부산 해붕종친 추대.
총무에는 인목종친. 고문 및 자문 위촉

장동문중 통장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대문중 시제 후 각 소문중별로 해산.
우리는 쌍책면 사양리 합제단으로

부모님 산소

합제단 비문 뒷면

낙엽쌓인 오솔길을 하산

6촌동생들과 제수씨, 그리고 큰조카

대구로 가서 장모님 문안드리고 동대구역에서 SRT로 상경.

10월 보름이 하루 지나 아직도 둥근 달

[대문중 祭禮 笏記(홀기)]
 
陳設 (진설)
제수를 진설하시오.
 
獻官以下皆序立 (헌관이하개서립)
각 헌관과 제 집사는 제단 앞에 차례로 서시오.
 
諸執事者 謁者 詣墓前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제집사자 알자 예묘전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모든 집사자와 알자는 묘지 앞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임무 위치로 복귀하시오.

 贊引引 初獻官 詣盥洗位 (찬인인 초헌관 예관세위)
초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관세 세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初獻官 點視陳設 跪 三上香 酹酒灌于墓前
(예묘전 초헌관 점시진설 궤 삼상향 뢰주관우묘전)
초헌관은 묘전에 나아가 진설이 법에 맞는지 점검하고 향로 앞에 무릎을 꿇어앉아 향을 세 번 넣어 피우고 묘전에 술을 부으시오.
 
初獻官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초헌관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초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參神 鞠躬再拜 興平身 (헌관이하참신 국궁재배 흥평신)
헌관이하 모두 집례의 소리에 맞춰 재배 하시오.
(배~~·흥·) (배~~·흥·)
 
初獻官 詣墓前 跪 獻酌 (초헌관 예묘전 궤 헌작)
초헌관은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꿇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獻官以下俱跪 (헌관이하구궤)
각 헌관이하 모두 꿇어 엎드리시오

 祝取祝板 跪 獻官之左 讀祝 (축취축판 궤 헌관지좌 독축)
축문판에서 축문을 꺼내서 축관은 초헌관 좌측에 꿇어 축문을 읽으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초헌관만 재배하시고 제 자리로 가시오.

 贊引引 亞獻官 詣盥洗位 (찬인인 아헌관 예관세위)
아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 (관세 세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跪 獻酌 (예묘전 궤 헌작)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굻고 앉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아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贊引引 終獻官 詣盥洗位 (찬인인 종헌관 예관세위)
종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 (관세 세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跪 獻酌 (예묘전 궤 헌작)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굻고 앉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종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初獻官 詣墓前 跪 (초헌관 예묘전 궤)
초헌관은 제단 앞에 꿇어앉으시오.
 
添酌 (첨작)
첨작하고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 退休食頃 平身 復位 (헌관이하 퇴휴식경 평신 복위)
헌관이하 식사하는 잠시 동안 물러나 기다리고 그 후 제자리로 오시오.
 
獻官以下 肅竢 (헌관이하 숙사)
모두 엄숙히 기다리시오.
 
祝三稀吟 獻官之右 告利成 復位 (축삼희금 헌관지우 고이성 복위)
축관은 입을 다물고 매우 조심스럽게 헌관의 오른 쪽으로 이동하고 “이성”을 고하시오. 제 위치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 鞠躬再拜 興平身 (헌관이하 국궁재배 흥평신)
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시오.
 
諸執事者 謁者 詣墓前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제집사자 알자 예묘전 국궁재배 흥평신 복위)
모든 집사자와 알자는 묘전에 나아가 재배하고 일어나시오.
제 위치로 가시오.
 
初獻官 詣墓前 飮福禮 (초헌관 예묘전 음복례)
초헌관은 묘전 앞에 나아가 음복하시오.
 
祝 進掇茶器 (축 진철다기)
축관은 나아가서 다기를 치우시오.

祝 焚祝 (축 분축)
축관은 축문을 태우시오.
 
掇饌 (철찬)
제물을 치우시오.
 
祭畢-(제필)
모든 예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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