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반복적으로 하는 활동은 '습관'이라 하고 사회가 그렇게 하면 '풍습'이 된다. 오랜 세월 실천되고 있으면 '전통'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전통의 명절문화가 있는데 이는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지금 사람들은 기존 전통의 계승자이면서 지금시대 문화의 창조자이기도 하다.
우리 집안은 옛 전통을 이어가는 중에도 지금시대 방식으로 변화를 가미해가고 있다. 이런 문화속에 시대적정신이 다 들어있어 한국인은 한국인답게, 일본인은 일본인답게 각 나라마다 독특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명절마다 실천하고 있는 문화는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국제인증(ISO) 받을 하나의 표준 문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형제간 가족 친지 모여 차례
-세대별 5차로 나누어 세배
-식사 및 단합모임
-자녀 함께 고향집 방문 1박
-선산 성묘 후 상경
최근에 우리 동기생이 어느 신문에 제사와 차례, 차레에 관한 좋은 글을 게재했다. 관혼상제에 관해 그 절차들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그 흐름의 원리를 지금의 내 생활방식과 연결해보면 그리 복잡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돌아가신날 모시는 忌祭보다 절차와 음식을 줄여 간편하게 모시는 제사가 명절의 茶禮로서 讀祝도 없고 잔도 한번만 올린다. 그래서 형식적 예의를 중시하는 느낌이 드는 '차례'라는 용어보다는 '차레'라는 우리말을 권장하고 있다. '차'는 '물이 가득 차다'에서와 같이 채운다는 의미가 있고 '레'는 '수레, 쓰레기'에서 처럼 '비운다'는 의미로서 '비우고 채운다'는 말이 된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잘못된 것은 비우고 새롭게 잘하자는 계획을 세우는 '단합강화'의 의미로서 대화를 통해 집안 가족 친지들이 소통하는 자리라 할 것이다. 제사는 정성이 중요하지 음식이나 절차는 집안마다 다르다고 했듯이 형식적인 것보다 준비하고 모이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대화하고 단합하는 의미를 살리는게 중요한 것같다.
그 절차도 살아계신 부모님이 집에 오시면 맞이하듯 현관문 열어 마중하고 자리에 앉으시면 우선 잔을 권하게 첫줄에 놓고 그 다음 귀한 안주와 나물 반찬을, 후식으로 과일을 먼쪽에 진설한다. 다 드신 후 조금 더 드시라고 첨잔을 하고 나가실때 문밖까지 나가 배웅해 드린다. 돌아가신 조상은 몸이 없으니 魂은 향을 피워 하늘에서 부르고 魄은 모사에 세잔한 술을 부어 땅에서 모셔오는 강신례, 참신례를 한다. 이런 절차와 진설을 편리하게 따르게 옛사람들이 적어놓으니까 뒷사람들은 이를 예법으로 여기며 뭐 이래 복잡하냐고 하지만 원리를 알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음식의 종류도 친지들이 모여 단합하기 좋은 것으로 시대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漢字 지방' 대신에 친근하게 사진을 놓으면 된다 했고 축문은 전통적 느낌이 들게 시작하여 한글로 가족과 자손들의 동정을 언급하면 자손들이 자기네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노력하는 동기유발도 될 것이다.
명절 차례와 가족 친지 모이는 준비 및 뒷바라지 등의 부담에 관해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는 분위기가 많지만 그런 여러 과정들이 다 삶의 다양한 모습이고 생명력이 발현되는 기회이며 여러 '경계'를 만나면서 내가 성장해 나가게 된다. 미국 애리조나주 '선밸리'라는 노인을 위한 최고의 복지시설과 쾌적한 환경여건을 갖춘 타운에 사는 노인들의 치매 발병율이 다른 지역에서보다 오히려 높더라는 사례가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 걱정과 변화 등은 잠자는 영혼을 일깨우는 길이 되기도 하니 주어진 여건을 감내하고 이겨내는 일이 자신의 삶을 복되고 꽃피우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상낙원'은 무지개 건너에 있는게 아니라 지지고 볶고 사는 바로 여기에 이미 펼쳐져 있다 할 것이다.
오늘은 동생의 명필로 지방을 썼다
오늘은 자녀 손주 등 18명이 모였다
維
歲次 戊戌 正月 己卯朔 초하루 己卯 孝子 00와 後孫 一同 敢召告于
지난 정유년은 나라 안밖으로 여러 가지 시끄럽고 국민들 계층과 세대간에 반목과 갈등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새로운 날이 밝고 생명이 나와 우리를 통해 세상을 살아나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서 우리들은 각자가 넓은 대지에 피어나는 각가지 아름다운 야생화처럼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삶을 가꾸어 나가고 있고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 가족들도 남달리 매사에 정성을 다해 부모님께서 쌓은 음덕의 바탕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자녀 5남매는 모두 건강하게 나이가 들어가 이제 자형 누님은 80을 넘기셨고 차남인 저도 ‘마음가는대로 따라가도 흠이 되지 않을 경지’라는 칠순을 맞는 해가 되었습니다. 여기 모인 친손, 외손, 또 그 아래 증손들까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로 진출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든든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고해 올립니다. 또 해외로 진출하여 학문을 수학하고 있는 증손도 있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이루고자 하는 소망들을 성취하게 보살펴 주옵소서.
오늘 무술년 정월 초하루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자리에서 후손들의 안녕과 각 가정 그리고 국태민안과 남북 자유평화통일의 염원까지 고해 올리고자 합니다. 누가 복과 화를 골라서 주는 것도 아니어서 자기가 살아온 대로 그 그릇에 따라 담아가는 것이 순리라는 사실에 사람들이 눈을 떠서 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천지신명과 조상님이시여!
새해는 국운 성쇠의 갈림길이 될 여러 일들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자유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이 곧 먼 조상님들께서 이 땅에 홍익인간 이념으로 개국한 의미임을 깨닫게 하소서. 지구와 인류를 살리고 화합과 평화로 이끄는 길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퍼져나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저희에게 그 실천의 기회가 주어지게 큰 힘을 일으켜 주소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자녀 손주 증손들과 또 함께 하지 못한 이들까지 일일이 다 살피시어 새해에도 그들의 가는 길에 희망과 성장이 함께하게 하소서.
'18.2.16 음력 정월 초하루
무술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께 후손들이 간절히 고해 올립니다.
차례 후 세배하기.
1세대간, 2세대, 3세대 등 차례로 5회가 된다
자형 누님께는 동생이 세뱃돈을 드린다
차례로 다음세대
그다음 세대
2세대 상호간
집안의 주축이 되는 자녀세대
3세대의 세배
점심식사
밤10시경 고향집에 도착
부산에서 옛전우 후배가 고맙게도 미리 와서 집청소와 보일러가동으로 집을 따뜻하게 해 두었다
태어날때부터 온식구가 살았던 그 방에 자녀와 손주가 또 함께 하룻밤을 지낸다
황매화가 곳 필듯
사랑방의 옛 공책들이 있는 책장
식사 후에 선산으로 이동
내려오는 길
서울 오는 길에 성주휴게소
5시간 반만에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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