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에서 거의 매일 아침 신분당선타고 서울로 일보러 갔다가 저녁이나 밤에 수원 영통가서 가족과 함께 퇴근한다. 4년여 계속되고 있는 일과이다.
지하철역 도착하여 계단 내려가는데 차가 마악 떠나는 날도 있고 전역을 출발하여 진입하는 날도 있다. 수원 망포역에서 15-1번 시내버스는 3, 40분만에 한대씩 운행된다. 1, 2분 차이로 놓치고 30분을 기다리는 날이 있는데 곧바로 타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횡재한 기분이다. 그런데 다음날 지나고 보면 전날 애태우고 이러저러했던 일들이 다 별것 아니게 보인다. 환승역에서 떼지어 허겁지겁 뛰어가는 사람은 아마 세계에서 한국인 뿐이 아닐까 싶다.
옷을 살때 조금 덜 비싸거나 할인행사하는 품목을 주로 고른다. 그런데 이후에 입으면서는 그때 구입한 가격에 무관하게 마음에 드는 옷을 입게 된다. 몇천원 싸게 산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나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게 이후 활용성이 좋다. 그때 그 집을 샀어야 됐는데...
그때 그 주식을 사야 하는건데.. 수많은 선택의 과정들이 지난 시절에 있었고 그런 고심과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나이고 내 삶이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이런 사소한 일들을 신경쓰며 한시도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런 일로 인해 좋아했다가는 또 금방 아쉬워하고 걱정, 미움, 화, 서운함 등 수많은 감정에 이끌려 살고 있지 아니한가? 일어난 감정을 나로 삼고 동일시한다. 그 일어난 것들은 어느것 하나도 예외없이 곧 사라지고 말 것들이다. 그 일어난 것을 따라다니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에 끌려 다니면서 본래의 나, 본성, 성령, 그 고향을 떠나 에덴의 동쪽에서 집나온 사실조차도 잊은채 바깥으로만 맴돌며 살아가고 있다.
부, 귀, 명예, 권력, 건강, 자녀, 인간관계 등
한때는 세상에 안되는 일이 없지 싶은 그런 때가 있었다. 나를 만나기 위해 온갖 연줄을 대던 그런 자리를 권력이라 하나 느껴졌던 시절이다. 겸손해지려고 엄청 노력을 기울였다. 지나고 보니 하나도 잡히는게 없다. 남은게 있다면 나를 위해 한 것은 별로 안 남고 주변 사람과 세상에 베푼 것이 그나마 흔적으로 남는다
세상은 두차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1)눈에 보이는 물질세계 차원 - 이는 계속 변하니 실체라고 할게 없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깔린 앱, 칠판위 글씨)
2)눈에 보이지 않는 바탕이 되는 세계 - 이는 변함이 없어 본체라 한다.
(스마트폰의 바탕화면, 칠판...)
각 세계는 둘이 아니면서 따로따로 돌아가고 있다
현상세계는 틀림없는 상호작용, 緣起, 인과응보의 원리로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바탕세계는 전혀 변함이 없다. 태어난 적도 사라진 적도 없이 계속 그러하다.
이런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볼 때 '세간법'으로 잘 사는 길은?:
1)안목은 '바탕세계'에 두고
2)현실은 '이 순간, 여기'에
전력투구, 완전연소 하는 삶''
2는 누구나 최선을 다하며 사는데,
1의 방향, 지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마치 바구니에 물을 담아 뛰어가는 격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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