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강동구에서 해맞이 할 수 있는 해발 134m의 나즈막한 산이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계단과 비탈을 조금만 오르면 능선에 이르고 능선의 오솔길도 흙길이고 숲길이라 여름에 가도 그늘이라 좋다. 동쪽 끝자락 정상에는 널찍한 공원을 조성하여 여러 종류의 허브를 심어 꽃이 다양하고 공원에 들어서면 허브향이 풍긴다. 야간에 하늘의 별을 관측할 천문대까지 갖추어져 있어 거기가 '천문허브공원'이다.
지하철 노선 연결교통이 불편했어도 공병전우회에서는 보훈병원 정문에 모여 아마 대여섯번은 다녀온 듯싶다. 최근에 9호선이 개통되어 중앙보훈병원역에 모여 곧바로 산으로 연결되니 이제는 한결 편리해졌다.
허브공원 그늘막 파고라 의자에 둘러앉아 신선한 야외의 공기를 맘껏 마시며 이금노동기가 챙겨온 막걸리 한잔까지 곁들이니 이런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망중한 중의 망중한이다. 세상에 무슨 시끄러운 일이 있을 것이며 우리 삶에 어떤 문제가 있으랴 싶다. 시간적으로 과거는 이미 가버렸으니 없고 미래 역시 다가오지 않았으니 없다. 하물며 현재까지도 잡으려 하면 곧바로 과거 속으로 사라져가니 역시 없다. 공간적으로 변한 것은 다 과거 속으로 갔고 방금 나타난 신선한 새것만 눈 앞에 있다. 시간도 공간도 다 새것만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코끝에 스치는 신선한 바람결, 귀로 들리는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차소리,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이 신선한 세상, 이것만이 fact가 아닌가?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들은 전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허브공원을 나서서 숲길 비탈과 능선의 흙길을 따라 조금 가다 보니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안내간판이 나온다. 그 능선위에 둔촌선생 시비가 있다. 둔촌동이 거기서 유래되었나 보다.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부근의 자주가는 맛집에서 깔끔하고 푸짐한 저녁식사. 오나가나 현 시국에 대한 의견이 대다수 거론된다. 우리가 결론을 내릴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 공감하고 있다.
●일시: 5.3(금) 15:30
●만난곳: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3출구
●답사코스: 보훈병원역3출구~ 잔디광장~ 능선~ 캠핑장~ 허브공원~ 능선따라 해맞이광장~ 보훈병원역
●저녁식사: 18시, 산들해송파점
*9호선 한성백제역1출
8호선 몽촌토성역2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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